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냥이 Mar 09. 2019

영화를 살린 클래식 #46

[Spin Off] 광고 속의 클래식 03. 지큐랩과 베토벤 운명 교향곡

안녕하세요. 매달 첫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들을 주제로한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번외편 '광고 속의 클래식' 세번째 시간을 오랜만에 선보이려 하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지금 TV와 라디오 등에 많이 등장하고 있는 '지큐랩 CF'에 등장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입니다.



지큐랩 광고와 베토벤 운명 교향곡 [출처: 유튜브]



지큐랩은 '지큐랩 에스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하여 장건강, 즉 배변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일동제약의 유산균 음료의 이름인데요. 이 지큐랩의 TV광고는 상남자 이미지의 액션배우이지만 외면과 어울리지 않은 귀여움을 함께 지니고 있어 '마블리, 마요미'와 같은 별명을 지닌 배우 '마동석 (1971-)'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재에도 많이 방송을 타고 있는데요.


특히 이 광고에서는 '지켜줄께~'라는 4음의 멜로디가 강렬하게 반복되는데요. 이 4음 '솔-솔-솔-미b'은 아마 어린 아이들도 알만한 유명한 멜로디이죠? "클래식 음악 아는 것 있니?"란 질문에 바로 흥얼거릴 수 있는 첫번째 멜로디가 바로 이 멜로디일 것입니다.



운명 교향곡 1악장의 메인 멜로디 [출처: 위키페디아]



이 멜로디를 주제로 한 작품이 바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입니다.


독일 '본 (Bonn)'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 '빈 (=비엔나, Wien)'에서 세상을 떠난 고전과 낭만을 어우르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악성 (=음악의 성인, 樂聖)'이란 별명을 지닌, 바흐와 모차르트와 함께 클래식 작곡가 중 가장 유명한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월광 소나타, 비창 소나타, 전원 교향곡, 가곡 Ich liebe dich 등 수없이 많은 명곡을 작곡한 음악가입니다.


무엇보다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이 클래식 중 가장 유명한 멜로디를 지닌 작품 '운명 교향곡'일 것입니다.



베토벤의 초상 [출처: 구글 이미지]



운명 교향곡은 원래 베토벤이 38세의 나이였던 1808년에 완성하여 비엔나의 'Theater an der Wien'에서 초연한 그의 5번째 교향곡인데요. 정식 명칭은 '교향곡 제5번 다단조 작품번호 67 (Symphony No.5 in c minor, Op.67)'입니다.


1. 알레그로 콘 브리오 (Allegro con brio)

2. 안단테 콘 모토 (Andante con moto)

3. 알레그로 (Allegro)

4. 알레그로-프레스토 (Allegro-Presto)


이렇게 4악장으로 이뤄진교향곡 5번 중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에 등장하는 메인 테마가 바로 이 '솔-솔-솔-미b'입니다.



두다멜 (Dudamel)이 지휘하는 베토벤 운명 교향곡 1악장 [유튜브]



원래 이 곡의 제목 '운명 (Schiksal)'은 베토벤이 직접 정한 제목은 아니랍니다. 베토벤의 비서였던 '안톤 쉰들러 (Anton Schindler, 1795-1864)'에게 베토벤이 이 작품 1악장을 가리키며 남긴 말에서 유래가 된 제목인데요. 그 당시 베토벤이 하였던 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Den Schluessel zu diesen Tiefen gab dessen Schopefer selber, als er eines Tages mit dem Verfasser ueber die demselben zu Grunde liegend Idee sprach, mit den Worten: So poch das Schicksal an die Pforte, in dem er auf den Anfang des ersten Satzes hinwies.

그는 작품의 깊은 속을 알 수 있는 열쇠들을 내게 알려주곤 하였는데, 어느날 이 곡의 1악장 도입부를 가리키며 "운명은 이처럼 문을 두드린다"란 말을 남기며 이 곡의 아이디어에 대해 알려주었다"



배우 마동석 [출처: 뉴스 더 팩트]



귀병으로 인하여 거의 들리지 않았던 베토벤이 음악가로 깊은 좌절을 딛고 운명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가 표명이 된 작품, 우리에게 베토벤이란 인물의 음악과 삶을 두드려 주는 작품으로 선세계적으로 많이 쓰여지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중 1악장은 지큐랩 광고에서 등장하여 장 건강을 운명처럼 챙겨주는 든든한 건강 식품이라는 것을 표현해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를 살린 클래식 #4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