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와 공간기획_260119
오래된 호텔이 고객에게 기억을 각인시키다
몇 해 전, 임신한 아내와 함께 휴양 목적으로
제주 중문에 위치한 신라호텔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제주 신라는 워낙 유명하기도 했고, 브랜드가 주는
믿음도 있었기에 기대를 하고 예약을 했죠.
하지만 워낙 연식이 있다보니 공간 자체는
투자한 예산에 비해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하는 일이 건축, 인테리어이기에 먼저 눈에 띄기도
했지만 사전에 검색했던 여타 호텔보다 뒤쳐지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2박 3일
숙박을 하는 동안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의 여행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체크아웃 하기 전에 추가 숙박 요금을
문의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공간에서는 분명
최신 호텔보다 뒤쳐졌지만, 제주 신라는 그 이상의
무엇으로 우리의 기억에 각인되었습니다.
화려함은 경험이고, 편안함은 기억이다
체크인 부터 입실까지 막힘없는 진행과 함께
만삭에 가까운 시기여서 수영 계획은 없었지만,
아내는 바다를 바라보는 풀을 보고 마음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내의 마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수영장에는 임산부용 수영복도 대여가 가능했고,
수영장 베드에서는 춥지 않도록 따뜻한 온기가
천장의 히터로부터 전해졌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서비스와 요소들이 마치 우리의 행동을 예상이라도
한 듯 촘촘하고 물흐르듯이 제공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근래 많이 사용되는 '경험'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일회성이 강하고
마치 도파민 같은 경험들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기
어렵습니다. 피상적이고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사용자의 삶에서 불편하거나 제약이 되는 부분을
채워주는 디자인과 공간은 몸과 기억에 각인됩니다.
제주 신라의 공간은 피상적 경험이 아닌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삶을 장식하는 기술, 삶을 구원하는 기술
한 때 너도나도 CES출장을 가는 것이 트렌드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라스베가스 행 비행기 티켓도
예매가 어렵고, 호텔 숙박료도 몇배나 뛰어 출장을
준비하던 직원분들이 애를 먹기도 했죠.
이제 분야에 상관없이 CES를 직접 보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았던 트렌드는 지난 듯 합니다.
올해 CES 기사를 통해 내용을 읽던 중 인상적인
테크 제품이 있어 좀 더 내용을 들여다보게 됐죠.
닷 루멘(.Lumen)이라는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AI 글래스입니다. 거의 일반 안경에
가까운 스마트 글래스가 선보이는 요즘, 디자인은
투박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능만큼은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마치 테슬라의 FSD처럼 AI기반으로 장애물이나
위험 상황등을 착용자에게 햅틱 등으로 알려주고,
네비게이션도 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AI 글래스는 일반인의 삶을 단지 '증강'해주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일상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 자체로 저는 그 어떤 신기술보다
경이로웠습니다.
서사와 본질로서 일상을 바꾸는 공간
현란한 팝업스토어가 거리를 가득 채우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최근 팝업 임대를 내세우던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기사를 읽게 됐습니다.
공간 역시 피상적인 감각만을 자극하는 곳은 더 이상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지 못합니다. 일반인들도
건축과 공간을 만든 이가 누구며 어떤 이야기가
배경에 있는지를 마치 와인 빈티지 고르듯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공간으로 인해 사용자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고, 어떤 영감을 받는지를 보는 것이죠.
덴마크의 더 크래프트 칼리지는 심플한 목조건축의
형식이지만 삶과 배움, 휴식의 공간이 자연과
이어지며 매일의 일상을 다채롭게 만들어줍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공간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는
쌓여가며 장소의 힘을 만들고, 기억이 됩니다.
역설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AI는 갈수록
모든 분야에서 '본질'이 무엇인가를 모두가 탐구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건축과 공간 역시
그런 듯 합니다. 닷 루멘의 AI안경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일상을 바꾸는 기술처럼 말이죠.
1. 닷루멘의 AI안경, 시각장애인의 새로운 안내견이 되다
2. 공간의 힘은 경험이 아닌 '기억설계'에 있다
3. 공간 자체가 영감이 되는 학교, 덴마크 더 크래프트 칼리지
4. 에스프레소의 감각을 설계하다, 리사르 이민섭 대표 인터뷰
5.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 현대차의 AI로보틱스 생태계 전략
#닷루멘AI안경 #AI스마트글라스 #CES2026 #더크래프트칼리지 #기억설계 #리사르커피이민섭대표 #현대차아틀라스 #AI로보틱스생태계 #공간기획 #트렌드와공간기획 #노준철건축사 #리테일공간트렌드 #리테일트렌드 #공간기획강의 #트렌드강의 #리테일강연 #리테일기획 #상업공간 #핫플레이스 #건국대학교부동산대학원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ESG공간트렌드 #지속가능공간 #친환경공간트렌드 #친환경건축 #ESG강연 #ESG공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