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냥이 Jun 10. 2016

영화를 살린 클래식 #02

영화 엑스맨, 그리고 베토벤의 교향곡 7번

안녕하세요.


금요일이면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찾아오는 "쏘냥이" 입니다.



저번주에 약속한 대로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엘가와 그의 음악이 아름답게 묻어있는 영화를 가져오려 했...으나!! 연휴 기념으로 이번에 개봉한 영화 "엑스맨 (X Men) - 아포칼립스 (Apocalypse)"를 보러 갔다 영화 중반부에 인상적으로 흘러 나오는 클래식 음악에 딱 꽂혀버려서 이렇게 급! 주제를 바꿔서 칼럼을 쓰려 합니다.



엘가의 음악을 기다리신 분들은 다음주 금요일까지 한주만 더 기다려 주세요^^;;

(아주 조~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_^)


엑스맨 - 아포칼립스 (X Men - Apocalyse) 포스터 [출처: 구글]



"엑스맨 - 아포칼립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만화 제작사인 마블 코믹스 (Marvel Comics)의 대표 히어로 만화 "엑스맨 (X-Men)"을 원작으로 20세기 폭스 영화사가 2000년부터 시리즈로 제작한 실사 영화의 6번째 작품입니다.



유주얼 서스펙트, 작전명 발키리 등으로 유명한 "브라이언 싱어 (Brian Singer, 1965-)" 감독이 앞의 5편 (그 중 한편은 대본, 제작에만 참여)에 이어 이번 편에서도 메가폰을 잡았죠.


모든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미스틱" 역의 제니퍼 로렌스 (Jennofer Sharader Lawrence, 1965-), 모든 인간의 정신을 읽거나 조종할 수 있는 "찰스 자비에/프로페서 X" 역의 제임스 맥어보이 (James McAvoy, 1977-), 쇠를 움직일 수 있는 염력을 지닌 "매그니토" 역의 마이클 패스벤더 (Michael Fassbender, 1977-), 푸른 헐크처럼 괴력을 쓸 수 있는 "행크 맥코이/비스트" 역의 니콜라스 홀트 (Nicholas Caradoc Hoult, 1989-) 등 할리우드의 인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엑스맨 - 아포칼립스"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인간들과 달리 특수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전자를 지닌 돌연변이 "뮤턴트",

프로페서 X는 어린 뮤턴트들을 위한 영재 학교를 설립해 발전시켜 인간들과 공존하는 삶을 살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대 이집트 시대, 아니 그 전부터 사람의 몸에서 몸으로 옮겨가며 능력을 키워 신으로 숭배 받아왔던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는 마지막 전이 과정에서 그를 거짓 신으로 여기고 반란을 꾀한 용사들에 의해 무덤 속에 수천년간 봉인되었고 1983년 이집트의 신봉자들에 의해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그가 잠들어 있는 동안 타락하고 나약한 인간들이 통치하고 있는 세상에 분노한 아포칼립스는 매그니토를 비롯한 4명의 뮤턴트들을 자신의 수하로 삼고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계략을 꾸미고 프로페서 X와 그를 따르는 엑스맨들은 인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아포칼립스와 맞서게 됩니다.



이런 현란한 SF 액션 영화에서 무슨 클래식 음악? 이란 생각이 드실 수도 있으신데요..



베토벤 교향곡 7번 (Beethoven Symphony No.7 in a minor, Op.92) 2악장 [출처: 유튜브]



영화의 중반부에 아포칼립스가 프로페서 X를 통해 세상의 모든 핵미사일을 조종하는 담당자들의 정신을 조종하여 핵미사일들을 발사하는 스위치를 누르게 만듭니다.


이 때 등장하는 음악이 바로 오늘의 클래식 명곡,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의 2악장입니다.



모차르트와 함께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작곡가인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가 작곡한 9개의 교향곡 중 7번째 작품인 작품번호 92번은 "대곡(대교향곡)"이라는 제목을 가진 곡이며 베토벤이 모리츠 폰 프리즈 백작 (Moritz Rechsgraf von Fries, 1777-1826)에게 헌정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사실 춤곡의 형태를 지니고 있어 "나는 인류를 즐겁게 만드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이고 음악이란 술로 사람들을 취하게 해준다"라고 자신을 표현했던 베토벤의 말들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듯 에너지와 활기가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4악장으로 이뤄진 7번 교향곡의 2악장은 가장 느린 악장이면서도 슬픔과 어둠이 짙게 깔려있는 멜로디를 테마로 가진 작품이며 "Allegretto (알레그레토, 조금 빠르게)"라고 베토벤이 명시해 놓았음에도 마치 장송 행진곡과 같은 분위기로 연주가 되어집니다.



베토벤의 고뇌(?!)를 표현한 그림 [출처 : 구글]



전체적인 밝은 분위기의 작품 속에서도 청각 장애가 심해져 연주자, 음악가로서의 생명조차 위협받고 있던 베토벤의 깊은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이 2악장은 영화 엑스맨 속에서 지구상의 모든 핵무기가 악의 손에 떨어지는 순간 흘러나오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됩니다.



베토벤 특유의 무거운 멜로디가 현악기의 연주를 통해 화면 전체를 뒤덮고, 그 속에서 슬로우 비디오로 발사되는 핵미사일들, 그 무기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아포칼립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포칼립스에 의해 발사되는 핵미사일 영상 [출처: 엑스맨-아포칼립스 공식 홈페이지]



다음주 금요일에는 영국의 신사 작곡가 엘가의 사랑의 속삭임, 그리고 그 음악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영화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www.soipark.net 으로 오시면 재즈, 프로그램 노트, 책속의 클래식 등등 많은 다른 칼럼들도 읽어보실 수 있으세요.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를 살린 클래식 #0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