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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Apr 16. 2021

인천도시철도2호선 검단 연장사업

불로역제외에 '지역 주민 반발'

인천시가 경제성 부족으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검단연장사업계획 변경을 검토 중인 가운데, 검단 주민들과 정치권이 불로지구 역사를 없애선 안된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인천2호선 검단연장 노선 안내

26일 시에 따르면 2호선 검단 연장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당초 정거장 3개역 중 '불로역'을 제외하고 연장 거리도 4.45km에서 3.02km로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변경안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또한, 시는 최근 인천2호선 검단연장 계획 변경 주민 설명회를 통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성 분석 조사에서 불로역 제외할 경우 비용대비편익(B/C) 값이 0.99로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반면, 완정역과 이어지는 101역을 제외하면 B/C 값이 0.77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처럼 시는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역을 줄이고, 연장 거리도 단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제출한 변경 사업계획은 국토부의 검토를 거쳐 기재부에 제출되고 KDI에서 변경된 사업계획으로 예타조사를 실시하게 되는데, 결과는 이르면 오는 7월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계획 변경은 사업실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시는 인천2호선 검단연장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 및 관련기관과 공조하는 등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검단 연장선에서 불로역이 빠지면서 정부가 지난 2019년 5월 발표한 인천 2호선의 김포, 일산 연결 계획도 무산되거나 장기간 지연되는 것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국토부는 2019년 초 수도권 3기 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한 후 일산, 검단 등 신도시 주민들이 반발하자 인천 2호선을 불로지구~김포~일산~고양까지 연장해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망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불로·대곡 주민들은 경제성이 낮다는 시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B/C값에 대한 정확한 산출 근거를 요구하고자 나섰다.

이에 연합회는 

"시가 3차례 주민설명회를 거쳐 사업계획 변경(안)을 도출했다는 교묘한 수사로 마치 주민들이 불로역 패싱에 동의한 것처럼 속이고 있다"며 "B/C값 조작 의혹, 주민 사기극, 주민 우롱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KDI의 조사에서는 2029년 예상 교통수요가 불로지구역 4천307명, 101역 4천437명인데, 불로대곡주민총연합회(준비위)의 조사에 따르면 불로지구역 반경 600m 내 예상 입주는 검단신도시를 감안해 1만여 세대다. 그러나 같은 조건으로 계산할 때 101역은 6천500여 세대인 것이다. 101역 인근 세대가 불로지구역의 절반 수준인데 B/C값은 반대로 나왔다는 주장이다.

이에 총연합회 준비위 관계자는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불로역을 이용하는데 결국 또 불로동이 소외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B/C값 책정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시에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B/C값 산출에 대한 정확한 근거 자료를 요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린 상태이며, 현재 해당 청원은 883명의 동의를 받아 공개 게시판 이동 검토가 진행 중이다.


불로대곡동 아파트 입주자 연합회 관계자는 

"불로동은 인천 외곽에 있어 실질적 생활권이 경기도 김포에 많다는 이유로 항상 시에서 무시받는다"며 "20년 넘게 교통망에서 소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의상 서구의원(선거구 검단·불로대곡)은 

"그간 일부 국회의원들이 선심성 발언으로 확정되지도 않은 불로지구역을 언급하고 결국은 말을 바꾸고 있다"며 "정치적 이용을 위해 우리 주민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검단신도시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폭등했다. 1년여 만에 두 배 뛴 단지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3대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호반써밋 1단지’, ‘우미린 더시그니처’, ‘금호어울림센트럴’이다. 검단신도시 정중앙에 위치한 이 아파트 단지들은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선(검단역)이 들어서는 초역세권 단지들이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이 아파트들 최고가는 4억 중후반대였다. 그러나 ‘호반 써밋 인천검단 1단지’(1168가구·오는 6월 입주)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에 8억2000만원(19층)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2년 전 분양가(4억70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1452가구·7월 입주) 84㎡ 분양권 역시 지난달 7억6824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2018년 11월 분양 당시 가격은 최고 3억9000만원이었다.

검단 신도시 중심부 일대

이 일대 집값이 뛰게 된 이유는 검단신도시에 추진 중인 3개 전철 노선 영향이 크다. 인천 1호선 연장선(검단역), 서울 5호선 방화역에서 연장되는 ‘한강선’, 인천 2호선 검단 연장선(경전철)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앞선 노선들이 개설하게 되면 서울권으로의 이동은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검단신도시

현재 검단은 7만 5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2기 신도시 중 화성 동탄2, 파주 운정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마곡지구까지 직선거리로 약 8km, 서울 도심권까지는 20km로 동탄2·운정 등과 비교하면 서울까지 거리도 꽤 가까운 편이다. 이처럼 앞선 3개의 노선이 현실화하면 검단신도시 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한강선 연장이 놓이면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다”면서 “수도권 새 아파트인데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실수요자 관심이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검단은 2기 신도시 중 가장 개발이 늦었는데 최근 인천 계양 같은 더 우수한 입지에 3기 신도시가 발표됐다”면서 “그보다 외곽에 위치한 지역은 부동산이 하락기에 접어들면 가장 먼저 집값이 빠질 위험도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검단 연장사업 불로역 제외에 관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원만한 해결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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