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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Mar 20. 2018

클래식쟁이 쏘냥의 Jazz 이야기

14.딕시랜드 (Dixieland), 그리고 O.D.J.B.

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 이야기,

초창기 뉴올리언스를 위주로 번성한 재즈 음악은 흑인과 크레올의 전유물이기만 하였을까요?

오늘은 1910년 이후의 백인 재즈 뮤지션들의 재즈 음악인 "딕시랜드 (Dixieland)"와 그 음악을 대표하는 밴드인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 (Original Dixieland Jazz Band)"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의 대표곡인 "Tiger Rag" [출처: 유튜브]



"딕시 (Dixie)"는 미국의 남부 지방을 뜻하던 단어로,

"딕시랜드 (Dixieland)"는 뉴올리언스와 뉴올리언스 외곽의 늪지대 지역을 뜻하는 단어였습니다.


재즈 음악의 초기 시대에는 흑인들이 연주하는 재즈 음악을 "딕시랜드"라 칭하였으나,

1920년 이후 흑인 음악가들의 재즈 음악을 "뉴올리언스 재즈"라 부르게 되면서

1910년 이후 활발하게 활동하던 백인 음악가들의 재즈 음악을 "딕시랜드 재즈 (Dixieland Jazz)"로 구별하여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딕시랜드는 "핫 재즈 (Hot Jazz)", "트레디셔널 재즈 (Traditional Jazz)"라고도 불리우며

20세기 초 뉴올리언스에서 발달한 초창기 재즈 스타일을 지칭하는 장르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파파 잭 레인(중간 앉은 사람)과 그의 밴드 [출처: 구글 이미지]



당시 딕시랜드 재즈의 음악은 1910, 1920년대에 유행하던 음악들과 행진곡, 랙, 블루스 음악 등이 주가 되었고, 4/4박자의 음악들도 2/4박자의 빠른 느낌으로 연주되던 스타일 때문에 "투 비트재즈 (Two Beat Jazz)", 또는 "스피드 재즈 (Speed Jazz)"라 불리우기도 하였습니다.


딕시랜드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가 바로 드럼 연주자이자 트럼펫 연주자였던 "파파 잭 레인 (George Vitiala "Papa Jack" Laine, 1873~1966)"입니다.

파파 잭 레인은 "백인 재즈의 아버지"라 불리울 정도로 19세기 뉴올리언스에서 백인 음악가들의 음악 활동을 주도한 음악가였으며 자신의 밴드 내에서도 많은 유명한 재즈 음악가들을 배출해낸 인물입니다.


파파 잭 레인이 키워낸 가장 위대한 딕시랜드 재즈 음악가는 바로 "코넷 (=트럼펫)" 연주자인 "닉 라로카 (Dominick James "Nick" LaRocca, 1889~1961)"일 것입니다.


라로카는 파파 잭 레인의 밴드 "Reliance Brass Band"에서 활동하였던 음악가로

딕시랜드 재즈의 상징인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 (Original Dixieland Jass Band, 후에 "Jass"는 "Jazz"로 변경되었으며 ODJB로 줄여서 부릅니다.)"의 창단 멤버 중 한명입니다.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 [출처: 위키피디아]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 (ODJB)는 닉 라로카와 함께

트롬본 "에디 에드워즈 (Edwin Branford "Eddie" Edwards, 1891~1963)"

클라리넷 "래리 쉴즈 (Larry Shields, 1893~1953)"

피아노 "헨리 라가스 (Henry W. Ragas, 1891~1919)"

드럼 "토니 스바르바로 스파르고 (Antonio "Tony Sbarbaro" Spargo, 1897~1969)"

이렇게 5명으로 구성되어 활동을 시작하였던 재즈 밴드입니다.


ODJB는 재즈 앨범을 최초로 녹음하여 기록을 남긴 밴드였다는 점에서 재즈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밴드입니다.

"Dixie Jass Band One Stop"이란 노래를 음반에 녹음하여, 재즈라는 단어를 사용한 최초의 노래를 부르고 녹음한 그룹이기도 한 이 ODJB는 1917년, 뉴욕에 처음으로 재즈 음악을 소개한 밴드이기도 합니다.


1917년 작곡한 "타이거 랙 (Tiger Rag)"은 ODJB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타이거 랙을 비롯, ODJB가 작곡하거나 연주하여 녹음한 많은 작품들은 후대에 많은 음악가들의 지침서가 되어 편곡,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재즈의 거장이었던 루이 암스트롱 역시 ODJB의 앨범을 들으며 재즈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고 하니,

ODJB가 재즈 역사의 큰 획을 그었다는 점도, 또 ODJB의 멤버 대부분을 키워낸 파파 잭 레인의 역할 역시 잊어선 안될 것 같습니다.



1940년대 활동한 "Duke of Dixieland"의 "Dixie" [출처: 유튜브]



이렇게 활발하게 재즈 음악을 발전시켰던 딕시랜즈 재즈 밴드들과 뉴올리언스 재즈 밴드들은 1910년 이후 시카고와 뉴욕 등 미국 전역으로 진출하며 재즈 음악을 널리 퍼뜨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본 칼럼은 www.soipark.net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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