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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토론 참사에 분노하며-갈라치기 엘리트 비판

분노의 독서


지난주 대선 티비토론에서의 역대급 실언...


그 혐오적 발언에 수백만 국민들이 분노했고


보수들이 그 중요시하는 국격 자체를 떨어뜨린 대참사


이제 그 분노를 차갑게 세워


이준석 그의 에세이를 직접 읽어보았다



마침 자주가던 동네 도서관에 바로 찾은 그 이름


아쉽게도 김문수의 에세이나 자서전은 없더라




카이스트에서 하버드로 유학갔다는 이준석.


엘리트주의나 능력주의라기보다는 어쩌면


학벌주의자가 더 어울리는 대다수 한국인처럼


그의 자기소개도 학력으로 시작한다


그렇지만 강남이 아니라 상계동 출신이라 가난했다는 이준석의 이야기는 뭔가 이상하다


50년대생도 아니고 86년생이 아버지가 서울에 집이 있고 하버드에 유학보내줬는데 가난하다?


등록금이야 국비로 갔다고 해도 미국에서 4년이 넘는 장기체류중의 월세등 생활비는 대체...?


우습게도 그는 이후 이런 논란이 불거질 것을 미리 우려했는지 대선후보 등록시 아버지 재산공개를 아에 거부했다.




젠더 갈등의 원인이 페미니즘이며 심지어 정신병이고 파시즘이라는 말에 일부 동의한다는 말쯤 되면 이제 내가 뭘 읽고 있는거지 싶어진다


그저 펨코같은 2030 남성 중에서도 일부에 불과한 극우적인, 오찬호 교수님의 말대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자기가 대변한다는 이준석...


물론 페미니즘이든 어떤 사상이든 그에 반대 의견을 표명할수 있다. 허나 상대편 사상을 정신병으로 치부해버린다는건 대화와 토론을 거부한다는 것이며 이야말로 파시즘적인 생각, 전체주의 그 자체가 아닌가?이준석은 전체주의를 비판한다면서 왜 전체주의적인 틀을 가져오는가





대놓고 인용하기에는 너무나 민망한 여성 젓가락 어쩌구 하는 그 역대 최악의 실언은 어쩌면 5년전 쓰여진 저 책에서부터 예언된게 아닐까. 제목은 공정한 경쟁이지만 이준석은 자기가 상계동에서 700명중 1등이었던 그 시절이 자기의 영광의 시절이라 그렇게 자기가 유리한 경쟁, 하나의 즐거운 게임을 반복하고 싶을 뿐인건 아닐까.


하버드를 나온 그는 분명히 엘리트고 스스로도 엘리트주의자라고 에세이에서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말하는 실력주의니 능력주의니 하는 것은 대체 시험에 합격하는 것 외에 어떤 능력을 말하는건가. 설마 전장연 시위을 비판하고 여성가족부를 폐지하자는 정책 등등 그저 표를 더 얻기위해 다수를 대표하고 소수를 갈라치기하는 능력이라면 그는 명백한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갈라치기 엘리트일 것이다


힘겹게 200페이지의 책을 다 읽은 종합적 소감은, 어쩌면 수년째 이어지는 그의 장애인과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언사와 정책방향도 이준석에겐 선거라는 게임에 이기기 위한, '내가 재밌는 경쟁'을 추구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드는 책이었다


한국 청년 보수의 희망이라고도 불리던 그는 과연 내일 선거비 보전이 가능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인가 아니면 늦게라도 극적 단일화하며 야합을 할 것인가. 이번 대선의 최고 구경거리가 아닐까?


모두에게 내일


국민의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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