시작과 끝, 그리고 시작
나의 스타트업 경험을 한번 기록해보고자 한다.
+ 글 쓰는 버릇을 들이면서 맞춤법 연습도 겸해본다.. 틀린 부분들이 많을 것 같다...
2011년 겨울. 서버 개발자를 구한다는 친구의 연락이 왔다. 나는 한 3~4개월 정도, 프로젝트 끝날 때까지만 해야지 하는 생각에 선 뜻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대표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스타트업은 시작되었다.
시작은 linkman 이었다. 당연히 아무도 모를 것이다. 서비스를 내보기도 전에 없어졌으니.... 멋있었다. 미국에서 서비스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대표인 병훈이도 미국에 있었다. 잘 될 것 같았으나 커뮤니케이션의 부제는 컸다. (아무리 사무실이 없어도 일은 만나가며 해야 된 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금도 절실히 겪고 있다.) 그렇게 첫 아이템은 시원하게 접었다. 병훈이가 귀국을 하고 나는 훈련소를 다녀오게 된다.
곧바로 다음 아이템 회의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나의 복층 오피스텔이 흡사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마크 주커버그의 기숙사 인양 사용되게 된다. 오피스텔의 넓은 유리창은 큰 칠판이 되었다. 왠지 멋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멋있다....-_-ㅋㅋㅋ 밤을 새우는 날도 부지기수.... 그렇게 하나의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다. 그것이 바로
모를 수도 있다. 왜냐면.. 지금은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이 날부터 개인 시간의 거의 90%를 "길하나사이"에 쏟는다. 하지만 생각보다 진행은 더뎠다. 이유는 하나. 단순히 투자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아무리 밤을 새 가면서 하였지만 아침과 낮은 일을 하고 밤과 주말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흐르다 보니 처음 생각했던 3~4개월은 기억에서도 잊혔다. 나는 공동창업자가 되어있었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드디어 서비스 개시, 그 후 서버의 병목현상에 따른 멘붕의 연속.... 이용자의 피드백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기억.. 하지만 결제 내역을 보면서 힐링을 하고 동시접속자 수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희열을 느꼈고 인터넷 신문에도 나왔다.
표정들이 다 왜 이랬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신문에 나왔던 사진이다. "고진영(인하대학교)" 이 문구가 참 기분이 좋았다.
시간이 지나 예비군이 되었고 풀타임 개발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후 "길걷다보면(길하나사이 전국판)", "드림웨이커"를 만들게 되고, 그리고 두 번째 도약을 준비했다.
개인을 위한 소개팅 서비스를 만들었으니 이제는 커플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한다. 이전의 개발, 디자인, 마케팅을 경험을 가지고 야심 차게 진행하게 되었다. 이 전보다 회의도 체계적이었고 인턴도 채용하기도 했다. 이 때는 SK상생혁신센터에 사무실을 얻어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첫 사무실, 첫 출근 때의 느낌은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다.
우리는 독고다이!!를 외치며 일을 했는데 이 곳에 오면서 많이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특히 나는 많은 개발자들을 만나는 기회가 많았고 이때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다른 회사와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한다는 것은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상생혁신센터에서 우리는 나름 영향력 있는 팀이 되어갔다.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 암튼 이곳에서 마이돌, 데일리호텔, 비캔버스.. 등등등.. 좋은 팀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첫 월급의 기억도....
투자를 받게 된다. 그리고 개발회사를 인수하게 된다. 시니어 개발팀을 인수하게 되어서 나와 동준이(공동창업자)의 입지가 좁아지게 될까 봐.... 는 (매우 소소하게) 걱정했지만 그것을 떠나 더 빨리,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그리고 나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하고 GoGo! 했다. 이 당시 엄청나게 고민하고 고민했었다. 이 사건이 길하사나이의 아주 큰 전환점이 된다. 결과론적으로 끝이 났다. 이렇게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서 끝맺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게 되었다. 병훈이는 당초 약속을 지켜주었다. 이 일이 끝날 때, 통장에 1억씩은 꽂아주겠다. 사업적으로는 성공이라는 마침표는 찍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실패도 아니다 라는 평가를 내 스스로 내리고 있다.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퇴사하기 전 재밌는 경험들을 하게 된다. 마케팅에 참여하게 된다. 다른 것도 아니고 촬영이라는 것을.....-_- 나는 사람과 마주 보고 앉아있어도 안면근육이 조절이 안될 정도를 긴장을 잘 하는 성격이다. 그런 내가 촬영을.. 근데 재밌었다. 물론 표정관리가 안될 때도 있었지만..ㅋㅋ 이때 동영상 촬영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선택의 기로.. 나는 퇴사를 선택한다. 이유는..
쉬고 싶었다.
나의 비전이 무엇이었는지 잃어버렸다.
졸업을 해야겠다.
개발을 계속하고 싶다.
나는 다시 스타트업을 꿈꾸기 시작했다. 다행히 같이 하고자 하는 동료들도 있었다. 그 들이 없었다면 동료를 찾는데 더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사실 다른 로켓에 합승할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내 로켓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막상 첫 삽을 푸기 위해 삽을 만드는데만 반년이 걸렸다. 그리고 첫 삽을 펐지만 곧 그 삽은 부러지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 삽. 내가 좀 더 단단해지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삽은 아직까지 단단하게 버텨주고 있다. 지지대를 만들고 로켓을 제작해서 카운트다운까지.. 달릴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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