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냥이 Jan 19. 2020

영화를 살린 클래식 #53

영화 좀비랜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안녕하세요. 매달 첫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들을 주제로한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2020년에는 홀수달의 첫째 주에 영화를 살린 클래식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다뤄볼 영화는 개봉 10주년 기념으로 2019년, 2편이 제작되어 오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 영화 '좀비랜드 (Zombieland)'입니다.



https://youtu.be/8m9EVP8X7N8

좀비랜드 공식 트레일러 [출처: 유튜브]



2009년에 개봉한 미국 코미디 호러 영화인 '좀비랜드'는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극장 개봉을 하지 못한 비운의 영화입니다.

현재는 '베놈', '투나잇 스탠드'와 같은 영화들과 이 좀비랜드의 흥행으로 세계적인 입지에 오른 감독인 '루벤 플레셔 (Ruben Fleischer, 1974-)' 감독의 B급 지향 영화였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쉽게도 극장 개봉을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화 '좀비랜드'는 미국 내에서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입니다.


'좀비랜드'란 제목처럼 원인 불명의 좀비 발생으로 인하여 세상은 멸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주인공 '콜럼버스 (제시 아이젠버그 <Jesse Eisenberg, 1983-> 분)'는 자신이 세운 생존 규칙을 따르며 살아남기 위한 길을 찾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러던 중 콜럼버스는 '탤러해시 (우디 해럴슨 <Woodrow Tracy 'Woody' Harrelson, 1961-> 분)', '위치타 (엠마 스톤 <Emily Jean 'Emma' Stone, 1988-> 분)', 그리고 '리틀 락 (애비게일 브레슬린 <Abigail Breslin, 1996-> 분)'와 조우하게 되고, 함께 좀비들을 해치우며 생존을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좀비랜드 포스터 [출처: 위키 페디아]



영화의 중반에는 물품을 약탈해가며 서로에게 총을 겨누던 콜럼버스, 탤러해시와 위치타, 리틀 락이 함께 여정을 떠나기로 합의한 후에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기념품 샵에 들어간 4명이 아무도 없는 기념품 샵의 물건들을 부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워 하는 장면이 바로 그 장면입니다. 이 때 배경으로 등장하는 음악은 우리의 귀에도 매우 익숙한 클래식 작품인데요, 바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서곡입니다.



어린 시절의 모차르트 [출처: 구글 이미지]



이탈리아의 극작가이자 시인 '로렌초 다 폰테 (Lorenzo Da Ponte, 1749-1838)'는 프랑스의 극작가 '보마르셰 (Pierre-Augustin Caron de Beaumarchais, 1732-1799)'의 대표 희극인 '피가로의 결혼 (Les Noces de Figaro, 1784 초연)'를 이탈리아어로 각색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가 다 폰테의 이탈리아어 대본을 바탕으로 1786년에 작곡한 오페라가 바로 '피가로의 결혼 (Le MAriage de Figaro, KV.492)'입니다. 

역시나 보마르셰의 희극을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가 오페라로 각색하여 유명해진 '세비야의 이발사 (Il Barbiere di Siviglia)'의 후속작인 '피가로의 결혼'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초연 포스터 [출처: 위키페디아]



전작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방탕스러운 백작 '알마비바'와 아름다운 아가씨 '로지나'와의 결혼에 큰 도움을 줬던 이발사 '피가로'의 사랑이 주가 되는 내용이 바로 '피가로의 결혼'입니다.

알마비바 백작이 사랑을 쟁취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피가로는 백작의 시종으로 들어가게 되고, 백작 부인 '로지나'의 시녀 '스잔나'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백작부인에게서 권태를 느끼고 있던 알마비바 백작은 스잔나를 차지하고 싶어하며, 피가로의 결혼식 당일까지도 스잔나를 차지하고 싶어합니다. 

알마비바 백작, 로지나, 피가로, 스잔나, 그리고 다른 여러 등장인물의 얽히고 섥히는 관계들 속에서 피가로는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만들기 위하여 변장과 바꿔치기 등의 여러 방법을 동원하게 됩니다.



2016년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선보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출처: 라 스칼라 홈페이지]



이렇게 다양한 인물들의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는 '피가로의 결혼'은 수많은 등장인물들 때문에 매우 헷갈리기 쉬운 4막의 오페라입니다.

특히 서곡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Mission Impossible: Rogue Nation, 2015)', '킹스 스피치 (King's Speech, 2011)', '대역전 (Trading Places, 1983)', '런어웨이 브라이드 (Runaway Bride, 1999)'와 같은 영화들과 광고 등에 등장하며 모차르트의 오페라 서곡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https://youtu.be/Dsk70zWGZyY

번스타인이 지휘하고 뉴욕필하모닉이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출처: 유튜브]



오페라의 '서곡 (Overture)'은 오페라 전체의 주요 멜로디들을 들려주며 오페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그려주는 오프닝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역시 이 오페라의 전체 분위기를 보여주듯 매우 밝고 활기찬 작품입니다.


영화 '좀비랜드'에서도 내일은 없는 듯한 주인공들의 '기념품 샵 박살내기' 장면의 배경 음악으로 등장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다른 음악이 배경으로 쓰였다면 절대로 유쾌발랄한 느낌을 살리기 힘들었을 영화 '좀비랜드'를 살린 클래식,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이었습니다.



기념품 샵에 들어선 4명의 주인공들 [출처: 영화 '좀비랜드' 중]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모차르트


아가씨


영화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를 살린 클래식 #5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