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상상 속의 플랫폼 성장 소설 (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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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은 감았던 눈을 황급히 떴다. 눈을 떠보니 주변에 온통 꽃이 널부러져 있었다. 잠시 멍하니 앉아있다가 정신을 차리기 위해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지난주부터 꽃 주문이 밀려 연일 강행군 중이어서 몸이 많이 피곤한 데다 내일 홍대 까페 꽃든의 리뉴얼을 앞두고 분주한 하루를 보내다 깜빡 잠이 들어버렸던 것이다.
'아, 너무 피곤해서 준비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구나...'
2021년 7월 1일. 까페 꽃든의 리뉴얼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다. 지난 3주일 동안 이 날을 위해서 많은 사람이 함께 작업에 동참했다. 3층에 입주해있는 디자인 회사인 (주)포믹스에서 전체적인 제작물의 디자인과 발주, 설치, 2층에 있는 (주)그늘에서는 플랫폼 개발과 까페 내부 인테리어 소품 구매 등을 담당했다. 또한 전체적인 까페 메뉴 구성과 레시피 개발, 직원 교육 및 스케줄 어레인지 등은 까페 컨설턴트인 하연님이 담당했다. 거기에 소진이 운영하고 있는 플라워샵 세렌가든 직원들도 리뉴얼을 돕기 위해 함께 작업 중이다.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던 대규모 리뉴얼이 여러 사람들의 힘으로 차근차근 준비가 되고 있었고, 이제 재오픈을 하루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소진은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아무것도 모른 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까페였지만 경험 부족과 코로나 19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난 9개월간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까페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 사람들이 전보다 더 많이 찾아주어 까페가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인지, 그것은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기다리는 수 밖에는...
'아까 꾸었던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애초에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으로 시작한 까페는 아니었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되자, 소진은 까페를 포기할 생각도 잠시 했었다. 지금까지의 시간이 너무 아까웠지만 앞으로 닥쳐올 현실의 무게가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더구나 혼자였기에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까지도 엄청나게 바쁘게 지내왔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앞으로의 여정은 더 멀고 험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질 것 같은 기대감에 소진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다시 리뉴얼 준비의 마무리에 함께했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도 모르게 목표했던 지점에 다다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제 진짜 새로운 출발의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다. (끝)
<에필로그>
일부의 현실과 일부의 희망사항을 살짝 믹스하여 되지도 않는 소설 연재를 끝마쳤다. 꽃으로 물든 세상 <꽃:든>은 내가 상상했던 수많은 플랫폼 중에 첫 번째 시도하는 플랫폼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짜 플랫폼들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는 그런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을 만드는 게 내 목표였다.
그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이라 함은 그 플랫폼에 참여한 모든 주체들이 다 조금씩의 benefit을 얻어가는 모델이다. ①플랫폼을 만드는 나도, ②플랫폼 꽃든의 플라워를 총괄할 플로리스트 소진(극 중 이름)도, ③그 플랫폼에 참여한 플래그십 까페 사장님들도, ④꽃든을 찾는 소비자도, ⑤꽃든에 종사하는 모든 직원들도 행복하게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플랫폼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처럼 그런 플랫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지만 분명히 있다. 내 머릿속에 분명히 존재하고, 이것을 치밀하게 설계해서 현실로 만들어 내기만 하면 되기에 지금 동분서주하며 7월 1일 그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구상하고 있는 다수의 플랫폼이 그런 식이다. 그 플랫폼에 참여한 여러 주체들이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구조의 플랫폼. 키워드만 천기누설해보자면 <건물> <뉴스> <영상> <메신저> 이 외에도 몇 개 더 있지만 그나마 구체적인 것은 이 정도이다. 시간이 없고, 인력이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가내 수공업처럼 한 개씩 한 개씩 하고 있지만 돈을 엄청 들여서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의 노력과 정성, 아이디어가 결합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진짜 플랫폼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
지난번 글에서 <너의 나이가 보여>도 5년 전부터 구상만 해왔던 콘텐츠를 촬영하여 나름 성공적인 촬영을 했듯이, 이번 플랫폼 <꽃:든>도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상상만 하며 빌드업해왔던 아이템으로 이제 런칭을 목전에 두고 있으나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라도 확신한다. 다만 그 성공이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므로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소설 <꽃:든>에서 제시한 기준 정도만 충족한다면 그다음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나이 40대 중반이 넘어서야 이제야 자신이 꿈꿔오던 일들을 하니 없던 에너지도 막 샘솟는다. 생각 좀 그만하라는 핀잔도 많이 듣는다. 그런데 어쩌랴.. 자꾸 생각이 떠오르는걸.. 나쁜 짓도 아니고 재산을 말아먹을 정도도 아니라면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날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 일을 벌이고 있다. 부디 1년 뒤에도 이런 <무한상상>과 <무한도전>을 계속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해본다.
꽃으로 물든 세상 <꽃:든> 진짜 끝!!
※ 까페 꽃:든은 서교동에 실제 운영 중인 플라워 까페입니다. 홍대 오실 일 있으시면 한 번씩 들러주세요. 언제나 매우 한가하답니다. (웃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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