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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라 Zilla Feb 06. 2022

밥벌이하면 전문가다

개발자 밥벌이 13년차. (since 2010. 12)

"나는 얼마나 잘하는 개발자인가?"

이 질문은 매해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어느정도 답을 찾아보기 위해서 생각을 해본적은 있으나, 아주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왜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거지?' 하는 질문을 해본 적이 없다.

왜 스스로를 검증하고 싶은 것인지.. 진짜 검증하고 싶은 것인지..?

이렇게 생각했다.

평가를 받는 삶이 익숙한데, 현재 나는 평가를 받는 환경이 아니다보니 기준이 모호해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 것은 '왜?' 라는 것의 답은 아닌 것 같다.

굳이 찾은 핑계거리인 것 같다.

하고 있는 일의 성과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이 질문을 하고 있을 때를 생각해보면, 하는 일이 정체되어 있는 상태일 때다.

그러면서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의 CTO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비교를 해보게 된다.

신기하게도 성격이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무너지진 않는다. 그냥 저 사람들은 잘하네 하고만다.

나보다 대단한 사람들은 많다. 내가 성장하는 동안 그들도 성장하기 때문에 계속 대단할 뿐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본다.

나는 개발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프리랜서로 활동도 할 수 있다. 당장 돈이 없으면 프리랜서 개발을 병행하며 밥벌이를 할 수 있다. 그렇다. 2019년도에 처음 프리랜서로 일했다. 절실했다. 당장의 수입이 필요했었던 상황이었는데 유일한 나의 기술로 밥벌이를 했다. 이 걸로 답이 나온 것 아닌가?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장의 요구사항은 어려워지지 않았다. 낯선 분야는 생겼다. AI 같은 분야. 근데 시장은 AI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솔직히 나는 월 750 이상은 당장도 벌 자신이 있다. 시중에 1500만원, 2000만원짜리 일들이 많다. 낮게 평가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게 된다.

돈을 버는 문제는 부수적인 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통제권이 완벽하게 없다. 개발적인 얘기지만, 데이터의 원천이 외부에 있기 때문에 그 외부의 변화에 따라 대응을 해야하고, 그 변화에 따라 대응을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다보니 이 부분이 나에게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글을 적다보니 문제가 명확해진 것 같다. 외부의 변화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 이 것만 해결하면 더이상 불안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불안해 할 필요 없다.

먹고사는 문제는 더이상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가 명확한 외주는 차라리 쉽기라도 하다. 가끔은 프리랜서를 사이드로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부수입은 보너스로. (물론, 외주일도 일이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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