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이하드 2',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안녕하세요. 매달 첫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들을 주제로한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는 최고의 할리우드 배우의 대표작 중 하나에 등장하는 클래식 명곡을 만나보겠습니다.
영화 <아마겟돈>, <제5원소>, <펄프 픽션>, <식스센스>를 비롯하여 <레드> 시리즈, <인크레더블> 시리즈 <씬 시티> 시리즈 등에 등장하며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배우 중 한 명으로 사랑을 받는 배우 ‘브루스 윌리스 (Walter Bruce Willis, 1955-)’는 2022년, 갑작스러운 실어증을 겪으며 은퇴를 선언하며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그는 2023년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것을 밝혔고, 지금은 가족들의 전언을 통하여 그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여 가족들을 알아보기도 힘든 상황인 것을 알리며 수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바로 그가 1988년 형사 ‘존 맥클레인’ 역을 맡으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영화 <다이하드>로 시작된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입니다. 1990년 <다이하드 2>, 1995년 <다이하드 3>, 그리고 무려 12년 뒤인 2007년에 만들어진 <다이하드 4.0>까지 이어지는 이 영화는 개봉될 때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대성공을 거둔 작품입니다.
https://youtu.be/CvHp7xJZ4_U?si=TK5KgKQ0KiCTx8b5
영화 <클리프행어>, <딥 블루 씨>, <침입자들> 등을 연출한 핀란드계 미국 감독 ‘레니 할린 (Renny Harlin, 1959-)’가 연출한 <다이하드 2>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워싱턴의 덜레스 공항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별거 중인 아내 ‘홀리 (보니 버딜리아 분)’의 도착을 기다리던 존 맥클레인은 수상한 인물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쫓습니다. 이들은 전직 미군 특수부대 대령인 ‘스튜어트 대령 (윌리엄 새들러 분)’이 남아메리카 발베르데 공화국의 독재자 ‘라몬 에스페란자 장군 (프랑코 네로 분)’을 이송 중인 미국의 비행기를 탈취하여 그를 빼내려고 하는 중이었던 것입니다.
이 테러리스트들은 공항의 관제탑은 물론 모든 통신 시스템을 장학하고 인근에 착륙을 예정하는 모든 비행기들의 착륙을 막고 연료가 부족하도록 만들며 모두를 협박합니다. 그렇게 맥클레인은 무능한 공항 경찰들 대신 홀로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며 홀리를 태운 비행기를 비롯한 모든 비행기에 탑승 중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맥클레인이 스튜어트 대령과 라몬 장군, 그리고 그들의 테러리스트 부하들이 훔친 수송기를 폭발시켜 그 안의 모두를 죽음으로 응징한 맥클레인의 눈앞에 남은 여객기들이 점차 활주로에 비상 착륙하는 장면에서 매우 아름다운 클래식 명곡이 등장합니다. 바로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장 시벨리우스 (Johan Julius Christian ‘Jean’ Sibelius, 1865-1957)’의 대표작인 교향시 <핀란디아, 작품번호 26번 (Finlandia, Op.26)>입니다.
https://youtu.be/qOSaT6U4e-8?si=H1O4fIZz9ZIKfe8S
시벨리우스는 9개의 교향곡을 비롯하여 바이올린 협주곡과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우리의 조국>, <지구의 노래>, <울레아 강의 해빙>과 같은 핀란드와 북유럽의 민족 음악의 특성이 잘 드러난 작품들을 다수 작곡하였습니다. 당시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 있던 핀란드였기에 시벨리우스 역시 애국심에 불타오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론뿐만 아니라 핀란드적인 예술 활동 등 모든 것이 러시아의 통제 아래에 있었기에 그 탄압에 저항하던 언론사를 위한 음악적인 지지를 시벨리우스가 하였던 것이죠.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그가 1899년에 이 언론사의 행사를 위하여 작곡한 7개의 작품들 중 마지막으로 완성된 <핀란디아>입니다.
물론 이 교향시가 ‘핀란디아’란 이름을 사용하면 러시아에 의하여 금지 당할 것이 뻔하였기 때문에, 그는 <깨어나는 핀란드의 봄에 느껴지는 행복한 기분 (Finlandia herää)>과 같은 이름으로 바뀌어 연주되었습니다. 그리고 시벨리우스는 1900년에 오케스트라 개정판을 내놓았으며, 피아노를 위한 독주로도 편곡하였습니다. 곡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매우 잔잔한 부분을 따로 떼어내고 가사를 붙여 <핀란디아 송가 (Finlandia Hymn)>라는 별도의 노래로 완성되었는데요. 1941년, 핀란드의 시인 ‘코스켄니에미 (Veikko Antero Koskenniemi, 1885-1962)’가 가사를 쓴 이 노래는 찬송가로도 번역이 되며 지금은 우리나라의 아리랑과 같은 역할을 핀란드에서 하는 음악이 되었습니다.
Oi, suomi, katso, sinun paeivas' koittaa,
Yoen uhka karkoitettu on jo pois,
Ja aamun kiuru kirkkaudessa soittaa,
Kuin itse taivahan kansi sois'.
Yoen vallat aamun valkeus jo voittaa,
Sun paeivaes' koittaa, oi synnyunmaa.
보라 핀란드여, 이제 너의 새벽이 떠오른다.
빛과 함께 어둠은 지나가고 공포는 사라졌으니
찬란한 아침 속 종달새는 다시 노래하네.
저 높은 천상의 대기로 충만해
아침의 해는 이글거리고 밤의 어둠은 사라졌으니
너의 날이 오리라. 오 나의 조국아
Oi, nouse, Suomi, nosta korkealle,
Paeaes' seppeloeimae suurten muistojen.
Oi, nouse, Suomi, naeytit maailmalle,
Sa ettae karktoitit orjuuden,
Ja ettet taipunut sa sorron alle,
On aamus' alkanut, synnyinmaa
핀란드여, 일어나 미래를 향하여 당당히 맞서라.
네 자랑스러운 과거는 다시 기억되리니
핀란드여, 아름다운 이마에서 굴욕의 흔적을 떨쳐내라
폭군의 지배에서도 무너지지 않았으니
네 아침이 오리라, 내 조국아
https://youtu.be/R2slrHGpKVw?si=78k0llRg4bWO9wJV
액션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며 경건한 마음까지 안겨주는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와 함께 ‘존 맥클레인’, 브루스 윌리스에게도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그의 대표작이자 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 봐도 너무나 재미있는 영화 <다이하드>를 함께 감상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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