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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환 Feb 10. 2021

김성환 전문강사의 자비출판의 모든 것

김성환 전문강사의
자비출판에 대한 모든 것

안녕하세요

한국에니어그램통합치료연구소 대표

에니어그램 전문강사

김성환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그동안 경험한

"자비출판"에 대한 모든 것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비출판에 대한 준비, 어떻게 하셨어요?

먼저 자비출판을 하게 된 배경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연히 저는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작가가 되보려고 자비출판을 결심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더 많은 분들이 들어봤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작년 코로나가 터지고 집콕이 시작될 무렵, 그간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연구를 글로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브런치 작가에 신청하여 글을 차곡차곡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컨디션이 좋을때는 며칠, 길게는 한달가까이 원고를 다듬어 '전자책 ebook'시장에 저의 글을 작은 단위로 쪼개어 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https://www.upaper.net/ziontree

2020년 1월 유페이퍼라는 전자책 출간 사이트를 알게 되어  매월 한달에 많게는 세권, 적게는 한권의 전자책을 꾸준히 출간하였고 저의 전문분야이자 글쓰기 주제인 '에니어그램'에 대해  작년 한해만 무려 19권의 전자책을 낼 수 있었습니다.

큰 돈은 아니더라도 예상치 못한 꾸준한 수익이 전자책을 통해 나왔고 저는 그것이 곧 제 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전 저만의 책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현실적으로 강사라는 업을 가진 시장에서 자신의 분야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쓰여진 책 한권이 없다는 것은 전문성을 가졌다라고 인정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책을 꼭 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이 하는 강의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면 책을 출간함으로써 타인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나의 생각을 한권의 책에 담아내는 일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우선 제가 정식으로 책을 내기 전에 원고부터 충실히 다듬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을 쓰면서 독자들의 리뷰, 후기 등의 반응을 살피고 어떤 책은 좋은 평가를 어떤 책은 욕을 먹기도 하며 '아, 이것이 글쓴이와 독자와의 소통이구나'란 생각으로 어떤 글이 좀더 많은 사람에게 유익할지를 가늠하게 되었습니다.


POD 출간의 리스크

누구나 자신만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 즉 자비출판의 부담중 가장 큰것은 '자비출판 비용'입니다. 그래서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찾다보면 당연히 시도되는 일이 'POD'로 책을 내는 것입니다.

POD(print on demand)란, 먼저 전자파일(word, pdf)형태로 출간하고  독자가 책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그제서야 종이책으로 인쇄되는 형태로 자본이 부족한 작가들이 종이책을 내기 위한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알려진 유명한 출판방식입니다. 저는  부크크라는 POD전문출판회사에 의뢰하여 먼저 POD로 종이책을 출간해보았습니다.

https://www.bookk.co.kr/book/view/75777

저는 그간 출간해온 전자책들도 적지 않은 수입을 올렸기 때문에 POD로 책을 내면 그만큼 더 반응이 올거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으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다시 다듬고 다듬어서 '226페이지'라는 정성스런 원고를 만들어 브런치로 정리하고 원고를 부크크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표지값만 70,000원을 들여 POD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한 예상과는 달리 전자책의 반의 반도 못미치는 책한권의 수익이 제가 낸 POD가 가져다 준 1년간의 총수입이었습니다. 저는 원인을 알고 싶었고 그 원인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POD가 온라인 시장 즉 온라인 서점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온라인 서점에서도 완전한 종이책 아닌 종이책인 POD를 일일히 독자가 신청했을 때 인쇄하여 출고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고 독자들도 POD책을 정식 종이책처럼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서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아무리 훌륭한 원고라도 POD로 출간하게 되면 한정된 출판사와 적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기 때문에 단지 자신의 이름으로 낸 책, 저서가 필요하다면 시도해볼만한 일이지만 좀더 많은 독자들에게 내 책을 알리고 싶다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게다가 표지날개(표지 양쪽에 저자설명이 들어가는 부분)가 들어가면 교보문고에서는 유통이 안됩니다. 따라서 저의 첫 POD책은 알라딘, 예스24 이 두곳외에 판매가 되지 않았고 또 책값의 20%도 되지 않는 적은 인세(저자가 가져갈 수익금)로 수익을 기대했던 것이 무리였던 겁니다. 물론 큰 수익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출판사와 유통사를 벌어먹이려고 책을 내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자비출판의 본격적인 준비

처음에는 전자책, 두번째는 POD라는 단계를 거쳐 서서히 정식 책을 출간할 능력과 용기를 갖게 된 저는 이제 진짜 나의 책을 내볼 시간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비출판비용"이라는 큰 부담이 있었지만 나의 저서를 가지게 되는 것은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기에 저는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http://www.barunbooks.com/html/dh_product/prod_view/716?page=pr01&type=list&page=pr01

저는 제가 애용하는 네이버를 두드려 자비출판 전문업체를 알아보았고 '바른북스'를 선택하여 저의 정식책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020.12.28 바른북스 & 출판계약

이미 300페이지 이상의 원고를 정리한 저는 약 320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바른북스에 보내어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바른북스에서는 예상되는 자비출판비용에 대한 안내를 해주었고 저는 제 자비를 탈탈털어 계약금(30%), 중도금(30%), 완료금(40%)을 모두 순차적으로 납부하였습니다.


자비출판 원고 편집 디자인 과정

2020.12.30 바른북스 교정 편집 담당자 배정

계약이 끝난 며칠 후, 저의 원고에 대한 편집을 담당할 편집자님이 정해졌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에 저의 원고편집을 맡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과 편집을 잘 부탁드린다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2020. 1. 4 본문 시안 샘플

4일이 지나 첫번째 본문 시안 샘플(본문의 1/4 정도 분량)에 대한 메일이 왔습니다. 바른북스에서 앞으로 이렇게 '본문 디자인' 작업을 해도 되는지 의사를 물어보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본문 디자인 시안을 확인하였고 몇가지 본문 디자인에 대해 요청하고 싶은 부분을 적어 답장을 보냈습니다.


2020. 1.11 표지시안 & 펼침면 자료

일주일이 지나 두번째 표지시안 & 펼침면 자료에 대한 메일이 왔습니다.

표지가 확정되어야 펼침면(저자 소개가 들어가는 앞날개, 책등, 책의 뒷면인 뒤표지를 말함)작업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보내준 3개의 표지 시안 중 수정할 부분을 자세히 작성하여  펼침면에 들어갈 내용과 함께 답장을 보냈습니다.


2020. 1.13 본문 1교

표지 시안을 받아본지 이틀 후 '본문 1교' 디자인이 완료되어 메일이 왔습니다. 완성된 본문 1교에 대한 원고 내용, 그림, 표 등의 추가 및 삭제를 제외한 오탈자, 띄어쓰기와 같은 글자 수정에 대한 부분을 저자가 꼼꼼하게 확인한 후 출판사에서 보내준 정오표 양식에 따라 수정해야 할 내용을 기재하여 다시 편집팀에 보내야 했기에 저는 거의 반나절이 걸리도록 오타나, 단어수정 외에도 책에 들어간 그림, 삽화, 문장 등 추가 & 삭제할 부분이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수정할 부분을 정오표에 꼼꼼히 작성하여 답장을 보냈습니다.


2020. 1. 18 본문 2교, 표지 2교

5일 후 다시 본문 2교와 표지 2교가 왔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본문 1교에서 수정을 요청했던 부분이 제대로 수정이 되었나 저자가 직접 확인하고 처음에 보내준 표지시안에 대한 수정요청도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저자가 확인하여 다시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수정내용을 요청하여 메일로 보내게 됩니다. 저는 수정한 부분을 확인하고 다시 답장을 보냈습니다.


2020. 1. 20 표지 3교

2020. 1. 20 본문 3교

2020. 1. 21 표지 4교

계속적인 수정을 거듭해 결국 제가 원하는 본문, 표지 디자인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자가 자신이 출간할 책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본문내용과 표지 등 최선을 다해 나중에라도 책이 출간되었을때 후회없는 편집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바른북스에서는 이 모든 편집과정속에 저의 요청사항을 하나하나 반영하여 저자가 원하는 편집이 이루어지도록 해주었습니다(바른북스에게 이 글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2020. 1. 26 펼침면 1교

2020. 1. 27 펼침면 인쇄 승인 요청

26일 드디어 마지막 펼침면 1교 시안이 왔습니다. 저는 펼침면을 확인한 후 다음날 27일 펼침면 인쇄 승인요청에 승인을 하였습니다.

2020. 1. 28 본문, 펼침면 최종 인쇄 승인

28일 본문과 펼침면 최종 승인을 하고 인쇄소로 파일이 넘어갔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저의 책이 드디어 편집을 완료하고 인쇄가 시작된 것입니다!


자비출판 도서 온라인 서점 유통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자비로 출판한 책이 어떻게 온라인으로 유통되는지를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아래 내용은 바른북스에서 보내온 유통과정에 대한 안내입니다.


인쇄 기간 : 인쇄승인 후 7~9일

온라인 서점 유통 기간 : 인쇄승인 후 7~9일

오프라인 서점 유통 기간 : 인쇄승인 후 14일 이내


오프라인 서점(교보,영풍,반디앤루니스)의 경우 본사 창고에 입고 후 지점으로 뿌려지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소요됩니다.


위에 명시된 내용처럼 1.28일부터 인쇄에 들어간 저의 책은 인쇄가 시작된 지 정확히 9일이 지나 2월 8일(월)부터 온라인 서점(네이버, 교보, 알라딘, 영풍문고)에 등록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2일 후 글을 쓰고 있는  2월  10일 현재 네이버, 교보, 알라딘, 영풍, 예스24, 반디앤루니스, 인터파크, 커넥츠북, 도서11번가 외 온라인쇼핑몰 14곳에 입점되어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942162

자비출판을 경험한 소감

쉽지 않았습니다. 무작정 선뜻 내 책을 출판해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원고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출판비용에 대한 부담과 출판 후 책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모든 계획이 뚜렷히 선 후에 도전해야할 일이라고 봅니다. 저의 직업상 강사라는 타이틀이 책을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게 할 정도로 무거운 일이긴 하지만 섣부른 욕심으로 책을 내는 것은 오히려 준비되지 않은 자신에게 작가라는 타이틀이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내기 전에 충분히 자신의 원고에 대한 반응을 여러 사람들에게 검증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시도한 전자책, POD등의 도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애초부터 글을 잘 쓰기로 타고났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처음부터 급히 책을 냈다가 자신이 낸 책만 떠올리면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좀더 다듬어서 책을 낼 것을 너무 급히 냈다는 후회가 올거라면 좀더 충분히 원고를 정리한 후에 책을 내는 것이 좋은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작가라는 타이틀에 대한 유혹때문에 여기저기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다던지, 브런치나 네이버 포스트 혹은 자신의 블로그 등에 소중한 자신의 글들을 무작위로 게시하게 되면 나중에 그것을 책으로 낼 경우 독자들에게 다소 가치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정말 소중한 자신의 삶이 담긴 자산과 같은 글이나 원고들은 자신의 고유 PC나 휴대폰, 노트 등에 고이 간직해두고 온라인 상에 가볍게 유포시켜 자신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누군가 쓴 글들을 아주 쉽게 읽지만 쓰는 이의 고통은 읽는 고통의 4배 이상이 듭니다. 자신이 정성들여 머리를 쥐어짜고 가슴을 치며 써내려간 글들을 어떤 이들은 너무 쉽게 평가하며 막상 자신이 써보라면 몇줄 써보지도 못할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아 마음에 상처를 입을 때도 있습니다. 하니 자신의 글의 가치를 충분히 알아줄 독자들을 위해 비장의 무기, 비장의 글들은 쉽게 SNS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글이

앞으로 자신의 저서를

출간하기 위한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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