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살린 클래식 #73
덤앤더머 -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할렐루야'
안녕하세요. 매달 첫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들을 주제로한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덤앤더머 포스터 [출처: 나무위키]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코미디 배우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이름이 연상되는 배우가 바로 '짐 캐리 (Jim Carrey, 1962-)'일 것입니다. 짐 캐리는 <에이스 벤투라>, <마스크>, <브루스 올마이티>, <라이어 라이어>와 같은 코미디 영화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트루먼쇼>나 <이터널 선샤인>, <맨 온더문>과 같은 영화에서 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배우입니다.
이런 짐 캐리가 리무진 기사 '로이드 크리스마스'역을 맡으며 모든 것을 내려놓은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 영화가 있으니, 그 영화가 바로 1994년에 개봉하여 큰 흥행과 함께 2탄까지 선보였더 영화 <덤앤더머>입니다.
'덤앤더머 (Dumb and dumber)'는 바보와 더 바보란 뜻으로 2명의 사람이 바보같은 짓을 세트로 할 때 일컫는 숙어인데요.
영화 <덤앤더머>와 <덤앤더머2>,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린북> 등의 연출을 맡은 '피터 패럴리 (Peter Farrelly, 1956-)'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에서 미국 드라마 <뉴스룸>, 영화 <스피드>, <게티스버그>, <101마리 달마시안> 등 다양한 장르에서 그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는 배우 '제프 대니얼스 (Jeff Daniels, 1955-)'가 또 다른 주역인 '해리 던'의 역을 맡고 있습니다.
영화 중 한 장면 [출처: 영화 '덤앤더머']언젠가 함께 애완동물가게를 하는 것이 꿈인 죽마고우 로이드와 해리는 조금 모자란 면이 있는 노총각들입니다. 리무진 기사였던 로이드는 어느 날, 아름다운 '매리'를 공항에 데려다주는 일을 하게 되고, 이 때 매리가 공항에 두고 떠난 가방을 줍게 됩니다.
매리에게 가방을 돌려주기 위하여 로이드와 해리는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매리가 두고 간 이 가방 속에는 매리가 납치된 자신의 남편 '바비'의 몸값을 넣어뒀었고, 눈앞에서 로이드와 해리에게 몸값을 빼앗긴 납치범들은 로이드와 해리를 미행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로이드와 해리는 매리를 만나게 되지만, 로이드와 해리는 둘다 매리에게 반하여 서로 싸우게 됩니다. 결국 납치범이 그들 앞에 나타나 총을 겨누고, 다행스럽게도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난 FBI 덕분에 납치범은 검거가 됩니다.
하지만 매리의 남편 바비가 풀려나서 매리를 만나러 오고 매리가 이미 결혼을 하였다는 사실에 실망하게 된 해리와 로이드는 다시 죽마고우로 우정을 지켜나가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매우 유머러스한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매리에게 실연을 당한(?) 로이드와 해리가 터덜터덜 길을 걷고 있는데, 그들 앞에 비키니 투어를 떠나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가득 탄 버스가 나타나는 장면입니다.
이 때 아름다운 여인들이 해변에서 오일을 발라 줄 2명의 남자를 찾고있다고 그들을 유혹하는데요, 이 장면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이 바로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헨델의 '할렐루야'입니다.
헨델 [출처: 위키피디아]'음악의 어머니'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헨델 (Georg Friedrich Handel, 1685-1759)'은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하다 사망한 바로크 시대 작곡가입니다. 그는 아리아 '울게하소서 (Lascia ch'io pianga)'로 잘 알려진 오페라 '리날도 (Rinaldo)'를 포함한 46개의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수상음악, 기악곡 등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종교적인 내용을 주제로 한 줄거리가 있는 모음곡의 일종인 '오라토리오 (Oratorio)'는 바흐, 헨델, 하이든, 브람스, 프로코피에프 등 시대를 뛰어넘은 수많은 작곡가들에게 사랑을 받은 성악 장르입니다. 헨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메시아 (Messiah, HWV.56)' 역시 3부로 구성된 오라토리오 작품으로,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죽음과 부활까지를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헨델이 57세가 되던 1742년에 영국 더블린에서 초연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 '메시아'에 포함된 레치타티보, 합창, 아리오소, 듀엣 등 50여개의 곡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2부 '수난과 속죄'의 마지막 곡인 '할렐루야 (Hallelujah)'입니다.
할렐루야는 '주를 찬양하라'란 뜻으로,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1850년 런던에서 초연되었을 때, 당시 영국의 국왕 조지 2세가 벌떡 일어났고, 그 이후로 할렐루야 합창이 나올 때는 청중이 기립하는 전통이 전세계적으로 현재까지 남아있습니다.
헨델의 '할렐루야'는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 TV 등에서 뭔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행운이나 인물이 등장하였을 때에 함께 등장하는 음악으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영화 <덤앤더머>에서도 아름다운 여인들이 두 남자주인공 앞에 등장할 때에 쓰기에 최적의 배경 음악이 바로 이 헨델의 할렐루야 아니었을까요?
헨델의 '할렐루야'와 함께 등장한 미녀 군단과 덤앤더머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영화를 살린 클래식, 오늘은 헐리우드 코미디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영화 <덤앤더머>에 등장하여 눈길을 사로잡은 헨데르이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할렐루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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