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 힌데미트 오페라 '성스러운 수잔나'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클래식!
10월 19일, 오늘은 문제적 작품으로 취급당하여 얼마전 구토 사태까지 일어난 오페라 한 편을 만나보시겠습니다.
https://youtu.be/U7LALKkB2gE?si=B0YGKecq6FDolmzJ
곡명 : 오페라 <성스러운 수잔나> (Opera <Sancta Susanna>)
작곡가 : 힌데미트 (Paul Hindemith, 1895-1963)
독일의 바이올린, 비올라 연주자이자 작곡가 '힌데미트'는 신고전주의 음악을 지향하며 다양한 문제적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였는데요. 그 중 힌데미트가 1914년에 작곡을 하고, 1922넌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을 올린 단막 오페라 <성스러운 수잔나>는 꽤 오랜 시간 가톨릭의 반발로 무대에 올려지는 것이 금기시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초연 당시에도 음악적으로는 매우 완성도가 높지만 이야기 자체가 종교는 물론 문화계조차 모독하는 작품이라는 논란에 사로잡혔던 이 작품은, 불과 얼마전인 2024년 10월 10일에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에서 새롭게 각색 및 연출되어 무대에 올려졌는데, 너무나도 파격적이라 18명의 관객이 구토를 하고 퇴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5월의 어느 밤 달빛이 비추는 교회 수도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는 이 오페라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십자가 제단 오른쪽의 성모마리아 제단 앞에 누워있던 수잔나는 동료 수녀 클레멘티아의 부름에 정신을 차립니다. 수잔나는 자신 마음 속의 욕망과 양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하여 하녀를 부르고, 하녀는 그 이야기를 듣다 웃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그리고 하녀의 애인인 하인이 하녀를 데리러 왔을 때, 클레멘티아는 두 사람을 밖으로 내보냅니다. 문이 닫히고 닫힌 문이 일으킨 바람이 십자가 앞의 촛불이 꺼지고 어둠 속의 예배당 안에서 수잔나는 겁에 질려 '사탄이야 (Satanas)!'라고 외칩니다. 클레멘티아는 예배당의 불을 밝히기 위하여 돌아왔지만 성공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수잔나의 모습에서 '베아타' 수녀를 그립니다. 그녀는 자신의 욕망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삶을 마감한 것으로 비춰지는데요. 결국 수잔나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점차 깨닫게 되지만 다른 수녀들의 '사탄'이란 부르짖음에 위엄있는 본연의 모습으로 다시 선다는 내용으로 구성된 20분의 짧은 오페라가 바로 이 문제작 <성스러운 수잔나>입니다.
https://youtu.be/DWLmmDIMGaE?si=OFAUBPChlWrblyv8
매우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한 번쯤 파격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만들어주는 힌데미트의 이 오페라와 함께 의미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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