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힘

Let's growing together

by 짜이온

방 안에 있으면 쉼도 있고 일도 잘될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침대는 언제나 나를 먼저 불렀고, 잠깐 쉬어야지 했던 몸은 어느새 늘어져 이불 위를 굴렀다.
시간은 흘렀고, 남은 것은 소비한 시간에 대한 묵직한 후회였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거리를 가방에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인근 커피숍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니, 어디론가를 향해 달리는 차들이 보이고
오고 가는 사람들의 걸음에는 각자의 목적이 담겨 있었다.
책을 읽는 사람, 노트북에 고개를 묻은 사람, 조용히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으니
자연스럽게 나도 그 흐름에 합류하게 되었다.
집중은 애써 붙잡지 않아도 곁으로 와 있었다.
머리가 묵직해질 때쯤 가방을 다시 메고 주변을 천천히 걸었다.
짧은 산책만으로도 숨이 깊어지고 생각이 가벼워졌다.
다시 자리에 돌아오니 마음도, 문장도 한결 매끄럽게 이어졌다.
웅크리고 있으면 세상도 함께 좁아진다.
하지만 이불을 박차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몸이 먼저 알고 반응한다.
아, 다시 움직일 수 있겠구나.
공간이 바뀌면 마음도 깨어난다는 것을,
오늘은 분명히 알게 되었다.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