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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May 31. 2017

영화를 살린 클래식 #20

만화 영화 속 클래식 08.디즈니 판타지아, 폰키엘리 시간의 춤

안녕하세요. 매달 2, 4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들을 모은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판타지아 1940" 속 2부의 두번째 곡이며, 영화 속 6번째 클래식 작품인 폰키엘리의 "시간의 춤"에 대해 다뤄보도록 겠습니다.



딤스 테일러의 폰키엘리 시간의 춤 해설 [출처: 영화 "판타지아 1940" 중]



이번에도 역시나 우리의 진행자 "딤스 테일러 (Deems Taylor, 1885~1966)"가 이 작품과 영상에 대한 작품 설명을 해준답니다.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작곡가 "폰키엘리 (Amilcare Ponchielli, 1834~1886)"는 이탈리아 출신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작곡가입니다.

그는 오페라 "약혼자들 (I Promessi sposi)"를 비롯, 사랑의 묘약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곡가 "도니제티 (Gaetano Donizetti, 1797~1848)"에게 헌정한 칸타타, 이탈리아 대표 시인인 "만쪼니 (Alessandro Manzoni, 1785~1873)"를 위한 장송 행진곡 "5월 29일" 등을 작곡하였습니다.



폰키엘리 [출처: 구글 이미지]



하지만 폰키엘리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뭐니뭐니 해도 바로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빅토르 위고 (Victor-Marie Hugo, 1802~1885)"가 1835년에 쓴 소설 "파도바의 폭군, 안젤로 (Angelo, Tyran de Padoue)"를 대본으로 1876년에 쓴 오페라 "라 지오콘다 (La Gioconda)"입니다.


이 4막의 오페라 "라 지오콘다"는 여자 주인공인 "지오콘다 (Gioconda)", 지위를 박탈당한 귀족 "엔초 (Enzo)", 고위 간부인 "알비제 (Alvise)"와 그의 아내 "라우라 (Laura)", 그리고 비밀 경찰인 "바르나바 (Barnaba)"가 등장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얽히고 설킨 사랑 이야기이며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1876년 라 지오콘다의 오리지널 커버 [출처: 위키피디아]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여가수 지오콘다는 귀엔초를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엔초는 고위 간부인 알비에의 아내 라우라와 불륜 관계였고, 이 사실에 질투를 한 지오콘다는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려 하고, 지오콘다를 짝사랑했던 비밀 경찰 바르나바는 지오콘다를 차지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게 됩니다.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된 알비제는 명예를 실추시킨 대가로 독약을 마시고 죽으라 라우라에게 강요합니다.

사랑하는 이의 사랑을 지켜주겠다 자신의 마음을 다잡은 지오콘다는 몰래 알비제의 독약을 수면제로 바꿔치기를 했고 라우라는 수면제를 마시고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됩니다.


결국 엔초는 라우라와 함께 지오콘다가 준비해 준 배를 타고 사랑의 도피를 합니다.

그들을 보내준 지오콘다는 바르나바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가슴을 칼로 찌르고 목숨을 끊으며 이 슬픈 사랑은 끝을 맺게 됩니다.



폰키엘리의 오페라 "라 지오콘다" 중 "시간의 춤" [출처 : 구글]



오페라 "라 지오콘다"의 제3막 속 알비제의 자택에서 열리는 연회 장면에서 연주되는 관현악곡 "시간의 춤 (Dance of the hours)"은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곡으로, 그 후에 발레를 위한 곡만으로 공연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게되며 폰키엘리를 유명 작곡가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해준 곡인데요.


원래 폰키엘리는 시간의 진행을 따라 하루의 모습을 우아한 발레리나들의 무용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월트 디즈니 (Walter Elias "Walt" Disney, 1901~1906)"와 그의 제작팀은 폰키엘리의 의도를 유머러스하게 동물들의 춤으로 표현해내겠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고, 오페라 "라 지오콘다" 속 발레 장면을 연구하며 동물원을 방문, 여러 동물들의 모습을 관찰하여 음악 속 각각의 시간에 어울리는(?!) 동물들을 선정하여 영상으로 표현하였는데요.


동물 무용단들의 흥미로운 스토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영화 "판타지아 1940" 속 폰키엘리의 시간의 춤 [츨처: 영화 "판타지아 1940" 중]



새벽을 여는 동물이자 막이 열린 이 영상의 시작을 알리는 동물은 바로 타조입니다.

속눈썹이 유독 긴 분홍색의 발레 슈즈를 신은 타조가 무대 중간에서 일어나 우아하게 다른 타조들을 잠에서 깨우고, 모두 함께 현악기의 우아한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새벽의 시작이자 시간의 시작을 알립니다.


우리의 귀에도 낯이 익은 메인 멜로디를 연주하는 현악기와 목관 악기의 리듬에 맞춰 아침 식사를 하는 타조들의 모습을 재치있게 표현한 재미있는 영상입니다.



타조들의 군무 [출처 : 영화 "판타지아 1940" 중]



분수에서 등장하는 하마는 낮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발레리나의 의상인 "튜튜 (Tutu)"를 걸치고 단장을 하는 하마들, 몸짓에 비해 매우 우아하고도 날렵하게 움직이는 하마들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한 영상입니다.



하마의 등장 [출처 : 영화 "판타지아 1940" 중]



단장을 한 후에 낮잠에 빠진 하마,

하마 몰래 등장한 저녁, 저녁을 상징하는 코끼리들은 물방울을 만들며 잠든 하마에게 장난을 치며 재미있는 영상을 연출합니다.

낮은 음역대 악기들의 주제에 맞춰 물방울들과 함께 춤을 추는 코끼리들의 모습은 매우 코믹한 장면입니다.



물방울과 장난치는 코끼리들 [출처 : 영화 "판타지아 1940" 중]



짙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다 이윽고 밤이 되면 어디선가 망토를 걸친 악어들이 잠든 하마 곁으로 슬금슬금 등장하고, 조금은 위험한 듯, 하지만 장난기 넘치는 춤을 춥니다.

악어는 위험한 존재일까요? 아니면 그저 장난끼 넘치는 발레리노들일까요?



잠든 하마 발레리나를 둘러싼 악어들 [출처 : 영화 "판타지아 1940" 중]



이윽고 악어들의 장난에 눈을 뜬 하마 발레리나와 악어 발레리노는 함께 재미난 듀엣 춤을 추며 숨바꼭질을 시작합니다.


어느새 새벽, 낮, 저녁, 그리고 밤을 상징하는 타조, 하마, 코끼리, 악어가 모두 함께 나와 피날레를 장식하며 음악은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낮과 밤을 상징하는 하마와 악어의 듀엣 춤 [출처 : 영화 "판타지아 1940" 중]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 또 디즈니 특유의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잘 살린 포닠엘리의 "시간의 춤"과 디즈니 "판타지아 1940" 속 "시간의 춤"이었습니다.



다음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칼럼에서는 "판타지아 1940", 그 8번째 시간으로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밤"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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