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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MA Apr 26. 2023

하염없이 기쁜

그저, 그렇게

하염없다 :

1. 형용사, 시름에 싸여 멍하니 이렇다  만한 아무 생각이 없다.

2. 형용사, 어 행동이나 심리 상태 따위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되는 상태이다.


기쁘다 : 형용사, 욕구가 충족되어 마음이 흐뭇하고 흡족하다.


가끔 착 붙는 단어들을 만나면 반갑다. 그러니까, 하염없이 기쁘다. 만나게 된 연유는 나의 블로그에서 시작된다. 무작정 무언가 쓰고 싶을 땐 블로그만 한 게 없다. 글쓰기를 누르고 숨 한 번 크게 쉬고 나면 어라, 쓸게 없다. 뭘 쓴담... 고민과 고민의 연속. 결국 찾아낸 글감은 요즘 나의 생각들, 그리고 결심들. 지루하게 본 소재이지만 그만큼 쓸 것도 무궁무진한 것. 몇 문장, 몇 문단이 모여 하나의 글이 된다. 비공개로 마무리 지어질 글이었지만, 공개를 염두에 두었기에 막 쓰지는 않았다. 글의 말미에 '내 인생을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스스로 다루기로 결심할 수 있는 순간들이 마침내 찾아왔다는 점에서는 하염없이 기쁘다.'라며 마무리되었다. 멈추지 않고 기쁨이 지속되는 상태, 사실 그런 상태가 얼마나 있겠냐만은  잠깐이라도 그런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운 생각-과잉인간이다. 


나를 만드는 몇 개의 문장을 정리해 보았다. 나는 어차피 잘 될 사람이다, 해보고 후회하자,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 나는 인복이 좋다, 생각이 길면 용기는 사라진다, 그리고 추가한다. 나는 하염없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경험은 언제라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경험하고 느껴야 한다. 이번에 느낀 기쁨의 형태도 오래오래 간직해야겠다.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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