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클-뇌가 섹시해지는 클래식 006
작곡가들의 암호? 작품번호! No.3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알"고나면 "쓸"데많은 "신"나는 "클"래식,
오늘은 작곡가들의 고유한 작품 번호에 대해 알아보는 세번째 시간으로 리스트, 파가니니, 그리고 모차르트의 작품 번호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스트 (좌)와 시얼 (우) [출처: 구글 이미지]01. 리스트의 작품번호 "S. Number"
헝가리 출생의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 (Franz Liszt, 1811~1886)"의 작품들은 "S" 작품번호를 갖고 있는데요.
이는 영국의 작곡가이자 음악학자인 "험프리 시얼 (Humphrey Searle, 1915~1982)"가 리스트의 작품들을 정리하고 분류한 목차에서 시얼의 성인 Searle의 첫 자인 S를 따서 붙인 기호입니다.
시얼은 1966년 "리스트의 음악 (The Music of Liszt)"란 제목의 저서를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시얼은 리스트의 작품 목록을 "리스트의 오리지널 작곡 작품", "리스트의 편곡 작품", "리스트의 작품인지 불분명한 작품",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분리하였습니다.
그 중 리스트가 작곡한 것이 확실한 작품들을 12개의 장르로 소분류한 시얼은 그 장르에 속한 작품들을 연도별로 정리하여, 총 768개의 작품에 순서대로 번호를 매겼습니다.
이 것이 현재 쓰이고 있는 "S.10", "S.92"와 같은 시얼의 작품 번호이며, 12개의 장르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오페라
2. 교회 합창곡
3. 일반 합창곡
4. 오케스트라 작품
5.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6. 실내악
7. 피아노 독주곡
8. 네 손을 위한 피아노 곡
9.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
10. 오르간 작품
11. 가곡
12. 기타 성악곡
02. 파가니니의 작품번호 "MS-Number"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Niccolo Paganini, 1782~1840)"의 작품번호는 1982년,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로자 모레티 (Maria Rosa Moretti)"와 "안나 소렌토 (Anna Sorrento)"의 협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파가니니가 연주하는 모습 [출처: 구글]모레티와 소렌토의 성의 이니셜을 딴 M.S.로 "M.S.01", "M.S.11" 등의 작품번호를 붙일 수 있으나, 파가니니가 작곡한 작품들은 그 완성 시기나 출판 시기가 명확하기 때문에 Opus로 사용되고 있어, "M.S."를 작품을 쓸 때 따로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03. 모차르트의 작품번호 "KV.Number" / "K.Number"
오스트리아의 식물학자 겸 음악사학자 "루드비히 폰 쾨헬 (Ludwig von Koechel, 1800~1877)"가 분류, 정리하여 출판한 모차르트의 작품번호 목록은 현재까지도 바흐, 하이든의 작품번호와 함께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 번호입니다.
그 명성만큼이나 많은 작품을 어린 시절부터 작곡했던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곡들을 목차로 정리하려던 시도는 오랜 시간 지속되어 왔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었습니다.
마침내 모차르트가 사망한 후 70여년이 흐른 1862년, 쾨헬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모든 작품의 연대순, 테마순 작품 목록 (Chronologisch-thematisches Verzeichnis saemtlicher Tonwerke Wolfgang Amade Mozarts)"이라는 무려 551페이지의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책을 출판함으로써 이 오랜 숙원을 풀게 되었습니다.
모짜르트 (좌)와 쾨헬 [출처: 구글 이미지]626개의 작품을 시작 부분의 마디들을 포함하여 출판한 이 책은 총 8번의 수정을 거쳤으며, 책에서 분류된 목차는 현재 쓰이는 모차르트의 작품 목록 "KV.01" 또는 "K.01"이 되었습니다.
유명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는 이 쾨헬 목록에서 525번째로 분류되어 "Eine kleine Nachtmusik, KV.525"라 표기되어집니다.
또,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의 경우는 "Don Giovanni, K.527"로 쓰여집니다.
다음 시간에는 스칼라티의 3가지 작품 분류 번호, 비발디의 작품 번호, 슈베르트의 작품 번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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