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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와 공간기획_250131

올해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꾸는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by 노준철

작년 이맘때 쯤 서펜타인 갤러리의 파빌리온 작가로

우리나라의 조민석 건축가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반갑게 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벌써 1년이 지나고

2025년의 파빌리온 작가가 선정 및 공개되었네요.

기후와 지역문화, 역사적 맥락 등 지속가능성을

중요시하는 작품들을 선보인 방글라데시의 건축가

마리나 타바숨(Marina Tabassum)이 주인공입니다.

'시간 속의 캡슐(A Capsule in Time)'이라는 테마로

남아시아 전통 결혼 천막인 '샤미야나(Shamiyana)'

에서 영감을 받은 파빌리온을 올해 선보입니다.

끊임없이 이동해야하는 벵골지역의 이동식 공간의

특성이 파빌리온 디자인의 모티브가 된 것이죠.

이처럼 그는 홍수가 많은 방글라데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모듈식 건축, 로힝야 난민들을 위한 임시

주택 등 지역과 사회를 위한 공간디자인을 추구한

건축가입니다. 유력한 프리츠커상 후보로 언급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해 세계는 다시금 반ESG, 반 기후이슈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기후 뿐

아니라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포용적인

활동 들 역시도 위축되고 있는 것이 최근 경향이죠.

최근 읽었던 글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문구가

기억이 납니다. '다시 돌아온 야만의 시대가

돌아오고 있다'라는 언급이었죠. 세계 강대국들은

저마다 자국 이익 최우선의 정책을 펼치고 있고

포용, 관용이라는 단어는 기사에서 점점 보이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환경 분야에서는 그 경향이

더욱 또렷이 나타납니다. 이는 어쩌면 비단 트럼프

대통령의정책기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한창 LEED를 필두로 한 친환경 인증은 200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맞다가 리먼사태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그 활황세가 꺾였습니다.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며 환경 이슈는 언급조차

되지 않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며

이제 사회와 지배구조 주제까지 통합된 ESG라는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앞에 언급했듯

다시금 그 이슈가 잠잠해지고 있죠.


하지만 올해 서펜타인 작가 선정이 보여주듯,

환경과 사회, 그리고 포용에 대한 이슈는 갈수록

그 필요가 점점 부각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실리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심각해져가는

기후변화(우리나라만 해도 작년에 역사상 가장 긴

열대야 기간을 겪기도 했습니다.)를 생각한다면

냉난방 에너지를 덜 쓰거나, 혹은 이를 상쇄할 만큼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축에 대한 필요가 실제로

서서히 부각될 것입니다. 산업용 전기료는 작년

10%가까이 인상되었으며, 가정용 역시 인상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테니까요.

사회적 이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소외된 계층의

배려를 위해 효율적인 비용으로 마련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연구는 계층별 반목이 심해질 수록

반드시 준비가 필요한 것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제3차 녹색건축 기본계획이

발표되며 향후 5년간의 지속가능한 건축과 공간에

대한 방향성을 규제로 정립한 바 있습니다.

다른 여러 부분들도 있지만 특히 목조건축의 활성화

라는 주제가 눈에 띄더군요. 탄소를 머금으며

배출하지 않은 채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인

목재가 여러 형태로 건축에 활용되는 사례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보입니다. 제 포스팅에서도

가급적 이런 것들을 소개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지속가능 건축가 포스터+파트너스에서도

최초로 매스팀버(구조용 복합목재)를 사용한

애플스토어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기사도 보입니다.

작년 조민석 건축가의 선정이 우리나라 건축가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이슈로 화제가 됐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 마리나 타바숨 건축가의 선정이 그 못지 않게

널리 알려지고, 화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돌아오고 있는 야만의 시대에서 인간성을

지켜줄 수 있는 건축가들이 더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1_지속가능한 세상을 꿈꾸는 건축가 마리나 타바숨, '25 서펜타인 파빌리온 작가로 선정


2_첫번째 매스팀버 목재 애플스토어가 베일을 벗었다


3_'반차도' 컨셉의 공간,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실


4_도미노 슈가팩토리 재개발의 핵심, 도미노 스퀘어가 완성됐다


5_뱀의 해, 준공을 기다리는 중국 내 12개 프로젝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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