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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열 Nov 21. 2022

이혼 할 때 만나게 되는 사람들 1

고등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 (현직 검사)]     


새벽 3시가 넘은 늦은 시간 나는 핸드폰을 검색했다     

<이정석>

고등학교 동창이자 지금은 부산지검에서 검사를 하고 있다.     


떨리는 마음과 손가락.

통화를 누른채 받기만을 기다렸다     


“여보세요...지금 몇신데...술 먹었냐?”     


“정석아 잤냐? 늦게 미안하다”     


“미친놈아, 시간이 몇신데...어휴”     


“급하게 너한테 물어 볼게 있어서...정말 미안하다”     


“무슨 일인데? 니 일이야? 남 일이야?”      


“....아는 친구가 너무 급하다고 해서...내 일은 아니구...”     


“뭔데? 사람이라도 죽였냐? 이 시간에 이렇게 자는 사람 깨울정도로 급한거면...”     


나는 침착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정석이이게 상황을 설명했다.     


“야근이 생각 보다 일찍 끝나서 집에 돌아 왔는데, 왠지 싸한 느낌이 드는거야

조심스럽게 현관을 열고 들어서니 낯선 남자의 신발이 보이고...

거실엔 불이 꺼져 있는 상태고, 소리 나지 않게 안방으로 가 보니 두 아이만 자고 있고,

심호흡을 한번 크게 쉬고 작은 방 문을 열었는데...

처음 보는 남자가 와이프랑 그짓을 하고 있는거야. 눈깔이 돌아가더래. 

자기도 모르게 그 새끼를 발로 밝고 인정사정 없이 주먹을 날리고 그러다가 문득 아니다 싶어서 주먹을 멈추고 무릎을 꿀렸데. 그러다가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나에게 전화를 했더라구”     


“니 일이구만...미친놈~~~”     


“....휴...우.....”     


“어쩔려구 이혼이라도 할려구? 애들도 있는데?”     


“일단 범죄 현장을 내가 목격했으니까,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은데...뭐를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     


“그러니까 니 와이프 간통으로 신고라도 할거냐고? 그럴거면 경찰 불러 당장~”     


“그것 밖에 방법이 없냐?”     


그렇게 나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난 후,     

종이와 볼펜을 그 놈에게 던졌다.

오늘 있었던 일부터 언제 어떻게 와이프와 알게 됐고 관계가 시작됐는지부터 자세히 쓰라고 했다.

그 놈은 벌거벗은 채 연신 죽을 죄를 지었다며 죄송하다고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그러니까 여기에 거짓 하나없이 다 쓰라고...새끼야~~”     


그 옆에서 와이프는 처음에는 두손을 빌며 미안해, 잘못했어, 이건 오해라며 용서를 빌다가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표정이 바뀌더니 오히려 자기가 뭘 잘못 했냐는 듯, 고개를 뻣뻣히 쳐들고 나를 노려보았다.     


“그래서 넌 잘못이 없어?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데...그래 나 외로워서 그랬어..왜 난 그럼 안돼?”     


“너 미쳤어~~~? 뭘 잘 했다고...애들 깨끼전에 입닥쳐”     


종이에 자기 이름과 집 전화번호, 주소까지 적게 하고는 그놈을 동영상으로 얼굴을 찍었다.

오늘 일어난 일을 시인하고 반성한다는 자백을 핸드폰 영상으로 남겼다.     

그 다음은 그 놈이 적은 집 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나이드신 어른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님, 저 00친구 민석입니다. 잘 지내시죠? ”     


“민석이? 근데 이 시간에 무슨일로? ”     


“00 핸폰을 안 받아서 혹시 집에 있나 해서요”     


“그래? 지금 서울에 있을건데...무슨 일이라도 있나?”     


“아..네...다시 한번 해볼게요..주무세요”     


일단은 이 놈이 누군지는 대충 확인을 했다. 

민석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잠시 고민을 했다.     


다시 핸드폰을 꺼내서 번호를 눌렀다     


“김서방 이 시간에 무슨 일인가?”     


“어머님, 지금 급하게 저 좀 보셔야 할 것 같아요”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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