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몸으로 느끼는 단어인 ‘노화’라는 말이 있다. ‘생로병사’라는 말이 있듯이 태어나서 병들고 죽기까지 여러 가지 일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변하고 몸이 변하면 입는 옷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의학 기술도 발달하고 사람의 평균 수명도 늘어났다. 그렇지만 외형상으로는 변화가 느리다고 해도 신체의 노화는 막을 수 없는 현실이라서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인지하는 시간이 느린 것일 뿐 누구에게나 노화는 일어난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입는 옷의 겉모습은 비슷할 수 있지만 실제로 미세하게 소재와 기능 그리고 그 패턴이 신체의 노화에 맞게 변해야 한다. 하지만 슬프지만 현실은 아직 이런 변화를 우리가 전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체 노화에 따른 변화를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인지는 하지만 다른 이유로 그 변화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입는 옷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바꿔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 젊은 시절부터 계속 입어온 옷이라 익숙해져서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사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외형상의 패션에 대부분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 외관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패션 즉 입는 사람의 체형과 신체에 맞게 옷을 입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성장기를 지나 체형의 변화가 많지 않은 성인이 된 이후에 자연스럽게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를 하면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지 않으면 옷을 바꾸어 입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수가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곤충 중에는 탈피를 하는 곤충들이 꽤 있다. 매미도 그렇고 우리가 입는 의류의 소재인 실크를 만드는 누에도 있다. 이런 곤충은 태어나서 성장기를 거치면서 몸을 보호하는 겉옷을 자주 갈아입는다. 바로 우리가 잘 아는 탈피를 하는 것이다. 몸이 자라면서 거기에 맞게 새로운 표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물론 사람이 입는 옷과 다른 면도 있지만 이런 곤충들도 성장하고 노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러운 체형의 변화에 맞게 적응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변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젊은 시절 보기에도 탄탄하고 예쁜 몸매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근육과 골격이 약해지고 변하면서 키는 작아지고 배는 나오고 다리에는 힘이 없어진다. 체온의 변화에도 급격한 반응을 보이며 다양한 순환기의 문제를 겪기도 한다. 전립선의 문제도 생기고 요실금의 문제도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들은 많은 시간이 지나 그 변화의 양상이 눈에 급격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알지 못하는 사이에 천천히 우리의 몸을 변화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금 더 피부에 자극이 적은 소재를 입으면 좋고 분비물의 흡수와 빠른 건조를 할 수 있는 속옷을 입으면 더 좋다. 잘 늘어나고 가벼운 소재를 입으면 몸에 부담이 더 줄어들 것이다. 옷을 만들 때에도 작아진 신장과 늘어난 체형 그리고 활동 범위가 줄어든 신체를 감안해서 디자인하고 만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얼마 전에 만난 분이 들려준 이야기이다. 본인의 속옷을 10년이 넘게 입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참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떨어지지도 않고 구멍도 안 났는데 왜 바꾸어 입어야 하는지를 도리어 묻는 경우였다. 물론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선택이니 존중하는 마음은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화되는 우리의 몸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몸에 좋은 그리고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그리고 우리가 더 나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옷을 선택하고 입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하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입는 옷도 소모성인 이유로 시간이 지나고 사용하면서 그 수명이 다하는 경우가 있다. 구멍이 나지 않고 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 옷이 처음과 같은 기능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 지금부터 다들 내 몸의 상태를 잘 판단해서 나를 잘 살게 해 줄 옷에 좀 관심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