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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Mar 17. 2017

클래식쟁이 쏘냥의 Jazz 이야기

4. Jazz의 기원 - 재즈의 어원

랙타임으로 재즈에 대해 쉽게 접근하게 된 저번 칼럼에 이어,

저는 여러분에게 원초적인 이 질문을 해보려 합니다.


가장 원초적인 "Jazz"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였을까요?

"재즈 (Jazz)"란 단어는 어떻게 이 자유와 즉흥을 상징하는 복합적인 음악 장르로 이름 붙어지게 되었을까요?


오늘부터는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 (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의 "종의 기원 (On the Origin of Species)"이 아닌 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의 기원 (On the Origin of Jazz)"의 세계로 초대해 차근차근 재즈의 탄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재즈 (Jazz)"라는 단어의 어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Jazz [출처: 구글 이미지]



"재즈 (Jazz)"라는 단어는 미국의 속어로 "활기 (Spirit)", "열광 (Enthusiasm)", "활발함 (Liveliness)", "허풍 (Bluff)", "과장 (Exaggeration)" 등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이 단어가 어디에서 탄생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역사적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단어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설들이 있으며 그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학설들을 짧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설은 "야비하다", "외설스럽다"란 뜻을 지닌 영국의 고어 "재즈 (Jazz)"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입니다.



젤리 몰 모튼이 직접 연주한 The Cave [출처: 유튜브]



1920년대 중반 뉴올리언즈 재즈와 유럽 클래식 화성을 접목시킨 초기 재즈 양식을 설립시킨 크레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젤리 롤 모튼 (Jelly Roll Morton, 1890~1941)"은 자신의 피아노 연주 주법을 재즈라 칭하며 자신이 영국의 고어 "재즈"를 이 음악의 장르에 붙인, 자신이 재즈라는 단어의 창시자라 주장하였으나 이것이 100% 확실한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두번째 설은 콩고 출신의 노예들이 모여 빠르고 열정적인 민속춤을 추는 걸 보며 그들의 음악, 리듬, 춤 등을 칭하는 단어로 "Jass"를 사용했고 그 리듬과 음악 역시 재즈를 이루는 요소가 되었다는 설입니다.



콩고의 전통 춤 [출처: 구글 이미지]



세번째 설은 미국 남부에 거주하던 흑인들이 사용하던 관계나 정액을 칭하는 속어 "Gism"/"Jasm"에서 나왔다는 설입니다.


네번째 설은 초창기 재즈가 탄생한 미국 뉴올리언즈를 그 당시 지배했던 나라가 프랑스였기에 프랑스어에서 그 기원을 찾으려 노력했던 학자들에 의해 주장된 설입니다. 그들은 재즈라는 단어가 "재잘거리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Jaser"에서 탄생했다고 주장합니다.


다섯번째 설 역시 네번째 설과 같은 역사적 근거에서 시작된 주장으로, 프랑스가 뉴올리언즈 지방을 차지하고 있을 때 향수 사업이 미국으로 들어왔고, 향이 진해 사창가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 좋았던 재스민 오일을 향수에 첨가하는 것을 "Jassing up"이라 표현했으며, 성매매 여성들이 호객 행위를 할 때 "Jass할 생각 있어요?"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하던 것에서 Jass란 단어가 탄생했다는 설입니다.


마지막은 초창기 재즈 연주자들의 이름 중 "찰스 (Charles)"를 "채스 (Chas)"로, "제임스 (James)"를 "재스 (Jas)"로 부르던 것이 "Jass"로 발전되었다는 설입니다.



1900년대 뉴올리언즈의 뒷골목의 여성들 [출처: 구글]



어느 설이 정확한 답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첫번째 설을 제외하고는 "Jazz"가 처음부터 사용된 것이 아닌 "Jass"에서 발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속어나 은어들이 그렇듯, 이 "Jass"는 이런 저런 단어에 유행처럼 붙어 사용되었고, 결국 그 원래의 원색적인 의미가 사라지고 그저 흥이 나거나 감정이 격해졌을 때 추임새처럼 쓰여졌으며, 나아가 술집 등에서 "건배"처럼 "Jass it up"이라 쓰여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1916년 뉴올리언즈에서 시카고로 넘어온 "존 조니 스타인 (John Jonny Stein, 1891~?)"이 자신의 "조니 스타인 밴드 (Johnny Stein Band)"와 함께 "쉴러 까페 (Schiller Cafe)"에서 아직은 "Jazz"란 명칭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미지의 장르인 새롭고도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게 되었고, 이 밴드를 홍보하기 위한 간판과 공연 포스터엔 "Stein's Dixie Jass Band"라는 이름이 걸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니 스타인 밴드"에서 시작한 그룹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 [출처: 구글]


골목의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이 "Jass"에서 J를 지워 "ass (엉덩이)"라는 단어로 만들어버리는 짓을 자꾸하지, "ss"대신 "zz"를 넣어 "Jazz"란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1917년 2월 2일 뉴욕의 "라이젠웨버 클럽 (Reisenweber's Cafe)"의 사장이었던 "존 라이젠웨버 (John Reisenweber, 1851~1931)"는 자신의 클럽에 출연하기로 한 조니 스타인 밴드를 광고하기 위해 당시 "뉴욕 타임즈 (New York Times)"에 조니 스타인 밴드의 공연을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 (Orifinal Dixieland Jazz Band), 첫 동부 출연!"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광고가 기록상 최초로 "재즈"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다른 설들이 더 있긴 하나, Jazz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음반에 "Dixie Jass Band one Step"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녹음해 재즈라는 단어를 사용한 최초의 노래를 부른 그룹은 뉴욕타임즈 광고를 계기로 팀명을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 (Original Dixieland Jazz Band)"로 바꿔 마지막까지 활동한 조니 스타인 밴드라는 설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로 활동할 때에 조니 스타인은 더 이상 이 그룹의 멤버는 아니었지만 말이죠..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의 "Dixie jass band one step" [출처: 유튜브]



1920년대에는 이 "Jazz"라는 단어가 외설적이고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당하고, 재즈 음악까지 악마의 것이라 배척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흑인 음악 (Negro music)", "래그토니아 (Ragtonia)", "신코펩 (Syncopep)", "아메리뮤직 (Amerimusic)" 등의 단어를 재즈 대신 쓰려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JAZZ"란 단어는 그 시대의 저속하거나 성적인 의미 자체되 희석되어버려 하나의 "강렬한 리듬 속에 자유분방한 즉흥 연주 형식"의 음악 장르를 뜻하는 공용어가 되어 전세계적으로 자유를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역사적인 측면에서의 재즈의 탄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원본 칼럼은 www.soipark.net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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