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책 한 권과 귀걸이 한쌍을 잡아 들었다. 이 역시 읽어오지 않던 장르의 교양서와, 나갔다 하면 꼭 하나씩은 집어 오는 귀걸이의 콜라보다.
추천하는 책이나 베스트셀러 등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는데ㅡ괜히 내 취향에 대한 고집이 셌다.ㅡ그의 말이 자꾸 머리에 맴돌면서
그래. 이제 사회의 큰 흐름에 관심을 가질 때도 됐지.
하고 이미 손에 책을 든 상태였다.
액세서리에는 큰 관심이 없던 나인데, 요 저번 언젠가부터 반짝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 생각했다. 액세서리 중에서도 그나마 달고 있었던 귀걸이는 눈에 보일 때마다 살피고, 대보고, 결국 꼭 하나씩은 골라 온다. 매일같이 외출하면 분명 매일 하나씩 구매하는 꼴이 될 거라. 내게 매번 돈을 써도 아깝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이 두 가지가 아닐까.
내 귀걸이 보여? 오빠를 향한 내 마음이야.
하트가 박힌 귀를 보이며 간지럽게 말했다. 사람이 이렇게 변한다.
벌써 올해가 된 후 3개월 하고도 하루가 지난 2일. 정신없이 바삐 보낸 지난달이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새 흐르고 맞이한 또 다른 아침. 뭐랄까,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라 그런지 새해 새 마음가짐은 항상 1월이 아니라 3월부터인 기분이다. 매사에 걱정이 많은 나지만 이번엔 왠지 느낌이 좋다. 성가시고 귀찮은 일에 포기하려는 뜻을 보여도 도와주겠다 나서는 사람, 예상치 않던 손길을 먼저 내밀어 주는 사람, 내가 놓인 길 앞에서 먼저 내 손을 잡고 이끌어준다. 그들 덕에라도 게으르고 약해빠진 마음을 단단히 굳혀야겠다. 내가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정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