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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라 Zilla Apr 04. 2016

회고

두려움, 그리고 비전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경험 많고 돈도 많은 대기업도 아니라서 오류를 무수히 겪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삐걱 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모른다고 하여 수수방관하는 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서 피하려 했다. 그래서 팀원들 탓도 해보고 아이템 탓도 해보고 온갖 변명들로 나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더 심각한 문제가 고개를 들고 있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아주 섬뜩한 경험이었다.


나의 비전은 회사의 이름과도 일치한다.

LIVA; Livable.

설명을 하자면 누구나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살기 좋은 세상은 돈이 많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고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는 환경이 갖춰지면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비전을 다시 떠올린 이유는 진행의 문제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잊어버리고 있었다.

팀원들이 최소한 같은 곳을 바라보고는 있는지.. 혹은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 사실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대표가 표류하는 모습에 분명 흔들렸을 것이다. 팀원들에게 의지했다. 그리고 대표로서 하는 일보다는 오히려 CTO의 역할을 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대화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고 있고 당장 내일부터 실행에 옮겨보려고 한다. 일단은 내가 할 일을 해야 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이 섰다.


뚜렷한 비전이 가져다주는 열정은 어마어마하다. 2002년 월드컵 때 4강을 확정 짓는 순간 만큼의 희열을 다시 느껴보고싶다.


실패는 딛고 일어서야 하는데 중요한 건 우리는 아직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패를 해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과 그리고 최소한의 실패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은 탐색이라고 한다. 길을 아는 것과 길을 찾는 것의 차이로 해석이 된다. 그리고 최소한의 단계와 사이클로 무수한 반복과 변화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모든 핑계를 팀원과 상황으로 돌리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반성하는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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