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만 명이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개표 생방송을 봤다
대선 관련 글을 여러 차례 쓴 적이 있습니다.
9월 대선 토론을 기점으로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를 비롯 모든 방송, 언론사의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를 시작했습니다. 트위터가 대선 토론을 통해서 다시금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과 소셜이 결합된 모델로써 각광을 받았고, 그로 인해 버즈피드가 트위터에 독점으로 대선 라이브를 중계하기도 하였습니다.
11.9 일은 유러피안 축구 경기보다 더 많이 인터넷 스트리밍을 즐겼다.
CDN(Content Delivery Network) Provider로 유명한 Akamai Technologies는 어제가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조명을 했습니다. 자신들의 네트워크 망을 통해서 7.5 테라바이트 퍼 세컨드의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가 전송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9월 첫 번째 디베이트 날 4.4 테라바이트 퍼 세컨드였습니다. (참고로 이날 트위터는 약 3백2십만 명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라이브를 시청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날 일반 TV로도 많은 수가 보았지만, 채널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사용자들과 피드백을 즐길 수 있는 Next TV 플랫폼을 시청자들은 경험을 한 것이지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그들이 보고 있는 방송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들을 채팅에 표현했습니다.
CNN, CBS, NBC, The Young Turks와 같은 다양한 미디어 들은 버즈피드를 제외하고는 모든 플랫폼에 같은 라이브를 송출하여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려고 노력했고, 4시간 이상되는 방송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다양한 별도의 라이브를 추가로 송출해, 기존 채널에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CNN은 자체 홈페이지에서 2천7백만 명이 자신들의 라이브를 시청했으며, 동시 접속은 2백3십만 명 까지 기록했다고 합니다. 보통 케이블 채널의 평균 뉴스 시청자 수는 2~3백만 명이라고 볼 때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접속자 수는 59백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였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만 4천만 명이 다양한 라이브 콘텐츠를 시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대선 토론 라이브는 백만 명 수준밖에 안되었습니다만, 정말 7~9시간 동안 다양한 콘텐츠들을 업로드하였고, 글로벌 시청자들을 꾸준하게 콘텐츠를 공유하고 시청하고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번 대선 방송은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에 지역제한을 대부분 걸지 않았습니다. 해외에 있는 저 같은 사용자도 쉽게 보고 코멘트를 날릴 수 있었습니다.
대선 라이브 방송만 제가 측정한 플랫폼만 7천만 명 이상이 시청을 했는데, 뉴미디어보다는 레가시 미디어, 뉴스는 NBC, CNN과 같은 시청자들의 고정관념이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ABC News, NBC News과 같은 전통 미디어들의 인터넷 방송들이 플랫폼에 상관없이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MTV News에서 뉴스를 보고 싶어 할까요? 채널에서도 보기 싫은 방송은 인터넷으로도 보기 싫은 것입니다. MTV News는 총 1400명이 시청해서, 제가 즐겨 출연하는 도라이브(@도라이브) 보다도 적은 숫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무려 5시간 동안 방송하고도 말이죠.
물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버즈를 만드는 초기 시청자를 모으는데 팔로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특히 앞서 1) 번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면, 팔로워가 아무리 많아도 큰 효과는 없는 듯합니다.
초기 일정 수준의 사용자들이 라이브 시작 시 접속해서 시청하기도 하지만,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모습들이 보이고, 유튜브의 NBC 뉴스 팔로워는 30만 명 밖에 안되지만, 누적 유니크 시청자가 5백만 명이 넘기도 했으니까요. 1천2백만 명의 팔로워를 지닌 뉴욕 타임스의 전체 시청자 수는 12만 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라이브 방송이라는 부분만 집중해 본다면, 얼마나 공유하기 편한 플랫폼이냐가 더 중요한 듯합니다.
페이스북 내에서 공유는 너무나도 익숙한 일이고, 공유를 많이 하면 할수록 팔로워 x공유수 x친구 숫자로 인해 어마어마한 노출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하지만, 그런 피드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면서, 선택을 받기 어려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콘텐츠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영상에서 너무 쉽게 빨리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총시청자에 비해, 평균 시청자 수는 현저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약간 어중이떠중이들이 왔다 가는 느낌? 까지도 들기 마련입니다.
같은 라이브 콘텐츠가 제 타임라인에 도배가 된다면, 보고 싶기도 하겠지만, 다른 일을 하고 싶기도 하겠지요.
"타임라인 도배는 강요되는 느낌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뉴스를 특정 페이지에서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라이브 스트리밍이 올라오면 순차적으로 밀리는 등,
"여전히 탐색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게 공유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플랫폼이 폐쇄적이라는 반증을 하는 부분입니다.
총 시청자 수는 광고주들에게는 매력적이지만, 광고를 볼 수 있는 시청자들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어 라이브에서 페이스북이 실제로 광고주를 끌어들이는 마력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계약이 안된 몇몇 채널에서는 라이브 4시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단하기도 하였습니다.
Short-Form Live Content에서는 최고의 플랫폼, Long-Form Live Content에서는 여전히 갈길이 먼 것이 아닌가
유튜브는 소셜 기능이 부족해서, 그 링크를 외부 메신저로 공유하거나, 검색을 통해서 들어와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의외로 작동을 이번 대선에선 잘 작동한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시청자 수를 비교하면서 유튜브는 페이스북보다는 대부분 채널 팔로워 숫자가 떨어져서 토털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어렵지만, 일단 "시청하게 되면 시청자들은 플랫폼에서 잘 떠나지 않습니다"
물론 단점이 있습니다. 페이스북과는 달리 피드 방식이 전무하다 보니, 한 채널에서 다양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해도 "특정 라이브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콘텐츠가 있다고 누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모른다는 점"이 큰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공유가 가능한 TV라는 플랫폼에 적합한 유튜브, 하지만 미디어라는 영역으로 들어가기엔 적합하지 않다
트렌드를 분석하는 최고의 툴인 트위터와 라이브가 결합했다.
트위터가 공개한, 당일 대선 관련 트윗만 7천5백만 건이라고 합니다. 구글도 그렇지만, 트윗의 양만 봐도 대통령은 트럼프가 되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버즈피드와 합세하여, http://election.twitter.com 페이지를 열어 대선에 대한 라이브와 피드를 모아서 집중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URL을 공유하기 쉽게 유도한 것이 나름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었고, 트윗에 대한 반응도 바로바로 알려주고 했지만, 버즈피드는 다른 매체와 달리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전통 매체와 결합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다급한 상황이 왔을 때 사용하는 것이 트위터였지요.
이번 대선이 왜 트위터가 여전히 존재해야 하는가를 보여줬다고 생각
이제 바야흐로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떤 이벤트가 열려도, 이제는 TV 앞에 가지 않고 모바일 폰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라이브로 보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지금의 드러난 문제점들을 어떻게 잘 극복하고 개선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시대의 패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도 내년에 19대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어떻게 소셜 라이브 시대에 대처를 해야 할까요?
한국은 위의 플랫폼 외에도 아프리카가 건재하고, 판도라도 이 시장에 뛰어든다고 합니다.
대선에서 누가 승자의 플랫폼이 될 것인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소셜라이브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이달 29일에 열리는 http://onoffmix.com/event/83247 에 참석해 보셔도 의미 있을 듯 합니다. 저도 강사로 출연해서 15분 정도 발표를 할 계획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