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평택지제역세권 개발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29일 공사에 따르면 평택지제역세권 도시개발은 고덕첨단산업단지 사업계획과 연계해 109만650㎡(33만 여평) 규모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예비타당성 완료 후 경제성 참여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공사 주관하에 같은 해 12월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했다.
공사는 올해 하반기 기본계획수립 및 출자 타당성 검토를 완료하고 다음해 상반기 시의회 의결을 거쳐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개발계획은 지난달 3일 공사가 평택시의회 제220회 임시회에서 의원들에게 사업에 대한 업무보고를 통해 밝혀졌다.
공사는 직접 사업은 사업비 전체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SPC를 구성하는 출자사업으로 50%(25억여원) 이상의 지분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달 3일 의회 업무보고에서 김재수 공사 사장은
"이 지역은 도시화 예정지구로 지정이 된 지역"이라며 "늦출경우 집값 상승이라든가 향후 난개발 우려 등이 예견되니까 저희가 체계적으로 시하고 협의해서 개발을 하기로 결정을 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사 관계자는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면 공공개발로 갈 수 있다. 조합방식 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어려움이 있다"며 "환지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대책위 관계자는
"토지 수용 방식은 절대 반대"라며 "민간 개발 환지 방식으로 가야 말썽이 없고 주민들 불이익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평택 중심부인 평택지제역은 전철과 SRT(수도권고속철도)가 정차하고 인근에 자리한 삼성전자 등으로 인한 개발 호재로 쪼개기 분양이 기승을 부린다고 주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 이 곳의 한 필지 3966㎡(1200여평)에는 96명이 공동 명의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평택지제역은 수도권 지하철뿐 아니라 수서발고속철도(SRT)를 이용할 수 있어 서울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따라서 평택지제역이 평택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평택지제역은 수도권 지하철과 SRT,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으로, 이용객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평택지제역에서 승하차하는 총 이용객수는 2020년 기준 2015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연도 수로 보자면 △2018년 160만6816명 △2019년 192만8715명 △2020년 133만4395명 등으로, 특히 SRT가 2016년 12월 개통한 후 이용객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또한, 평택지제역은 향후 노선이 더 추가돼 트리플 역세권이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다. 국철 1호선 서정리역에서 평택지제역을 잇는 사업(총 연장 9.4㎞)으로,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원~부산 간 소요시간이 약 2시간 10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복합환승센터 개발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택도시공사에 따르면 평택지제역세권 개발사업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연구 용역이 지난해 12월 개찰을 진행했다. 평택지제역 서쪽의 약 98만3000㎡ 규모를 대상으로 사업을 예정 중이다.
이에 평택시는 앞서 지난해
“환승시설뿐 아니라 도시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상업·업무·문화시설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의 복합환승센터 사례도 있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동대구역은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되며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하는 등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12월 완공 후 KTX 및 SRT, 고속·시외버스, 대구지하철 1호선, 택시 등을 한 곳에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도록 지어졌다. 아울러 환승센터와 인접한 동대구역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주변 인프라 개발이 진행되며 대구 핵심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교통 인프라 등 교통 호재가 겹치자 평택지제역 인근 아파트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평택지제역 인근에 위치한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1BL’(2020년 10월 입주) 전용 83㎡ 매물은 지난해 12월 5억9000만원(18층)에 매매거래 됐다. 동일평형 매물이 지난해 10월 4억5000만원(19층)에 거래된 것에 비해 1억4000만원이 상승했다.
평택지제역과 인접한 ‘힐스테이트 지제역’(2020년 12월 입주) 전용 84㎡A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6억8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동일평형 분양가는 3억3360만원(5~10층 기준)으로 초기 분양가 대비 무려 3억464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이렇듯 평택지제역세권 개발과 인근 신축 아파트에 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앞선 평택도시공사와 주민들 간의 원만한 해결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봐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