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질라 Zilla Feb 07. 2016

행복한 삶

"무한 츠쿠요미"
나루토에 나오는 궁극의 술법이다.

"무한히 꿈을 꾸며 꿈에서 자신이 원하던 행복한 삶을 살다 자연스럽게 죽어간다"
라는 아주 좋을 것 같은 의미를 가진 술법.


꿈에서 자신이 원하던 행복한 삶이라....

꿈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던가??ㅋㅋ

없었던 것 같다. 도망을 갈 때도 왠지 나의 중력은 달인 줄..

그리고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을 못할 정도로 빠져드는 경험도 있었는데..

이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ㅋㅋ (인셉션)


가끔 고등학교 등굣길을 꿈꿀 때가 있다. 눈을 떴는데 이미 지각이었다. 그래서 허겁지겁 일어나는데 현실에서도 일어나게 되고 짧은 1~2초 만큼은 내가 다시 고등학교를 가야 되는 것 마냥 착각하게 된다.


지금 내가 사는 이 공간도 꿈의 공간일지 모른다. 내 뇌가 인지하고 있는 공간일 뿐.. 그 뇌의 정보를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고 그렇게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이런 몸뚱이도 누군가 처음 생각해낸 사람에 의해서 전파된 모양일 뿐이고..

실제로 우리는 그저 하나의 전기 신호에 불과할지도..


깊게 파고들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다.




꿈 하면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목표" 등을 떠올리게 된다.

어린아이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꿈이 뭐니?"

이렇게 물어본다.

나는 어릴 때.. "가수", "축구선수" 가 꿈이었다.

부모님께서 노래방을 할 때는 가수.

노래방을 그만두고는 주야장천 축구만 하고 살았다. 아침, 점심, 저녁, 쉬는 시간, 매일매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했다. 그만큼 축구를 좋아했고 축구에 대한 자부심도 어마어마했던 것 같다.




15살, 중2.. 그 당시에는 중2병 같은 건 없었던.. 것 같긴 한데..

여름방학이었다. 채널을 돌리다가 한편의 영화를 그것도 처음부터도 아닌 중간부터 보게 된다.

"Hackers"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 영화이다.

아마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의 과를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원래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컴퓨터보다는 기계에 관심이 많았다. 뜯어보고 재조립하고....

이 영화를 본 뒤 "해커가 되어야겠다"를 생각하게 된다. 그냥 멋있었다. 까만 화면에 타이핑을 다다다다닥 하면 정보를 얻어올 수도 변경할 수도.. 하지만 악의적인 것이 아닌 정의롭게 사용한다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집에 꽂혀 있던 책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큰삼촌이 가지고 있었던 "IBM PC~~~~" 뭐 이런 책? 그리고 C언어 책도.. 하지만 최고로 후회되는 짓을 하고 만다. 그 책을 목차만 보았다. 만약 저 때 저 책을 독파했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적다가 알았다.

꿈과 행복한 삶은 별개라는 것.

행복한 삶을 생각하며 꿈을 꾸진 않았다. 그냥 내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꿈을 이루었으니 행복하겠다..

오히려 꿈을 이루어서 불행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래서 꿈은 이룰 수 없는 것으로 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닿을 듯 말듯한 그런 것으로..

그래서 꿈은 크게 가져라 라는 말에 동의한다.




명절이라 본가에 와서 아버지를 만났는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저 행복하기만 하셨으면 좋겠지만 우리네 아버지들은
행복하기 힘든 시대를 살아오셨던 것 같다.

분명 마음가짐의 차이일 텐데도..

그것이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삶은.. 매 순간 즐길 줄 아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밥 한 끼를 먹더라도 그 맛을 음미하며 즐길 줄 안다면 그 순간만큼은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상황에 만족은 하되 안주하지 말고 부지런해져야지....

작가의 이전글 길하나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