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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Jun 03. 2016

영화를 살린 클래식 #01

영화 킹스맨, 그리고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안녕하세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클래식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쏘냥이" 박소현입니다.


저는 삼성임직원사이트, 음악저널 등의 클래식 칼럼니스트를 거쳐 현재 에듀클래식과 뉴스N에 클래식 칼럼을 연재 중이며 www.soipark.net 에서 연주활동, 각종 칼럼 등을 확인해보실 수 있답니다^^



클래식 전문 잡지인 음악저널, 에듀클래식을 거쳐 브런치에서 "영화를 살린 클래식"이란 주제로 매주 금요일 다양한 영화와 그 영화 속의 명장면을 완성시켜주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다뤄보려 하는데요.



오늘은 그 첫 이야기로 작년 개봉해 "Manner makes man"이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큰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원래 개봉은 Kingsman-The Secret Service란 이름으로 개봉했으나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아닌 에이전트로 개봉했습니다.)"와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에 등장했던 클래식 명곡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포스터 [출처:구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스코틀랜드의 만화가 마크 밀러 (Mark Miller, 1969-)의 만화 "시크릿 서비스 (The Secret Service)"를 바탕으로 제작된 미국, 영국의 첩보 액션 영화 시리즈 "킹스맨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영국의 영화감독 매튜 본 (Mattew Vaughn, 1971-)이 각본과 감독을, 콜린 퍼스 (Colin Firth, 1960-), 새뮤얼 잭슨 (Samuel L. Jackson, 1948-), 마이클 케인 (Sir Michael Caine, 1933-), 테런 에저튼 (Taron D. Egeton, 1989-) 등 영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어요.



19세기 영국의 왕실을 위해 옷을 재단하던 재단사들이 만들어 비밀 첩보 조직으로 발전하게 된 "킹스맨"의 최정예요원 해리 (콜린 퍼스)는 과거 그의 목숨을 구하고 희생한 동료의 장례식에서 동료의 아들에게 자신한테 직통으로 연결이 되는 전화번호가 담긴 목걸이를 선물해주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에그시 (테론 에거튼)는 큰 사고에 휘말리게 되었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목걸이 속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됩니다.


킹스맨의 가능성을 에그시에게서 본 해리는 그를 훈련 시키며 킹스맨 정예 요원으로 키우게 되죠.


해리와 에그시는 인간들이 서로 증오하며 싸우다 죽고 죽이게 만드는 칩을 개발해 사람들 머릿 속에 집어넣어 세계를 정화(?!)시키려는 음모를 꾸민 악당 리치몬드 발렌타인 (새뮤엘 잭슨)을 막으려 고군분투하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랍니다.



어찌보면 뻔하디 뻔한 액션 영화 줄거리를 그대로 따르는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이자 엽기적인 장면,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도 할 수 있는 장면에서 나오는 배경 음악이 바로 오늘 저희가 영화 킹스맨과 함께 다뤄볼 클래식 작품인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입니다.


에드워드 엘가 (Sir Edward Elgar) [출처:구글]


영국의 대표 작곡가이자 낭만주의 작곡가인 에드워드 엘가 경 (Sir Edward Elgar, 1857-1934)은 우리에겐 사랑의 인사로 더욱더 잘 알려진 작곡가입니다.


그가 작곡한 작품 중 "영국의 신사"를 상징하며 각종 시상식이나 미인 대회에서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오는 작품이 바로 "위풍당당 행진곡 (Pomp and Circumstance military marches, Op.39)"입니다.


위풍당당 행진곡은 사실 총 5곡이 작곡되었고, 그 중 우리가 알고 있으며 영화에 나오는 음악은 바로 1901년에 작곡된 1번 라장조 (March No.1, in D Major)입니다.


엘가가 직접 지휘한 위풍당당 행진곡 1번 [출처: 유튜브, https://youtu.be/ao5HEVo9NL0]


그럼 이 "젠틀맨"을 상징하면서도 우아하고 중후한 시상식에도 어울리는 작품은 영화 "킹스맨"의 어떤 장면에 등장한걸까요?



영화 후반부 애그시는 발렌타인을 막기 위해 뇌에 장착된 칩을 폭파시키는데 그 여파로 인해 뇌에 칩을 장착시킨 모든 이들의 머리가 함께 폭발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장면은 피가 튀거나 하는 징그러운 장면이 아닌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폭죽놀이의 영상으로 표현이 됩니다.


3G로 처리된 영화 속 폭파장면 [출처: 구글]


만화영화의 한 장면처럼 위트있는 3G 영상으로 아름답게 포장된 이 장면은 위풍당당 행진곡이라는 적절한 클래식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넣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그에 힘입어 2015년 가장 흥행한 영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클래식 음악은 어렵거나 "하이 소사이어티"만이 누릴 수 있는 어려운 음악 장르가 아닌 영화, CF 등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답니다.


저와 함께 매주 금요일 다양한 영화와 그 속에 숨겨져 있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알아보며 조금더 쉽게 재미있게 클래식에 다가설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겠어요?



다음주 금요일에는 이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신사의 대명사 "애드워드 엘가"의 또다른 작품과 그 클래식과 함께 우리 머릿속에 기억되는 명장면이 있는 영화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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