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준철 Sep 24. 2024

리테일 트렌드와 공간기획_240924

경험을 박제하는 비일상의 시간, 그리고 공간

2018년, 일본 도쿄로 리테일 공간답사를

갔을 때 도쿄 시내 작은 비즈니스 호텔에서 

머무른 적이 있습니다. 과차장급 숙박지원도 

넉넉치 않았기에 그나마 좋은 급의 비즈니스 호텔을

선택할 수도 없었죠. 짧은 출장기간 내에 최대한

많은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친 몸을 누이기에도 

그리 넉넉한 객실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뇌리에 남는 기억 중 하나는

지친 일정을 마치고 들어온 호텔 '로비 겸 식당'

(호텔 규모가 작아 로비와 식당을 겸하고 있었죠)

에서 발견한 '무료 셀프 오차츠케' 였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고슬고슬한 밥과 구운 연어, 

정갈한 밑반찬 이 차려진 코너에서 먹었던 따끈한

오차츠케의 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흔한 일본 호텔에서의 서비스 였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업무 일정에 지쳐 호텔로 돌아온 이들에게

가장 일본스러운 방식으로 건네는 위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컨퍼런스 룸, OA시설 등

어떤 비즈니스 호텔의 부대시설보다도 저에게는

그 한 그릇이 출장 중 호텔에 대한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죠.

 

호텔, 리조트 등 스테이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은

각양각색입니다. 여가를 활용해 여행을 온 사람들도

있고, 비즈니스를 위해 잠시 머무는 이들도 있겠죠.

저마다 목적은 다르겠지만, 아마도 머무는 기간 내에서

느끼는 공통된 감정은 '비일상의 경험'일 것입니다.

업무를 위해 방문한 곳일지라도 내 집 밖 장소에서의

며칠은 특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짧은 기간일 지라도 스테이 공간에서의 기억은 

호불호를 떠나 강하게 뇌리에 남게 되죠. 

게다가 스테이 공간이 특별한 개성을 갖고 있고, 

마침 그것이 내가 바라는 경험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는 요소라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6년전 출장길에서 그 호텔이 기억에 남았던

이유도 그래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선 파크 로쉬 호텔 옥상에서 봤던 밤 하늘의 

아름다운 별들, 가평 마이다스 호텔에서 땀을 비오듯

흘리며 딸과 함께 놀았던 트니트니 공간, 그리고

이제 남해에서 멍하니 지켜봤던 밀물과 썰물의 

흐름처럼 특별한 경험이 있었던 스테이 공간에서의

시간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팝업이나 컬래버 행사 등이 스테이 공간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내년 추석이 다시 오기 힘든

연휴라고 하더군요. 2025년의 잊지 못한 경험을 

만들어 줄 스테이 공간을 위해 부지런히 공부를 

또 해야할 것 같네요 :)


1_'경험소비'의 무대, 팝업성지로 떠오른 호텔 


2_아만의 한국 진출, 서울 이어 제주까지


3_젠틀몬스터의 세번째 '하우스 노웨어', 선전에 오픈 


4_뉴욕 펜슬타워의 관습을 벗어난 라파엘 비뇰리 아키텍츠의 신작, '더 그리니치' 


5_막 내린 2024 키아프, 프리즈 서울, 사람들 모인 팝업공간과 전시 4


#켄싱턴호텔베베쿡이유식팝업 #몬드리안호텔포켓몬헬리녹스 #워커힐범범즈 #자누호텔제주 #젠틀몬스터하우스노웨어선전 #인섹트킹덤 #라파엘비뇰리더그리니치 #서세옥LGOLED #키아프어퍼하우스 #공간기획 #노준철 #리테일트렌드 #리테일공간 #트렌드 #브랜딩 #마케팅 #뉴스클리핑 #공간기획강의 #건축강의 #트렌드강의 #리테일강연 #리테일기획 #온라인강의 #상업공간 #핫플레이스 #건국대학교부동산대학원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