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살린 클래식 #35
만화 영화 속 클래식 13.디즈니 "심포니 아워", 주페 "경기병 서곡"
안녕하세요. 매달 3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들을 주제로한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속에 등장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긴 클래식 작품들과 그 애니메이션들을 소개하는 "만화 영화 속 클래식" 시리즈, 그 열세번째 시간으로 "디즈니"의 1942년 작품 "심포니 아워 (Symphony Hour)"와 배경 음악이 되었던 주페의 경기병 서곡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심포니 아워 포스터 [출처: 구글 이미지]디즈니의 7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심포니 아워 (Symphony Hour)"는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의 지휘로 도날드 덕, 구피와 다른 캐릭터들이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로 주페의 경기병 서곡을 완벽하게 리허설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본 공연 직전에 악기 운반 사고로 인하여 거의 연주 불능의 상태에 빠져든 미키와 오케스트라 단원들,
하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역경을 이겨내며 관중들의 큰 환호를 받게 되는 내용이 주가 되는 이 심포니 아워는 큰 성공을 거두며 디즈니가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계기가 된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 코믹한 만화 영화의 소재가 된 클래식 작품이 바로 주페의 오페레타 "경기병 (Leichte Kavallerie)"입니다.
"주페 (Franz von Suppe, 1819~1895)"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지휘자 겸 작곡가였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심플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와 비엔나의 음악과 문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잘 반영한 "오페레타 (Operetta)"를 211곡이나 작곡하며 큰 유명세를 타게 되었던 작곡가인데요.
"시인과 농부 (Dichter und Bauer/Poet and Peasant)", "아름다운 갈라테아 (Die schoene Galathee/The beautiful Galatea)" 등의 오페레타 뿐만 아니라 발레 음악과 음악극들을 다수 작곡한 주페의 대표작이 바로 그가 1866년 완성하여 초연한 2막의 오페레타 "경기병 (Leichte Kavallerie/Light Cavalry)"입니다.
주페의 초상 [출처: 위키피디아]당시 유명했던 시인이자 극작가 "카를 코스타 (Carl Costa, 1832~1907)"가 대본을 맡은 오페레타 "경기병"은 헝가리와 맞닿아있는 오스트리아의 경계 지방에서 일어나는 경기병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희극으로,
무겁지 않고 재미있는 스토리와 밝은 음악으로 큰 성공을 이뤘던 작품입니다.
현재에는 서곡과 오페레타 중간에 등장하는 헝가리 춤곡인 "차르다시 (Czardas)"만이 널리 연주되고 있는데요.
특히 군대의 제일 앞선에서 말을 타고 빠르게 전진하는 "경기병 (Leichte Kavallerie)"의 느낌을 잘 살린 서곡은 많은 영화나 TV 등에 등장하며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음악이 되었습니다.
관악기의 신호에 맞춰 말을 타고 달리는 듯한 행진곡으로 시작되는 이 서곡은 중간에 전사자들을 추모하는듯한 단조 파트를 지나 다시 행진곡으로 화려하게 장식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주페의 신나는 경기병 서곡을 더욱 코믹하게 꾸며 보는 재미까지 더한 심포니 아워를 교차하며 감상해보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클래식 작품과, 그 작품을 잘 활용하여 큰 사랑을 받게 된 만화 영화와, 또 그 영화 덕분에 재조명을 받으며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되는 효과를 얻게된 클래식 작품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를 살린 클래식, 그 35번째 시간으로 가져본 "만화 영화 속 클래식" 3탄 - 디즈니의 "심포니 아워"와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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