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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라 Zilla Feb 11. 2016

2016년 설날의 일기

#29살 #친구 #가족

이번 설 연휴는 비행기 날짜를 맞추려다 보니 나의 타지생활 중 가장 길었던 연휴였다.

29살이 되어서 그런건지 친구들도 더 보고 싶었고 많은 대화도 하고 싶었고.. 사는 얘기하면서 마음 터놓을 수 있는 고향친구가 그리웠던 것 같다. 언제나 힘이 되는 녀석들..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1년에 한 달도 되지 않는다. 일주일이 안될 수도 있다. 늙어가는 부모님의 손을 보면 이제는 마음이 조금씩 쓰이기 시작한다.

자식이 하나 뿐인데 그 녀석이 타지생활을 하니..

여유가 생긴다면 한 달에 한 번은 꼭 내려오도록 노력하겠지만 교통비가.. 만만치 않은.. 그래도! 나중에 후회 될 것 같으니 최대한 지켜보자고 생각해본다.


가끔씩 나를 깨워주는 좋은 친구가 있다.
왠지모르게 그 친구에게는 기가 눌려서 모든 말에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된다.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방어기재인 듯한데 그냥 고집일 뿐이다. 아직 뭔가 내 스스로 닫혀있는 것 같다.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은데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고 뭔가 미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난 그 친구의 촌철살인 같은 "질문"을 좋아한다. 나를 이토록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고 내 중심을 잡아주기도 한다.

언제나 고맙다.



서울로 복귀 전 마지막 아침.

빨리 올라가고 싶다. 일하고 싶다. 더 열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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