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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Apr 18. 2017

클래식쟁이 쏘냥의 Jazz 이야기

5. Jazz의 기원 - 아프리카

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의 기원 (On the Origin of Jazz)",

재즈의 어원에 이어 오늘은 재즈 속의 영혼이라 칭할 수 있는 "아프리카", 노예들의 역사와 그들의 전통 음악을 통해 재즈의 시작점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재즈의 근원은 서부 아프리카 흑인 원주민들이 노예로 아메리카, 특히 현재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즈 지방으로 끌려온 후에 그들이 부른 노동요나 민속 음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나의 어부들이 부르던 민요 [출처: 유튜브]



아프리카에서 신대륙 아메리카로 팔려간 흑인 노예들의 대부분은 "서수단"으로 알려진 3개의 흑인 제국 "가나 (Republic of Ghana)", "말리 (Republique du Mali)", "송가이 제국 (Songhay Empire, 15~16세기)" 출신의 원주민들이었습니다.


1600년대 초반 아메리카로 처음 들어온 흑인들은 짐승이나 물건처럼 매매를 당해 농장이나 탄광 등에서 일하거나 백인 집안들의 하인들로 일하였습니다.


힘든 일을 함께 하며 견뎌나가야 했던 그들은 서로 힘을 북돋아주거나, 합을 맞춰 일을 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 노동요들이 백인들이 듣기에 너무나도 서글프거나 한을 느낄 수 있었기에 "블루스 (Blues)"라 불리우며 훗날 블루스 음악의 장르로 발전하였다고 알려져 있고, 또 노예로 팔려간 흑인들이 기독교로 개종한 후 아프리카 전통 음악 스타일을 따른 성가인 "흑인 영가 (Spiritual)"를 불렀던 것들이 "소울 (Soul)" 등의 재즈 음악으로 발전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팔려가는 아프리카의 흑인들 [출처: 위키페디아]



아프리카, 특히 서수단의 전통 음악들은 우리의 민요와도 비슷한 "5음계 (Pentatonic)"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주로 타악기를 이용한 복잡한 "혼합 리듬 (Polyrhythm)"이나 "당김음 (Syncopation)"은 지금까지도 재즈 음악 전반의 자유롭고도 복잡한 리듬과 박자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보통 아프리카 출신 노예들의 민속 음악 속 리듬과 유럽의 화성이 만나 재즈가 만들어졌다는 설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재즈가 "아프리카의 민속 음악 속에서 리듬만" 특성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일을 할 때 부르던 노동요는 흔히 우리 민요 속 노동가에서도 나타나듯, 누군가가 선창을 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뒤를 이어 합창하는 "메기고 받기 형식 (Call & Response)"으로 이뤄져 있었으며, 이 형식은 재즈에서도 굉장히 자유롭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1930년 아프리카 전통 타악 음악과 민속 춤 [출처: 유튜브]



한 악기나 가수가 테마를 연주하거나 부른 후에 다른 악기나 가수가 그 테마를 받아 답을 하거나 변주하는 형식, 중간에 끼어들거나 돌림 노래 형식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재즈 음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 자유로운 특성은 이런 아프리카 전통 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타악기를 이용한 강한 베이스 템포로 박자를 잡아주거나 흥을 돋우어 주는 것,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Improvisation, 짧은 주제를 반복하거나 끊임없이 다양하게 변주해주는 아프리카 전통 음악의 특징은 재즈 음악 속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노예들이 끌려온 후 아프리카 음악과는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생성된 장르가 재즈라는 주장도 있으나, 1960년대 이후 흑인의 인권 운동을 통해 크레욜이나 아프리카 출신의 2세대, 3세대들이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자각을 위해 아프리카 전통 음악을 배우면서 재즈에 응용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와 그 전통 음악이 재즈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메기고 받기 형식으로 불려지는 노동요 Long John [출처: 유튜브]



현재 아프리카 내에서도 그 전통 음악을 이어나가고, 이 음악을 토대로 새로운 작품들을 작곡, 연주하며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노예들의 유럽이나 아메리카 등으로의 이주를 통해 전파된 아프리카 전통 음악은 재즈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도 영향을 주어 그 리듬이나 새로운 음의 진행 등이 접목되어 함께 발전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음악에서 발전되어 신대륙 아메리카에서 만들어진 재즈, 유럽의 클래식 음악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통 음악과도 결합이 되며 다양성을 지닌, 그러나 재즈만의 독특성을 잃지 않고 여전히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자유"를 상징하는 음악 장르가 되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역사적인 측면에서 재즈의 탄생을 알아보는 두번째 시간으로 "흑인 영가"라는 주제로 조금 더 깊이 재즈의 기원을 파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원본 칼럼은 www.soipark.net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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