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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탁 진 Feb 15. 2021

'잘 사는 삶'과 지구

<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서평



  몇 해 전, ‘YOLO’, ‘소확행’ 같은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는 곧 ‘유행하는 삶’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고, 많은 사람들의 인생 신조가 되었다. 두 단어의 뜻을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인생은 한 번뿐이니 당장의 삶을 화려하고 여한 없이 살다 가자는 의미를 지닌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인데, ‘우아한 가난’을 좇게 만들거나 소비를 조장하는 유행어로도 해석된다. 이 두 용어의 유행은 ‘FLEX’로 이어졌고, 현재도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위의 ‘유행하는 삶’들은 그야말로 반환경적인 삶의 전형이라 볼 수 있다. 한순간의 유희를 위해 소비하는 삶, 이는 철저하게 자신의 삶으로부터 인류와 환경의 미래를 배제했음을 전제로 한다.


  <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를 읽고 삶의 전형에 관해 이야기 한 이유는, 독서 후 기후 위기 시대의 인류가 미래를 위해 당장 해야 할 일이 인식개선과 기후 행동주의의 실천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이의 활발한 실현을 위해 나와 같은 20대, 30대 청년들이 ‘잘 사는 삶’의 개념을 바꾸는 일을 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책에 등장하는 문구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더 이상 문제를 자각하는 것만으로는 안 될 세상이다. 경쟁과 개인주의에 취해있으며 어리석고 오만한 인류는 현재 자신의 터전을 제 손으로 무너뜨리고 있다. 이런 세상 속에서 우리는 자책과 후회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 정말로,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때다.


  변화를 꾀하는 개인이 마주할 수 있는 문제는 첫째로 스스로 느끼는 생경함이고, 둘째는 주변의 비난이다. 그러나 이는 인류의 존멸과 직결되어있는 변화이기에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저자의 말을 빌려 설명해보면, 비난과 행동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에 우리는 ‘단호한 낙관’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저자는 ‘급변점은 비례적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중략)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름다운 지구의 책임 있는 관리자로서 올바른 선택을 내릴 때마다, 우리는 거대한 변화에 힘을 보태게 된다.’ 라 이야기했다. 이처럼, 비난하는 이들로부터, 또는 자신의 머릿속 목소리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낙관적 자세와 그로부터 피어나는 책임 의식으로 해결해낼 수 있다.


  이후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나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삶에 녹아든 기후 행동주의를 생각해냈다. 앞서 언급한 ‘YOLO’, ‘소확행’, ‘FLEX’처럼, 환경에 대한 생각을 삶의 원동력이자 생활방식의 근거로 삼는 ‘유행하는 삶’의 전형이 생긴다면, 또 그것이 ‘잘 사는 삶’의 전형으로 자리 잡는다면, 인류는 존멸의 문제에서 벗어나 생명 지속적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기후위기의 경종은 울린  오래다.  인류가 봉착한 문제상황에서 개개인이 해야할 것은 후회와 자책도, 방황과 외면도 아니다. 당장의 실천이다. 무엇이 진정으로 ' 사는 '인지를 고민해보길 바라며, 환경문제를 인식한 후에도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방황하고 있거나, 애써 문제를 외면하고 기존의  환경적 삶을 지속하려는 이들에게  책을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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