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마우리치오 카겔 팀파니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서트 작품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4월 22일, 오늘은 매우 기괴한 곡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MIvYV_d1YuA?si=HWkwgRsdCZMspCpQ
곡명 : 팀파니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서트 작품 (Concert Piece for Timpani and Orchestra)
작곡가 : 마우리치오 카겔 (Maurizio Kagel, 1931-2008)
아르헨티나 출신 작곡가이지만 26세가 되던 1957년 독일로 넘어가 독일에서 활동하다 사망한 '마우리치오 카겔'은 20세기 후반 현대 음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곡가입니다. 매우 실험적이면서도 무대 연출과 기획같은 보이는 것에도 큰 비중을 두어 악보에 연주자가 해야하는 행동이나 무대 위의 악기 배치 등을 꼼꼼하게 표기하고 그린 음악가가 바로 카겔인데요. 그는 금관오케스트라를 위한 <10개의 행진곡>을 비롯하여 악보에 지휘자의 행동까지 묘사해놓은 <피날레 (Finale)>, 200여개의 부서지고 고장난 악기들과 음향을 낼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을 모아 단 두 명의 연주자가 '연주 (?!)'를 하는 <두 사람의 오케스트라 (Zwei Mann Orchestra)> 등 남아있는 영상을 보는 재미가 있는 곡들을 많이 작곡하였습니다.
이러한 '기행'을 일삼는 카겔이 1990년부터 1992년에 작곡한 '팀파니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서트 작품'은 마지막에 팀파니의 헤드를 찢고 들어가라는 작곡가의 지시가 있는 매우 익살스러운 작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말렛은 물론이고 다른 타악기인 '마라카스 (Maracas)'나 '우드스톡 (Woodstock)', 손 등을 사용하여 팀파니에서 낼 수 있는 다양한 음색을 낼 수 있도록 구사하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커다란 깔때기 모양의 확성기로 알 수 없는 음성을 내며 연주해야하는 팀파니 연주자의 고뇌와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팀파니의 헤드를 다이빙하듯 뚫고 들어가라는 작곡가의 의도를 살짝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https://youtu.be/vOYx-X6BtMA?t=3
그럼 이 독특한 작품과 함께 웃음짓는 아침을 시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