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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Feb 29. 2024

7시 클래식 - 2월 29일 슈베르트 연도문

060. 슈베르트 -  모든 영혼의 안식을 위한 연도문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2월 29일, 오늘은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특별한 날인 윤달인 날이죠. 특별한 영혼들을 위한 음악을 준비하였습니다.



https://youtu.be/6C7e6ZudHBY?si=KLQJZk0hbWYm0XN3

오르간의 반주에 맞춰 직접 연주한 슈베르트의 연도문



곡명 : 모든 영혼의 안식을 위한 연도문 (Litanei auf das Fest Aller Seelen : Am Tage aller Seelen, D.343)

작곡가 : 슈베르트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600여편의 가곡을 작곡하며 '가곡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슈베르트는 독일 가곡 '리트 (Lied)'의 형식을 완성시킨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는 음악가이죠. 그는 31세의 젊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나 그의 작품들은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슈베르트가 작곡한 많은 가곡들 중에 민요에서 시작하여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로 발전하여 교회에서 레퀴엠과 같은 의미로 불리던 노래를 예술가곡으로 승화시킨 작품이 있었는데, 그 것이 바로 '연도문'으로 불리는 '리타나에 (Litanei)'입니다.



슈베르트의 초상 [출처: imslp]



독일의 남쪽 지방인 바이에른에서는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봄에 세상의 빛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영아들이나 결혼하지 못하고 죽은 이들의 무덤에 마을 처녀들이 꽃잎을 뿌리고 노래와 춤을 추며 그 영혼들을 달래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 때 불렀던 민요가 바로 '리타나이'였습니다. 점차 이 노래는 죽은 이들을 위로하는 기도로 발전하여 교회에서 위령곡으로 불리게 되었고, 슈베르트는 이 리타나이를 죽은 이만이 아닌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를 하는 기도의 노래로 발전시키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1816년, 슈베르트는 독일의 시인 '요한 야코비 (Johann Georg Jacobi, 1740-1814)'가 1776년에 발간한 시집 '이리스 (Iris)' 6권에 수록된 '모든 영혼의 안식을 위한 연도문' 중 1, 3, 6연을 가사로 하여 이 가곡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1] Ruh'n in Frieden alle Seelen,
Die vollbracht ein banges Quaelen,
Die Vollendet suessen Traum,
Lebenssatt, geboren kaum,
Aus der Weilt hinueberschieden;
Alle Seelen ruhn in Frieden!

평화로이 쉬어라 모든 영혼이여,
두려운 고통 다 겪고,
달콤한 꿈도 끝난 영혼들,
삶에 지쳐, 태어남이 없이
이 세상에서 떠나간 사람들,
모든 영혼은 평화로이 쉬어라!

[3] Liebesvoller Maedchen Seelen,
Deren Traenen nicht zu zaehlen
Die ein falscher Freund verliess
Und die blinde Welt verstiess.
Alle, die von hinnen schieden
Alle Seelen ruhn in Frieden!

사랑스러운 소녀들의 영혼이여,
그들의 눈물은 셀 수 없고,
잘못된 친구를 떠나고
그리고 눈 먼 세상을 거부하였으니.
이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이여
모든 영혼은 평화로이 쉬어라!

[6] Und die nie der Sonne lachten.
Unterm Mond auf Dorner Wachten,
Gott, in reinen Himmelslicht,
Einst zu sehn von Angesicht;
Alle die von hinnen schieden,
Alle Seelen ruhn in Frieden!

태양을 향하여 웃지도 못하고
달 아래의 가시덤불 위에 잠을 이루지 못한 이들이여,
주여, 순수한 천국의 빛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만나게 될 것이리라.
이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이여
모든 영혼은 평화로이 쉬어라!



https://youtu.be/EIQXco_51WE?si=2mF8Bx7vOKaafWuc

슈베르트의 원곡 '연도문'



마음을 안정시키는 조용한 반주와 숙연한 감정과 간절한 염원을 표현하고 있는 멜로디를 함께 들으시며 특별한 이를 그리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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