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eenee Oct 16. 2023

ep.6 [멕시코] 자꾸 머물고 싶게 하는 매력

멕시코의 과나후아토에서


ep6.

자꾸 머물고

싶게 하는 매력


4시간을 달려 깜깜한 어둠으로 채워진 시각에 멕시코시티로 돌아왔다. 녹초가 되어버렸지만 간만에 청춘을 느꼈던 하루에게 인사하듯 언니와 나는 이곳에서 다시 각자의 여정으로 되돌아갔다. 아직 우리 모두 여행 중이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마주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곧이어 나는 바로 숙소로 향하는 발걸음 대신에 재촉하여 어딘가로 향하였다.


내일 오전 8시 차 과나후아토 티켓 하나요

벌써 멕시코시티의 5일째 밤이다. 아침에 눈을 뜨니 멕시티는 '이만하면 아쉬울 게 없다'라며 다가올 여정 준비하는 마음으로 똘란똥꼬 길나섰다. 내일부터는 이곳을 벗어나 멀리 떨어진 소도시로 이동할 것이다. 혼자 여행을 하니, 온전히 나의 텐션에 맞출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재미와 매력이다. 과나후아토에 며칠을 있을 것인지, 과나후아토에서 어떠한 다른 소도시로 또다시 이동할지는 나도 모른다.

.

.

.




멕시코 시티로 돌아온 지 12시간도 안된 시각, 다시 북부터미널로 돌아왔다. 오늘 또다시 5시간을 달려야 한다. 벌써 터미널만 세 번째라고 익숙해진 것인지 출구도 편의점도 알아서 척척이다. 기나긴 버스 이동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가면서 입가심할 요깃거리를 사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멕시코 치토스 존맛탱구리

나의 과자 픽은 어제 똘란똥꼬에서 만난 아저씨가 손에 쥐어준 과자들이다. 살사의 나라답게 멕시코 편의점에 들어서면 쭉 나열된 과자는 둘 중 하나였다. 치즈맛 아니면 고추+라임맛. 과자가 하나같이 다 빨간색이다. 손에 가루가 묻어 나올 정도로 가루가 시뻘겋고 염분으로 감싸져 액체류를 꼭 필요로 하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나 치토스를 만난 건 운명의 장난이었다. 한국에서도 과자를 잘 찾는 사람이 아닌데 멕시코 있는 내내 치토스를 신명 나게 즐겼다.


미국에서 이 치즈맛 치토스를 찾아 헤맸는데 이맛이 아니다... 대체 너 뭐니...?

5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버스는 어제보다 좋은 퀄리티를 자랑하였다. 시골 동네로 향했던 작고 낡은 어제 버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두 발을 뻗을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이 환영해 주었다. 우리의 귀에 울리던 대문짝만 한 TV도 당연히 없었다. 조용한 버스 내부를 지켜주는 좌석 한 칸마다의 작은 TV와 헤드셋이 대신하였다.


야무진 발받침대

5시간 이동이야 이젠 어렵지 않다. 머리 대면 잠에 드는 나의 몸뚱아리는 앉자마자 바로 숙면엔딩을 장식하였다. 갑작스레 속도가 줄어드는 버스의 움직임에 따라 감각적으로 눈이 떠졌다. 아니 벌써 3시간이나 흘렀다니.. 창밖을 둘러보니 스산한 분위기가 한가득한 이름 모를 시골 동네에 잠시 정차를 하다 마지막 1시간을 향해 다시 달렸다.


창밖을 보면 시간 순삭이다

눈을 뜨자마자 입맛을 돋우는 치토스를 냠냠쩝쩝하며 이번엔 잠대신 감각을 곤두세워 풍경을 즐겨보았다. 몽실몽실한 구름과 잔잔히 놓인 풀밭들. 나는 어쩜 그리 기가 막힐 때에 여행을 온 것일까? 탁월한 여행 일정 선택에 내적 폭풍 칭찬을 하며 바깥 풍경에 빠져들었다.


엉덩이가 제발 일어나 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장시간 이동은 매번 해도 지겨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옹뎅이의 재촉에 맞춰 눈치껏 핸드폰 지도를 키니 빨간 표식이 원하는 지점에 점점 가까워져만 갔다. 재빨리 사진첩으로 넘어가 캡쳐한 내용을 반복해서 읽어보며 나갈 채비를 마치었다.


일어나니까 살 것 같ㄷ..ㅏ...

산뜻한 공기를 잠시 들이마시며 정신을 깨워본다. 오늘의 하루 진짜 시작이닷!

터미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앞 도로변에 귀여운 버스 한 대가 마중 나와 있었다.


어?! 저거 타야 해!!!!

떠나려고 드릉드릉 소리 내고 있는 버스를 향해 전력질주하였다. 허겁지겁 조그마한 버스에 급하게 탈려다보니 캐리어가 문짝에 끼고 부딪히고 난리가 났었다. 이래 봬도 나... 호들갑 대따 싫어하는데 온갖 호돌갑을 떨며 타고 있었다. 기사 아저씨가 오두방정 떠는 모습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인지 너무나 친절히 캐리어를 옮겨다 주었다. 뭔가 멕시코만의 친절함이 있다. 스윗한 친절함도 츤데레도 아닌 부담스럽지 않은 친근함이 있다.


멕시코 와서 처음 탑승해 보는 마을버스다. 나는 여행 때마다 수도인 '시티'에서 겁을 먹으며 몸을 사리다가 소도시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긴장이 확 풀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유인이 되어버린다. 쿠바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멕시티에서 그렇게 타고 다닌 우버가 소도시에서 도착하니 너무나 아깝게 느껴져 버린 것이다.


아묻따 문열고 달리는 버스와 커여운 버스 뒷태

이것이 바로 8페소의 행복 아닌가. 한화로 600원하는 버스를 멕시티에서 미쳤다고 10배나 가까운 돈을 내며 우버를 매일같이 타고 다녔다. 아니 진짜 '매일' 타고 다녔다. 늘 이런 식이다. 막상 그곳에 가면 막상 대중교통을 타면 정말 별 거 아닌데, 괜히 겁을 주는 호돌갑으로 조심하다 못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즐기지도 못하게 된다. 어제 여정을 함께한 언니가, 여행 내내 마주치진 못했지만 연락을 하고 있던 동생이 우버대신 지하철과 버스를 택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펑 트인 도로를 15여분 달리니 옹기종기 건물들이 모여있는 과나후아토의 중심부에 도착하였다. 역 안내 그런 건 당연히 없기에 대충 지도를 보고 어제 예약한 숙소와 가까운 곳에 내렸다. 이곳에서 도착하자마자 나의 호스텔 생활도 다시 시작되었다. 멕시티 있는 동안 2일간은 겁이 나서, 2일간은 A언니를 만나 저렴한 가격에 좋은 호텔에 머물있었으까. 하지만 다시 혼자가 되니 그리고 소도시로 오니 자연스레 호스텔로 이끌렸다. 입구에서부터 좋은 냄새를 풍기며 새하얀 침구가 있는 호텔도 좋지만, 루프탑과 공용주방이 있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리고 조식이 제공되는 값싼 호스텔만의 맛이 있다.


무려 커튼이 달려있는 호스텔

아무 곳에서나 잘자 인간은 뭔들 가리지 않았지만, 만오천 원의 가격치고 굉장히 괜찮은 곳이었다. 각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있고 커튼까지 달려있다니.. 코가 간지러울 때 맘 놓고 코를 후빌 수 있겠ㄷ ㅏ


비염인은 어쩔 수 없다 이겁니다~

방에는 독일 친구가 있었다. 프렌들리한 친구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외향형인척 하는 내향인에게는 누워있을 때만큼은 말 걸기 금지다. 짐을 내려놓고 식사도 할 겸~ 동네도 구경할 겸~ 슬슬 나갈 채비를 하였다. 앞머리도 많이 길렀으니 가위도 사야 한다. 인천공항 검사대에서 빼앗겨 버린 나의 10년 산 가위.. 많이 그립지만 이제 놓아줄게 흑흑


숙소에서 얼마 안돼 문방구가 보였다. 멕시코에서 문방구는 처음 들려본다. 아니 여행하면서 처음 들려보는 것 같다. 문방구를 지키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손짓으로 가위질을 하니 척하면 척 알아들었다. 심지어 종류별로 나열해서 보여주었다. 너무나 야무진 거 아니니..? 머리카락이 가장 잘 설릴 것 같은 친구를 집어 들었다.


근데 가위가 왜케 비싼거쥬...?

가위도 샀겠다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배고픈 배를 채우러 향하였다. 오늘은 새우칵테일이 너무나 먹고 싶었다. 여행길을 나설 때면 김치는 죽어도 안 찾는데 해산물을 꼭 찾는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라면과 해산물 그리고 감자튀김 (or 치킨버거) 이 세 가지만큼은 여행에서 주기적으로 공급해 줘야 되는 몸이다.


숙소에서 알아본 새우칵테일 맛집으로 향하기 위해 나의 여행친구, 구글지도를 꺼내 들었다.

아니 왜 이래 왜 데이터가 안 되는 거지???

과나후아토에 발을 디딘 이래로 데이터가 아예 먹히지가 않았다. 통신망이 끊긴 건지 데이터가 다 닳은 건지 인터넷만 들어가면 펼쳐지는 스페인어 공격에 두 눈을 질끗하며 와이파이가 되는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핸드폰 대신 고개를 들어 과나후아토와의 첫인상을 트였다. 온갖 형형색색의 건물에 멕시코의 봄을 알리는 보라색 나무와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그 사이로 이어진 장식 천들. 영화 코코의 배경지답게 화려하고 쨍한 멕시코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이곳에 오기 전 설렌다고 영화 코코까지 보고 온 사람.. 나야 나


진짜 매력 있는 도시다

숙소가 외곽에 떨어져 있었기에 15여분을 열심히 걸어 드디어 중심부에 도착하였다.


식당이 여기 근처에 있다고 했었는데...?

왠 잘생긴 청년이 테라스에 있는 식탁을 쓱싹쓱싹 닦고 있길래 나도 모르게 그곳으로 따라 들어갔다. 정신을 차려 간판을 보니 내가 찾던 식당이 바로 이곳이었다. 나의 선지명이 놀라울 따름이다.


다른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식탁에 앉자마자 잘생긴 청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멈 춰 내 인 중

아니 OECD 국가 중 멕시코가 비만율 1,2위라며... 멕시코에 비정상회담 크리스티안처럼 생긴 사람 없다며... 저 사실 이곳까지 오는데 인중 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저랑 장난하나요?


오바 아니고 진짜 이러고 다님...;;

잘생긴 얼굴 공격에 벌써 배가 부른 것 같지만, 시킨 건 또 먹을 수밖에 없으니 야무지게 먹어보자.


조온맛탱!!!!!

나쵸 위에 새우와 고수, 아보카도, 라임을 뿌려 먹으면 된다. 예상이 가는 맛이었지만, 아는 맛이 가장 무서운 거다. 무엇보다 해산물을 먹으니 마치 민트초코로 입가심한  같은 위장의 개운함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민초는 사랑입니다

처음에는 양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새우에 멕시코의 넉넉한 인심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한 손엔 나쵸 한 손엔 핸드폰을 들어 아까 말썽이었던 데이터의 해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씨름하였다. 알 수 없는 버튼만을 눌러보다가 여행자 단톡방에 물어보니 데이터를 다 쓴 게 원인이라 하였다. 후 그럼 그렇지.. 혼자 여행하는데 2기가는 정말 택도 없찌... 2기가를 무려 6일 만에 순삭 해버렸다.


유심을 다시 사? 아님 말어..?

여행의 중반부를 달리고 있었기에 살지 말지 굉장히 고민이 되었다. 그 순간 갑자기 똘란똥꼬를 함께 했던 언니가 유심 없이 와이파이로만 여행이 문뜩 생각이 났다. 이전에 연락이 갑자기 안 되어 물어보니 유심없이 와이파이로만 다닌고 하였다.


"우와 안불편해요??"

"동행없이 혼자 다닐 땐 생각보다 괜찮아! 여행을 오래 하다 보니 유심을 사는 게 오히려 일이 되더라고"


나도 한 번 해볼 수 있겠는데..? 그리고 쿠바 여행 내내 2주간 나도 이러고 살았었잖아..?

갑자기 도전정신이 발휘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호기심에 못 이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멕시코에 와서 가장 편안해진 이 순간부터 데이터마저도 이곳에 주어진 환경에 온전히 내맡기기로 하였다.


여유로운 식사를 마치고 날이 좋아 작은 도시를 열심히 거닐다가 잠시 숙소로 돌아왔다. 아직 이곳의 와이파이존을 파악하지 못하여 힘겹게 다시 찾아온 것이다.


나에게 아직 사야 할 것이 하나 남아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그분으로 위생용품을 사야 했었다. 보이는 편의점 동네 마트 이곳저곳을 들어가 봤지만 눈에 보이질 않았다. 무엇보다 스페인어를 모르니 물어볼 수 조차 없었다. 누워서 쉬는 동안 구글 번역기에 필요한 문장을 체크해 놓고 다시 또 거리로 나왔다.

 

가격만큼은 만족합네다

내가 찾아 헤맸던 위생용품은 다름 아닌 약국에 있었다. 해외에서 약국을 온 것도 처음인 것 같다. 2개에 4,000원이라니.. 아니 사실 한국의 위생용품은 1개에 8,000원인게 더 충격적이다.


아직 오후 4시밖에 안 된 시각, 오늘 일정은 보다 빨리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본능적으로 한국에서의 일들을 오늘까지 처리해야 남은 여행 일정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동네의 과일가게에 들러 과일도 사고, 마트에서 저녁에 먹을 것도 사며 1일 차의 하루는 생각보다 더 이르게 셔터를 내렸다.


호스텔 루프탑 풍경 너무 이쁜 거 아닌교...



-

해가 질 때까지 로비에서 작업 마치고 메일까지 전송한 탓에 오늘의 발걸음이 한 결 더 가벼워졌다. 오랜만에 마주한 호스텔 조식은 낯익은 형식이었다. 조식이 제공되는데 요리가 제공되지 않았다.


이게 지금 머선 소리?

그니까 조식은 제공해 주었다. 근데 요리는 우리가 '직접' 해야 했었다. 한국의 호스텔에서 많이 보이는 형태이다. 계란과 햄, 빵, 우유 등 재료가 있으니 알아서 해먹으시오~ 이런 너낌이다.


나는 간단히 콘프레이크만 택하였다. 사실 햄과 계란이 다른 여행자이 사온 것인 줄 알고 못 먹었다. 그래도 아무렴 조식을 주는 것만으로 고맙다.


두 그릇 머금

혼자 앉아 시리얼을 들이켤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주방에 동양인 여자 친구가 있었다.


흐음.. 일본인 같은데?!

속으로 생각하자마자 바로 그 친구가 말을 걸었다.


안녕! 어제 너 체크인할 때 봤었어!

인사를 시작으로 국적을 물었는데, 서로 예상한 게 100% 맞았었다. 친구는 나를 보자마자 '누가 봐도 한국인..?', 나는 이 친구를 보자마자 '누가 봐도 일본인..?' 예상적중하였다. 내가 입는 옷을 보고 한국인인 줄 알았다고 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신기한 게 같은 동아시아인들끼리 서로의 국적을 정확히 맞춘다. 서양애들은 우릴 죽어도 못 알아봐도 지들끼리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아는 것처럼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혼자 아니면 2명씩 다닌다. (친구 혹은 커플) 여행에서도 패션은 포기하지 못한다. 아니면 아싸리 누추하게 다닌다.

일본 친구들은 거의 혼자 다닌다. 외적인 스타일에서도 묘한 자유로움이 보인다.

중국 친구들은 무리로 다닌다. 젊은 친구들도 예외는 없다. 하지만, 여자 여행자는 혼자일 때를 더 많이 보았다.


일단 내가 느낀 동아시아 여행자들의 특징은 이랬다. 번외로 미국인과 유럽인들도 성격적인 면에서 딱 티가 날 때가 있다. 여튼 우리가 역사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지만, 해외에서 만나면 동아시아인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일본인 친구들은 한국문화를 잘 알고 있어서 좋고, 중국 친구들은 도움이 필요할 때 제일 적극적이어서 좋다.


'나나"라는 이름을 가진 이 친구 나랑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자유로운 몸을 가진 여행자였다. 프리랜서 과외 선생님이자 부업으로 스토어를 운영한다고 하였다. 멕시코에 온 이유도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 여행의 만남은 이래서 좋다. 유난히 정해진 틀의 기준이 확실한 한국보다 정말 다양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마주할 수 있다.


나나랑 일이야기도 하고 여행지 정보를 얻다 보니 어느새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내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내가 먹던 그릇까지 설거지해준 나나쨩.


오늘도 좋은 여행이야! 몸 조심해서 여행하고-!


짧았지만 좋았던 만남에 서로의 여정을 응원해 주며 하루를 열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는 인생이지만, 결국엔 사람이 좋다. 삶에서 엉켜있는 문제와 상황을 여행에서만큼은 단편적으로 그래서 직관적이게 보여주기에 묵혀왔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외딴 도시 속 잠깐의 만남에 위로를 얻는다.


오늘도 역시나 계획은 없다. 내가 가는 길이 계획이 된다. 넓디넓은 시티에서는 어느 정도 이동동선을 감안하면서 즉흥에 맡기지만, 대중교통 없이 거닐 수 있다는 매력이 자꾸 소도시에 머물고 싶게 만든다. 더불어 지독한 멀미인간에게는 잦은 대중교통을 대신 건장한 두 다리만 있으면 된다는 사실에 더욱 마음이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2일간 카페인을 의도치 않게 못 먹었다. 이동에 이동을 더한 일정을 지나 여유롭다 못해 한가로운 오늘이 되어서야 카페인에 대한 목마름을 깨달았다. 에잇 근데 데이터가 안되니 구글지도를 볼 때 '길 찾기' 기능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네비 보기'로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정확하고 편한 기능을 잃었지만, 하나라도 있는 기능 활용하게 되었다. 이렇게 또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그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카페 맛집' 표식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갔다.


어제 와보지 못한 골목길에 있던 작은 카페였다. 테라스 카페와 이곳 중 커피가 젤 맛있다길래 온 곳이었다. 입맛 채우러 온 곳이 이렇게 분위기까지 좋으면 너무 행복하자나...


카페 분위기 머선일이죠?

이곳에서는 무려 아이스아메리카노도 있었다. 멕시코 와서 아아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성.공.적 이었던, 믿고 마신 멕시코 커피였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안 할레야 안 할 수 없었다.


내가 조핳하는 신맛커피... 사룽함...

메뉴 완벽. 맛도 완벽. 자리 완벽. 어모낫 화장실 완벽. 심지어 선곡까지 완벽. 장소에서의 음악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제 똘란똥꼬의 버스 안에서 울려 퍼진 노래가 나의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준 것처럼, 나는 변함없이 장소에 적합한 음악을 까탈스럽게 찾아 헤매는 사람이었다. 20대 초반, 어린 날에는 음악 취향이 비슷한 친구랑 만날 때면 '인스타 감성 맛집', '감성 카페', '핫플'이 아닌 오로지 노래로 이곳저곳을 드나들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자리에 앉자마자 흘러나오는 노래가 너무 별로면 둘이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저으며 바로 다른 장소로 이동하였다. 쪽팔림을 몰랐을 때는 핸드폰에 적힌 플레이리스트를 보여주며 이 노래를 틀어줄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였다.


신맛이 나는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들이마시며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하염없이 감상하였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켄드릭,  맥밀러, 포스트말론, 더위켄드 ...


다시 말하지만 행복은 먼 곳에 있었다

청각과 미각을 음미하는 동안 뇌의 감각도 깨웠다. 여행 동안 경비를 하~~ 나도 정리를 안 해서 그간 얼마를 써왔는지 정리를 해보았다. 300달러를 환전했지만, 카드와 화폐를 번갈아 쓴 탓에 화폐는 넉넉하였다. 고롷담 식비와 숙박비와 교통비 좀 보자~~~~


확실히 식비는 정말 안 들었다. 아무리 먹어도 정말 많이 나와야 한 끼에 만원이 조금 넘었고 대부분 만원 이하로 배부른 식사가 해결 가능했다. 숙박비교통비가 문제였다. 특히 이놈의 우버... 소도시로 오자마자 하루 경비가 미친 듯이 줄어든 것을 보며 묘하게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보며 경쟁심리를 만들어냈다. 지금부터 이 흐름을 이어가 보는 거얏!!!


혼자 카페에서 열심히 놀다(?) 보니 시간이 꽤나 흘렀다. 거리를 더 누비다가 점심을 먹어야겠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골목을 쑤시고 다니는 것의 짧은 계획이다.


혼자서 너무 잘 놈
나 이거 해보고 싶었얼
나는야 날씨요정

날씨요정답게 오늘도 화창한 날씨였다. 조콤 덥긴 하지만, 4월의 멕시코 날씨는 딱 기분 좋은 일조량을 지녔다. 걷다 보면 땀이 나긴 나도 미친듯이 나지않고 습하지도 않다. 아침과 저녁은 긴팔을 입어도 될정도로 선선하다.


열심히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넛 2시가 되었다. 이젠 슬슬 점심을 먹으러 가야겠다. 오늘은 저녁에 똘란똥고를 함께한 언니가 과나후아토로 넘어온다고 하였다. 여행을 하다보면 동선이 겹칠 때가 많은데 다른 지역에서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또다시 해산물이 땡겨서 '과나후아토에서 해산물조지기!!' 챌린지를 하려고 반대로 길을 나섰다. 이젠 이튿날이 되니 광장의 와이파이존도 알아채버려서 검색도 연락도 문제없다 후훗. 우버를 타야 할 거리였지만, 그간 탕진했던 우버에 괜한 승이 났던 것인지 굳이 소도시까지 와서 타고 싶지 않아 이상한 골목으로 올라갔다.


애기들 안뇽?

그렇게 높은 골목으로 올라올라 현지인들과 우거진 풀잎밖에 없는 턱에 올라왔을 때 잘못됨을 감지하고 부리나케 줄행랑 하였다. 진짜 여기서 뭔 일이 일어나면 아무도 모를 것 같은 오싹한 분위기를 감지하였다. 중남미 여행할 땐 스스로의 감을 전적으로 믿고 괜한 이상한 길로, 혼자, 특히 밤에!! 절대 이동하지 않을 것을 주의하자.


겁을 먹고 전력질주로 뛴 탓에 온몸이 땀범벅이 되었다. 해산물이고 나발이고 배고파 죽겠다. 마음속 불쑥 찾아온 겁과 함께 새파랗던 하늘도 어두침침한 먹구름으로 가려질 때쯤이었다. 눈에 보이는 아무 식당으로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한 순간, 우르르쾅쾅ㅇ 천둥소리로 비의 시작을 알리며 새찬 빗줄기가 쏟아졌다.


말했잖아여 나 날씨요정이라고잇!!!!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파스타를 먹어보았다. 멕시코 음식을 계속 먹었으니 멕시코 파스타 맛은 어떨지 궁금하였다. 그리고 정체 모를 빨간색 맥주 음료도 시켜봤다. 뭔지 몰라서 종업원에 물어봤는데 얼떨결에 시키게 되었다.


생각보다 괜춘한데?

구글지도에서 평점이 완전 별로였던 식당이었는데, 나 생각보다 잘 먹었다? ㅋㅋㅋㅋㅋㅋ (매장 와서 별점을 확인하였다..)


맛없다고 악명 높았던 쿠바에서도 군말없이 잘 먹었던 인간이었으니, 이 정도로 엔간히 맛없다고 느껴지지 않나 보다. 오히려 좋아~


저 빨간색 맥주음료의 정체는 [미첼라다]였다. 멕시티에서 호텔을 같이 쓴 A언니가 이후에 DM으로 알려주었다. 멕시코 사람들 저 빨간 살사 소스와 가루를 진~~ 짜 좋아하는 것 같다. 똘란똥꼬에서도 사람들 손에 쥔 간식을 보면 다 크기가 엄청 크고 빨간색이었다. 과자도 음식도 심지어 음료까지 빨간색이라니.. 진정한 맵부심 민족은 멕시코아닐까..?


미첼라다는 시큼한 라임맛이 섞인 짭짤하면서도 매운 고춧가루의 맛이었다. 멕시코 사람들이 매운 것도 좋아하지만 라임 또한 사랑하는 것 같다. 어떤 음식에도 빠지지 않는 느낌이랄까? 메인요리는 조금 흔한 메뉴였지만, 오랜만에 파스타도 먹고 신기한 멕시코 음료도 먹어보고 비도 피했으니 만족한 점심이었다.


식사를 마치니 비가 개었다

이놈의 날씨요정이 파스타면을 비우자마자 곧바로 비가 개고 햇빛이 쏟아졌다. 나 진짜 어쩔 거니~~~~


와이파이가 되는 이곳에서 B언니와 연락이 닿았다. 언니도 비를 피해 식당에 가서 각자 점심을 해결하고 우리 둘 다 데이터가 안되니 4시에 광장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쿠바 여행의 훈기가 나를 확 스쳐 지나갔다. 그길바닥에서 만나 친해졌던 친구들하고 약속을 잡을 때 이런 식으로 만났었다. 우리가 현재 스마트폰으로 인해 편해진 것이 많지만, 이러한 여행을 통해 불편해도 살아갈 수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불편하니 마음이 더 관대해진다. 늦어도 무슨 일이 생겼겠거니.. 길이 엇갈리지 않고 만날 수만 있다면 다행인 것이다. 데이터 대신 와이파이를 선택한 덕택에 마음의 관대함과 추억까지 즐길 수 있었다. 가진 것부족하지만 마음만큼은 풍족한 상태로 만나기로 한 코 앞 광장으로 나섰다.


너무나 반갑다 이 말입니다!!!!

다시 보니 이렇게나 반가울 수 없었다. 혼자 여행을 하게 되면 인연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더욱 깨달아간다. 혼자 여행해도 너무나 재밌지만, 나누면 좋은 게 많다는 것을. 또 그러다가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채우고 싶을 땐 서로에게 미안해 하지 않고, 편하게 제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인연이 있다는 것에 말이다.


언니랑은 아직 안 가본 이달고 시장이랑, 전망대를 가보기로 하였다. 시장은 혼자 가면 심심할까 봐 아껴두었다. 이달고 시장에서는 하고 싶은 게 딱 한 가지였다. 마약옥수수를 먹어보는 것이다. 멕시코 왔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애원하듯 찾고 있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소원성취 완

정신을 곤두세우니 옥수수가 참으로 많았다. 그냥 내가 관찰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망고는 내가 너무 사랑하니까 멕시코 온 김에 뽕을 빼준다.


불량 아이스크림도 겟

A언니와 멕시티에서 뽈론꼬를 갔을 때 먹고 싶다고 염원했던 불량 아이스크림도 겟했다. 현지 1020들이 하나씩 저 아이스크림을 쥐고 있었는데 눈앞에서 불법 노포로 경찰분에게 걸려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물론 예상이 가는 맛이겠지만, 초등학교 때 문방구에서 사 먹었던 200원짜리 아이스크림 맛이겠지만, 멕시코 애들이 먹는 거 나도 경험하고 싶은 걸 우짭니까..?


 

헌 책방과 LP방 감성

과나후아토에서는 유독 헌 책방과 LP방이 엄청 많았었다. 집에 레코드판이 없음에도 폼을 따지는 음악 편식쟁이는 올드팝이랑 재즈를 넘나 좋아하여 하나 사가려고 긴 고민을 하였다. 결국 이동할 때 깨질 것 같아 못 샀지만 말이다.. 이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후회 중이다.


헌 책방에서 우리나라 책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몬드라니.. 아몬드를 본 순간 가장 좋아하는 한국 작가님인 김영하 작가님의 <검은꽃>을 찾아 헤맸는데 이건 보이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멕시코의 유가탄로 일하러 떠난 배경의 소설이라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다.


열심히 떠들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기 질 무렵이 찾아왔다. 아직 해가 높게 솟아 있지만, 너무 어둑해지기 전 숙소에 돌아가기 위해 벌써부터 전망대로 향하였다. 전망대로 향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거나, 걷거나. 이왕 온 거 제대로 고생하고 걸어보자! 하고 걸었는데 도착하고보니 케이블카 운영이 이었다. 중간에 길 오르면서 케이블카 탈 걸하고 후회했는데 차라리 다행이다


<코코>에 들어간 거 아닌가욜?

멕시코 와서 전망대는 처음 와 보았다. 알록달록 조그마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인 게 너무나 귀엽고 예뻤다. 유럽처럼 동일한 색상과 자재물, 양식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웅장함과 고풍미를 주지만, 서로 다른 색상에 동일한 자재물과 양식의 만남은 다채로움 속 통일됨에서 오는 활기참을 주는 것 같다.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이 많은 전망대 한 가운데 서 보았다. 함께 온 연인도,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도, 우리와 같은 여행자들도 행복해 보인다. 각자의 삶이 어떠한 무게를 지녔는지 모르겠지만, 이 도시의 가장 높은 곳. 하늘과 가장 맞닿아 있고 작은 도시를 내 품 안에 안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이곳에서 알 수 없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동요되면서 오늘로써 과나후아토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자 한다.






epilogue.

여행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한다. 그들을 보며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를 느낀다. 호스텔에서 마주친 나나처럼 과외 선생님과 스토어 운영을 병행하는 사람도 있고, 멕시코시티가 좋아 호스텔에 6개월 넘게 머물게 된 외국인도 보았다. 이외에도 멕시티에서 만났던 A언니처럼 익숙지 않는 나라에 파견 나와 일하는 이도 있으며, 쿠바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만나 그곳에 정착하는 여행자 또한 보게 되었다.


본국에서 지인들과 이야기할 때 나의 가슴을 가장 답답하게 하는 말이 있다.

그 일을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길이 한 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말들. 그래서 지금의 것이 싫지만 놓아버리면 자신의 모든 인생이 끝나버린다는 식의 말들. 아무도 정해주지 않았음에도 그것만이 맞다고 생각하여 다름을 인정하기 어려운 말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남들은 모르는 속안에서의 답답함을 애써 참은 후, 여행에서 지나쳐 온 이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삶에 진정한 멋짐이란 단어를 치켜 세워주었다.


원하는 것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인생에 과연 필승 방법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일까? 그것만 알게 되는 순간 모두가 그것을 향해 달려 나갈 것이고, 자리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된다. 하나의 방법 밖에 없기에 하나의 길밖에 없기에 남들의 위치가 그리고 자신 위가 너무 극명하게 보이게 된다.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이들을 보며, 그리고 나도 조금은 그러한 삶에 가까워지지 않았나 느끼며,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삶의 방식이 남들과 아예 달지니 비교 대상 자체가 없어졌다. 한 길에서 완전히 벗어나 땅굴을 파든 하늘로 날아올라가든 아님 뒤로 뛰어가든, 그 길로 가는 사람이 너무나 적기에 각각 사람의 위치가 보이지가 않는다. 설사 사람이 보여도 내가 자주적으로 만들어낸 길이기에, 길이 외관상 고우지 않아도 애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수많은 감정의 발자국이 기다랗게 이어진 이 길을 따라 맨 끝까지 선을 따라가다 보면 다음 길에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 올지라도 지나왔던 길처럼, 지금처럼, 다시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겨진다. 일단 어리고 잘 모르는 나는 그렇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지 않지만 여행 중 만난 다양한 이들을 통해 느꼈다.


여행을 하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해결해 나아가고, 가는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주도적인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거기서 얻는 자존감과 자신감이 지금의 성격을 만든 것 같아요.
-뉴스레터 <모아> 7월의 여행자 인터뷰에서-
여행은 저에게 책과도 같아요. 책의 재미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의 생각, 경험을 들여다보며 나와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공감대를 얻고 때론 몰랐던 세상을 이해하게 해주는 재미가 있잖아요. 여행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세계 사람들의 삶의 경험을 해볼 기회가 없는데, 여행을 하다 보면 바로 옆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게 되니깐요.
-뉴스레터 <모아> 8월의 여행자 인터뷰에서-


뉴스레터 인터뷰를 하며, 매 여행자마다 가치관에 크나큰 공감을 하고 있다. 내가 추구하고 있는 부딪히는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 주어진 여행의 환경 속 있는 그대로의 것을 받아들이며 즐기는 이들을 만나며 같은 여행자들끼리 느끼는 감정이 굉장히 비슷하구나를 느낀다. 공감을 통해 위로를 받고, 도전이 되어주기도 한다.


주변 지인들에 비해 오히려 나의 여행 빈도수는 오히려 적은 편인 것 같다. 하지만, 누구보다 여행에 애정을 가지는 이유와 이 이야기를 자꾸 써 내려가는 이유, 여행에서의 넘어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행의 경험과 소통을 통해 '삶을 살 수 있는 수 많은 방법과 부딪힘을 통해 나가아갈 수 있는 힘'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

23년 6월부터 로컬 여행자의 여정기를 소개하는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

매주 목요일마다

한 달에 1명의 여행자씩

짧고 간결하게

정보성이 아닌 '이야기'를 중점으로

여정의 길을 늘 갈망하는 이들에게 재미난 에피소드로, 일상의 지루한 틈을 타 짧은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 경험이 모여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게 만들어 주는 동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리겠습니다 :)

https://maily.so/moa.travelzin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