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아주 유행하는 속옷이 있다. 바로 심리스, 누디 무봉제 속옷이다. 봉제라인이 없는 즉 미싱으로 양쪽 시접을 봉제하는 것이 아닌 접착 또는 몸판 전체를 양말 짜듯이 짜는 형태의 속옷을 의미한다. 심 라인이 없으므로 시접 부분이 조금 더 얇은 느낌이 있고 두께가 얇아지니 겉옷을 입었을 때 외부로 노출되는 것도 한결 덜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도 있다.
원래 입체의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쪽 시접을 봉제로 바느질을 하는 경우가 전통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하던 방법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시접을 봉제로 바느질하지 않고 테이핑을 해서 붙이거나 아예 처음부터 양말을 짜듯이 뜨개질을 해서 만드는 옷을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니팅을 해서 만드는 심리스 속옷이 더 먼저 개발이 되어서 제품으로 출시가 되었다. 다들 니트 스웨터를 입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니트류의 특성으로 작은 옷도 큰 사이즈의 사람이 입을 수 있는 경우가 있고, 또한 짜임이 있어서 몸을 잘 잡아주는 느낌도 있다. 그리고 봉제로 시접을 바느질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에 시접이 닿아 불편함을 주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런데 이런 무시접 제품은 그 나름대로 단점들이 있었는데, 니트로 짜기 위해서 그 형태를 프로그램화하여서 디자인을 해야하며 그 옷을 짜기 위해 실의 양도 많이 필요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러 디자인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이런 무시접 봉제 제품의 장점을 살려서 새롭게 개발된 방법이 바로 시접을 봉제가 아닌 접착으로 하는 방법이다. 원래 의류에 사용하는 접착의 방법은 아웃도어에 심 라인의 방수를 위해 봉제를 하고 그 위에 테이핑을 하는 웰딩 작업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무시접 접착 제품은 웰딩 작업과 거의 비슷하다. 그렇지만 웰딩은 작업 후 딱딱하게 되거나 세탁 후 쉽게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아무튼 무시접 접착 제품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여 웰딩 테이핑과는 다른 형태의 실링용 필름이 개발이 되었고 얇은 폭의 필름만 사용하던 것을 이제는 원단 전체에 사용해서 필름을 적용하는 제품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크기가 큰 제품도 만들 수 있었고 조금 더 다양한 디자인의 패턴도 적용을 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은 홈트와 애슬레저 의류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애슬레저 의류가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의류의 특성상 얇고 외부로 안 비치는 속옷이 필요했고 그런 속옷이 바로 심리스 속옷 즉 접착 속옷이었던 것이다. 해당 속옷은 지금도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애슬레저용 속옷이 아닌 일반 겉옷을 입을 때도 입는 속옷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상의와 하의 그리고 삼각팬티 티팬티 그리고 사각팬티도 판매가 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영원한 여성의 숙제인 몸매 보정용 속옷도 이런 심리스 접착 방식을 이용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얇은 한 가지의 원단으로는 보정용 속옷을 만들 수 없다. 보정용 속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겹의 원단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보정력이 좋은 다른 소재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방법과 소재를 사용해서 다양한 디자인의 속옷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 여성용 속옷으로 시작했던 무시접 접착 제품은 남성용 제품으로 확장이 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속옷뿐만 아니라 티셔츠 그리고 애슬레저 스포츠웨어 그리고 참 많은 사람들이 입고 있는 레깅스도 무시접 접착 방식을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런 무시접 접착 제품의 판매를 위해서 만드는 온라인 상품페이지의 대부분 컷은 원단이 얇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하거나 비포 애프터 비교 사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 라인이 얇아서 겉옷을 입었을 때 겉으로 티가 안 난다는 취지로 이런 사진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심리스 접착 속옷도 단점이 있기는 하다. 초창기 제품에서 많이 발생하던 문제인데, 접착한 부분이 입는 도중 또는 세탁 후에 떨어지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접착한 필름이나 밴드 부분의 탄성이 다른 봉제 제품에 사용한 자재와 비교해서 금방 늘어지는 느낌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심리스 접착제품을 처음 입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느낌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심리스 접착 제품은 다른 일반 봉제 제품에 비해서 그 수명이 짧은 경우가 있고 처음 입었던 그 느낌의 제품을 입고 싶다면 주기적으로 제품을 교환해서 입는 것이 좋다. 물론 정해진 유통기간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제품을 입지 못할 정도로 손상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주 많은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이 우리가 자고 일어나면 생긴다. 그렇지만 무봉제 접착 제품은 당분간 아주 전망이 아주 좋은 제품 제작 방식 중의 하나이며, 계속 새로운 아이템으로 변형이 가능한 제작방법이다.
패션. 의류 관련 산업에서 무봉제 접착 제품처럼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갈 수 있는 더 많은 시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