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집] 2025 공간리포트

거장의 시대 이후, 변화의 신호들

by 노준철
[2025년 공간 리포트 : 거장의 시대 이후, 변화의 신호들]

1. 거장들의 타계, 시대에 안녕을 고하다
2. 박물관 르네상스, 공간과 컨텐츠가 만든 반전
3. 토라노몬 힐즈의 완성, 도쿄는 여전히 진행 중
4. 헤더윅 논쟁, 그는 과연 혁신가인가
5. AI의 보편화, 건축가의 새 역할은 무엇인가
6. 투시도 건축의 종말, 디아드 청담
7. 역사도시 vs 개발, 종묘에서 벌어진 논쟁
8. 예술을 담는 거장들의 공간, LACMA 증축과 칼더 정원
9. 로봇이 공간의 주인공인 시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10. 그럼에도, 지속가능 : 우븐시티와 그랜드 그린 오사카


어느 덧 2025년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무던하게 보낼 것만 같았던 올해였지만 돌이켜 보니

개인적으로도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사카엑스포와 도쿄의 변화를 마주하고 온 뒤에

일터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있었고

테넌트 디자인 코디네이션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경험을

쌓기도 했습니다. 그 덕에 오래간만에 스타필드 애비뉴

그랑서울을 오픈하면서 포스팅이 조금 게을러졌죠 :)

늘 계획과 다짐을 하며 보내게 되는 연말이지만,

항상 생각한대로 되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계획과 달랐던 일이 오히려 돌아보면

나를 성장시키고 단단하게 만들었던 일도 많았죠.


건축, 공간 트렌드에 있어서도 2025년은 변화가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단순히 변화라고만 하기에는

건축, 공간이라는 업의 질서 자체를 흔들만한

이슈들이 많았죠. 대학 시절부터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장르였던 프랭크 게리, 그리고 로버트 A.M.

스턴과 같은 건축가들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다른 한 편에서는 불과 수십초 만에 컨셉으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렌더링, 영상 생성 사례가

SNS 타임라인을 채웠습니다. 한 해에도 생성형 AI

의 업데이트가 수차례 이뤄지고, 그 발전 정도도

입을 다물지 못하 정도였습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으레 회자되던 내년의 트렌드는 어쩌고 하는 일들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깨닫고 있습니다.


늘 강연때마다 드리는 말씀이지만, 이제는 현재의

흐름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그 배경에 무엇이 있을지

세심한 관찰을 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의미가 있을뿐,

누군가의 예측을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는 것 만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지난 2025년에 대해 쓴 포스팅을 보면 대략 10가지

큰 주제를 다뤘던 것 같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들도 계시지만, 오히려 저는

가장 근접한 어제부터 차근차근 돌아보는 것 만큼

미래에 대한 대비로 훌륭한 것은 없다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현재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도 포함되죠 :)

아직 더 배울 것이 많은 식견이지만, 올 한해에 회자된

건축, 공간과 관련된 주제 10가지를 돌아봤습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 포스팅이 많은 분들의

2026년 준비에 조금이나마 영감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가오는 병오년 새해에 독자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만이 가득하시기를 마음 깊이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 거장들의 타계, 시대에 안녕을 고하다


매년 건축계의 거장들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지만,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타계 소식은

저를 비롯해 많은 이들을 상념에 젖게 만들었습니다.

아직도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면서 스페인의 소도시를

건축물로 부흥시킨 사례로 꼽히는 빌바오 구겐하임의

준공이 1997년, 대학교 1학년 시절이었습니다.

동기들 중 비정형 디자인을 선호하는 친구를 '게리'로

부르기도 했지만, 정작 3D 설계도구가 없던 시절에

프랭크 게리 작품을 따라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죠.

그만큼 시대를 앞서간 그의 건축은 빌바오 뿐 아니라

세계의 여러 도시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전해주었습니다.


역시 올해 유명을 달리한 로버트 A.M.스턴 역시

아주 다른 결로서 건축과 학생들이 구매하는 작품집의

리스트를 장식한 건축가입니다. 해가 갈수록 미려한

유리커튼로 대변되는 미니멀하고 현대적인 건축과

달리 클래식하고 고전적이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았던

그의 건축은 최근까지도 뉴욕의 빌리어네어 로우를

대표하는 여러 건물로 실현되었습니다.

두 건축가 모두 '모더니즘'으로 대표되는 현대 건축의

대세를 거부하고 도심 속 공간과 그 속에서 사람들의

삶이 어떠해야하는 가를 고민했습니다. 그 표현이

서로 달랐을 지언정, 한 시대 속 건축가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자신들 만의 언어가 담긴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이제 거장들이 떠난 새 시대의

요구에 건축가들은 어떻게 응답을 하고 있을까요.


2. 박물관 르네상스, 공간과 컨텐츠가 만든 반전 스토리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공간은 단연 '국중박',

즉 국립중앙박물관일 것입니다. 물론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넷플릭스 히트작의 영향이 컸겠지만,

이미 2023년 포스팅에서부터 소개드릴 때부터

오랜 기간 공간을 다듬고 정비한 사람들의 노력이

올해 결실을 맺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오원 최욱 소장님의 '사유의 방', 그리고 놀랍도록

개선된 전시 컨텐츠와 공간들은 케데헌의 히트

이전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죠. 이른바 뮷즈의

히트, 사람들의 이목을 끌 여러 이벤트도 한 몫을

했지만 그 시작은 '공간'을 바꾸면서 부터 였습니다.


이러한 영향때문인지, 최근 부여박물관에는

'국보 중의 국보'로 찬사를 받는 백제 금동대향로

1점 만을 위한 전시공간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푸투라 서울 등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WGNB

백종환 소장님의 작품입니다. 이 곳 역시도 조만간

명소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외 유명 박물관을 갈 때마다 우리는 언제쯤

이런 전시 컨텐츠와 공간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을까, 부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해가 갈 수록 더 진화하고 있는 박물관 덕에

부러움보다는 자부심이 들 것 같네요.

다만 폭발적인 인기 덕에 예전 처럼 산책하듯

편하게 유물을 즐기기는 어렵겠다 싶은 마음에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3. 토라노몬 힐즈의 완성, 도쿄는 아직 진행중


올해 5월 다녀온 일본 출장 방문지 중 유독 기억에

남았던 곳은 기획부터 수십년간 개발기간을 거쳐

비로소 구역 전체의 완성을 알린 토라노몬 힐즈였죠.

건축설계사무소에서 모리타워를 답사했던 이후

7년만에 다시 준공시점에 찾은 토라노몬 힐즈는

차근차근 단단하게 쌓아올린 성처럼 공간의 완성도와

이를 이어주는 각 건물의 서사까지 딱히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당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헤더윅이 디자인한 저층부로 명소가 된 아자부다이

힐즈보다 저는 이 곳이 더 '일본스러운' 도시개발과

건축을 접할 수 있는 복합개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도쿄이는 토라노몬 외에도 이미 진행중이면서

한발씩 더 높은 완성도를 향해 다가가는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 중입니다. 늘 그렇듯 완성된 결과물 만을

벤치마킹하려는 국내 여러 출장팀이 이 프로젝트들을

찾습니다. 위 포스팅에도 언급했듯, 저는 당장 완성된

단지들의 외형보다 수십년 다듬어온 개발계획과 함께

아크힐스를 오랫동안 ‘마을’로 단단하게 자리잡게 한

운영의 힘이 진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단기 성과에 급급한 ‘조감도 개발’에

이골이 나서 그런지, 연말이 된 지금도 아침 일찍 다녀온

토라노몬 힐즈 풍경이 다시 생각나네요.


4. 헤더윅 논쟁, 그는 과연 혁신가인가


아마 2025년 국내에서 가장 '핫한' 해외 건축가가

토마스 헤더윅이라고 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올해 열린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의 총감독,

이미 삽을 뜬 '노들 글로벌 예술섬'의 설계자이자

코엑스 전시장의 리뉴얼까지 우리나라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모두 수주한 건축가이니 말이죠.

하지만 그의 대표작이자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아자부다이 힐스 리테일 시설을 보고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비싸겠다....'


단순하고 직접적이지만 지극히 당연한 생각입니다.

그는 저서에서 '따분한 건물은 우리를 망가뜨리고,

비인간적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가 만든

'따분하지 않은' 건물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으로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기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게다가 공공건축일

경우 혈세를 아끼면서도 그의 '그림'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누군가 '비인간적인' 잔업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따분하지 않을 지언정 그의 건축은 '비쌉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가 말하는 '따분한' 건축을

택하며 아낀 재화로 우리는 어쩌면 더 인간적이고

'따분하지 않은'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지

새해에도 종종 이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5. AI의 보편화, 건축가의 새 역할은 무엇인가


올 한해 수차례 타임라인을 장식한 생성형 AI의

업데이트 소식은 단순한 테크 뉴스거리가 아니었죠.

엔비디아, 알파벳 및 관련 회사 주식들이 요동쳤고

국내 증시 역시 이 여파를 함께 겪었습니다.

특히, 구글 제미나이의 '나노 바나나'엔진이 만든

결과물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연초 '지브리 열풍'이 재미를 안겨줬다면, 이번

제미나이 업데이트는 건축 뿐 아닌 여러 분야의

디자인 업계 판도가 앞으로 근 시일 내 요동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저 역시도 최근 일을 하면서 디자인사의 결과물을

전통적 렌더링 툴이 아닌 AI를 사용해 받고 오히려

분위기를 보기에 더 낫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국내 모 치킨 브랜드 매장을 찾아 화제가 된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이미 수년전에

국립 대만대 졸업식에서 '당신의 일자리를 뺏는 것은

AI가 아닌 AI를 잘 다루는 사람일 것이다' 라고 했죠.

아마 지금 이 시간도 많은 건축가들이 AI를

동료로서 어떻게 공간 디자인에 참여시켜야 할 지

고민하고 있을 듯 합니다.


6. 투시도 건축의 종말, 디아드 청담


디아드 청담 이슈는 건축계의 해묵은 논쟁거리가

수면위로 올라온 사건이었습니다.

투시도, 정확히 말하면 컴퓨터 그래픽(CG)으로

구현해 낸 준공 이후 건물의 시뮬레이션 그림은

설계안의 선정, 인허가, 그리고 의사결정의 여러

과정에서 영향을 줍니다. 건축, 공간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진 요즘은 주요 위치, 화제가 된 개발 건의

투시도가 공개되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킵니다.

다만 앞서 말한 '거쳐야 하는 과정'이 개발의 초기

이기에 예산과 사업환경의 변화로 인해

투시도의 화려했던 외관을 유지하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죠. 저 역시 이른바 'VE'로 불리는 이 과정을

건축설계사무소 시절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불가피한 변경이 아닌 '그 때를 넘기기 위한'

수단으로 왜곡을 하거나 '어차피 다 기억 못해'라는

생각으로 분양, 투자, 인허가 시 공개한 그림과는

상이한 과정으로 디자인이 변경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디아드 청담 사건으로 사람들은

속칭 '조감도 건축'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죠.

디아드 청담으로 하나의 '밈'까지 생겨나고, 건축가가

공을 들인 시뮬레이션이 냉소와 조롱을 받기도

할 테지만, 하나의 결과물이자 지켜야하는 약속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게다가 이제 디자인을 통해 사업적 이윤을 추가로

인허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건축디자인이 의사결정 근거는 물론

시민들에게 하는 '약속'으로서 엄중하게 인식되기를

마음 깊이 바랍니다.


7. 역사도시 vs 개발, 종묘에서 벌어진 논쟁


올해 도시, 건축적 논쟁에서 정치 이슈까지 불이 번진

뉴스였습니다. 저 역시도 이를 주제로 포스팅을 했고

모처럼 건축계의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낸 사건이죠.

이미 위 포스팅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저는 이 논쟁 자체가 '부끄럽습니다'.

도심 한가운데 여러 궁궐과 성곽, 유구가 곳곳에 남아

시간의 축적을 그대로 보여주는 도시는 세계에서도

그리 흔치 않습니다. 그 중 종묘는 올해 타계한 프랭크

게리도 '한국인들은 이런 건축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경의를 표한 건축입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광각으로 왜곡한 투시도로

개발의 영향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실제 개발계획의 높이 그대로 만든

'모형'을 제작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CG처럼

왜곡이 쉬운 수단보다 말이죠. 현장에서 직접 치수

검증도 하고, 내시경 카메라로 뷰를 보면 됩니다.

때로는 아날로그적이고 단순한 방법이

진실을 드러내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8. 예술을 담는 거장들의 공간, LACMA 증축과 칼더 정원


올해 도시, 건축적 논쟁에서 정치 이슈까지 불이 번진

'건축가들의 건축가'라 불리는 피터 줌터의 신작이

선보였습니다. 그것도 9천억 가까운 자본이 투입된

LACMA의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 프로젝트로 말이죠.

거대한 콘크리트의 덩어리와 여러 요소가 거칠다

싶게 조합된 공간의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투시도나 사진을 접했을 때 예상되는 공간의 느낌이

있지만, 이번 피터 줌터의 신작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네요. 방문 전에 함부로 언급할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에, 언젠가 꼭 경험하고 글로 담아보고 싶습니다.

국내에도 여러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헤르조그 앤

드 뫼롱도 칼더 정원을 선보이며 '노-디자인',

즉 형태가 아닌 공간에 집중하고 절제와 겸손의 미학을

강조했습니다. 두 거장의 올해 선보인 전시공간은

공통적으로 건축이 스스로를 드러내기 보다

그 안에 담긴 예술품이 주인공이고, 관람객의 여정과

경험을 담는 담백한 그릇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일단 예뻐야 해'를 요즘 입에 버릇처럼 달고 사는

저이기에 포스팅을 쓰며 다시금 반성하게 되네요.


9. 로봇이 공간의 주인공인 시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올 한해 해외 이슈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벌어진 여러 뉴스들일 것입니다.

그 혼돈의 시간 속에서 현대자동차는 미국 땅에 거대한

생산공장을 준공했습니다. 필수 공정을 제외하고

로봇이 생산의 과정을 주로 담당하기에 어쩌면 공간의

주인이 로봇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죠.

이 공장의 소개 영상이 무척이나 인상깊었습니다.

영상의 마무리에서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은 기업이 단지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술의 자동화에 치우치지 않고,

고객이 제품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감정을 느끼게

될지를 놓치지 않고 존중한다는 메세지를 전합니다.


자동차가 공간과 서비스 플랫폼으로 해석되는 시대,

테슬라의 FSD와 중국 전기차의 가격경쟁이 위협에

현대자동차 그룹은 메타플랜트의 공간과 기술,

그리고 어떤 고객경험으로 대응할지 궁금해지네요.


10. 그럼에도, 지속가능 : 우븐시티와 그랜드 그린 오사카


2025년은 국내외의 여러가지 이슈로 경제적 환경이

참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경기가 안 좋을때마다

축소되거나 후퇴하는 분야가 친환경, 지속가능 관련

산업인 것 같습니다. 한창 활발하던 ESG와 관련된

논의들은 사그러들고 관련 투자도 사그러들었습니다.

하지만 지속가능과 관련된 이번 하강 사이클이

다른 때와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전세계 각국에서

피부로 와 닿을만큼 느껴졌고, 우리나라 역시 폭염과

겨울 온난화가 심해졌죠. 또 하나는 규제 역시도

관련 부처가 신설되고 완화보다 유지로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죠. 마지막으로 온실가스, 에너지 관련

주제와 함께 '도시의 회복 탄력성'과 관련된 공간의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영선 조경가의 개인전, 서울 국제 정원박람회를

통해 녹지 공간 디자인의 중요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었고, 불경기로 시민들의 삶이 팍팍해질 수록

'회복의 공간'인 도시 공원을 사람들은 찾았습니다.


올 봄 다녀온 그랜드 그린 오사카 프로젝트의

우메키타 공원은 대규모 복합개발에서 공원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밀도에 눈이 뒤집힌

서울의 도시개발 흐름에 대비해 보란듯이

그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의 표정이 공간에 담긴 모습을 보여줬죠.

자연과 회복,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돌아볼 여백이 있는 도시와 건축,

그래서 더 지속가능할 수 있는 공간의 가치를

2026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게 되기를

마음깊이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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