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물든 세상 <꽃:든> #004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상상 속의 플랫폼 소설

by 아이엠 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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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04. <까페 꽃:든>에서 <플랫폼 꽃:든>으로


z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소진은 어떤 기시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z의 수많은 오지랖 속에 포함되었던 내용들이었으나 한 번도 그 내용에 집중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마치 처음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을 수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바로 작은 디테일에 있는 거예요"


소진의 플라워 까페가 이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쁜 것은 한두 번일 뿐, 꾸준하게 찾도록 만드는 그 1인치의 디테일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까페는 선택지가 훨씬 많고, 손님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변수와 조건들을 고려해서 다양한 전략이 필요했다. 이쁘니까 인스타나 블로그에 홍보를 열심히 하면 사진 찍으러 많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은 진작에 버렸어야 했다.


'자주 오는 소규모 단골손님 VS 소문 듣고 사진 찍으러 찾아온 단체 손님'


유동 인구가 엄청 많은 곳이 아니고서야 까페는 자주 오는 단골손님이 가장 중요한 고객인데, <까페 꽃:든>에는 가장 기본적인 단골손님에 대한 배려? 혹은 마케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가끔 있는 팬클럽 생일 이벤트나 대관 행사 때 단골손님이 불편을 느끼고, 다른 까페를 찾는 일도 자주 일어났다. 몇 되지도 않는 단골손님을 스스로 쫓아내고 있는 셈이다.


반면 바로 맞은편에 있는 베이커리 까페는 형제가 운영을 하고 있는데, 형은 커피를, 동생은 베이커리를 전문으로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성실한 데다 인사성도 밝고, 부지런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픈을 했고, 한가한 시간에는 문 앞에서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붙임성도 대단했다. 고객 마케팅은 적립 쿠폰 정도 운영하는 정도였지만 많건 적건 사람이 끊이지를 않았다. (일단 베이커리가 정말 맛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하면 소진의 까페는 쉬는 날도, 영업시간도 항상 정확하게 지켜지지 않았다. 손님이 없으면 일찍 닫기도 하고, 예고 없이 휴무를 하기도 했다. 손님도 없는데 문을 열어 놓고 쓸데없이 비용과 에너지를 낭비하느니 그게 훨씬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업시간도, 휴무 일정도 다 고객과의 약속인 건데 사전 공지도 없이 임의로 변경한다는 것은 계속해서 악수를 두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Back to basic,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re-booting 하시지요"


프로 오지라퍼 z의 계획은 이 곳을 단순한 플라워 까페가 아니라 거대한 플랫폼의 시발점이 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었다. 다소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이야기 같긴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기에 소진은 바로 플랫폼의 첫 단추를 실행에 옮겨 보기로 했다.



>> 다음 편에 계속



※ 까페 꽃:든은 서교동에 실제 운영 중인 플라워 까페입니다. 홍대 오실 일 있으시면 한 번씩 들러주세요. 언제나 매우 한가하답니다. (웃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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