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날은 조용한 소리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동시를 처음 쓰겠다고 마음먹었던 날.
하얀 종이에 글자 하나 쓸 수 없어 속상했다.
이미 어른이 되어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했으나,
닦지 않은 안경을 쓴 것처럼 온통 뿌옇게 보였기 때문이다.
동시를 쓴다는 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깨끗함으로 닦아내는 과정이다.
어른의 모습, 기존의 생각을 내려놓고 대상 자체를 순수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목적 없이, 대가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글을 쓰다 보면, 잃었던 동심을 찾을 수 있으리라.
봄이 오는 소리
이지영
도도도
물이 흐르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미미미
어치가 우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솔솔솔
바람이 부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도도도
새싹이 돋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도미솔
아이들 노랫소리
봄이 오는 소리
관심을 갖지 않으면 봄이 언제 우리에게 다가왔는지 모른 채
"어 더워졌네", "꽃이 언제 피어버렸네" 할지 모른다.
산을 오르며 귀를 기울이면 들리는 졸졸 물이 흐르는 소리.
들판을 거닐 때 들리는 작은 풀벌레들의 소리
콧가를 간지럽히는 봄바람의 소리
앙상한 가지에 꿈틀이는 작은 새싹들
새 학기가 되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소리
모두 우리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는 소리이다.
눈을 감고 자연을 들어보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