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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ipnumsa Jun 23. 2019

[육아] 하품

  서부영재교육원 창작영재 3학년 2018학년도 주제는 그림책 만들기. '서부영재교육원' 줄여서 '서영그림책 시리즈' 전5권 완간.

   4권 하면 성공이라 3월에 목표를 잡고 시작했는데 7월이 되자 7권 정도는 될거라 기대했다가 결국 5권이 됐다(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아기 눈높이에 맞는지 보려고 집에 와서 연아에게 읽어주었다.

  그중 장민경이 쓴 '엄마는 나만 싫어해'는 아기만 챙기는 엄마에게 서운해서 자기도 아기처럼 손빨고 기어다니고 오줌싸는 언니 이야기이다.마지막에 엄마가 '미안해'하면서 안아주는 장면에서 연아가 고개를 돌리더니 눈물을 훔친다. 못 본 척하고 있으니까 연아가,


  "하품했는데 눈물이 많이 나네."


한다. 연아 52개월.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스럽다. 왜 벌써 자기가 운다는 사실을 감추려 하는 걸까? 집에서 운다고 울지말라 한 적도 없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울면 놀리기라도 하는 걸까?

  다음날 한 번 더 읽어줬는데 같은 대목에 이르자

"또 하품했어. 운 거 아니야."

라고 하면서 흐르는 눈물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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