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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Jun 24. 2018

영화를 살린 클래식 #38

오션스 8,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안녕하세요.

매달 세번째 주에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한편 소개해 드리려 하는데요.

바로 '오션스 8 (Ocean's Eight)'입니다!



영화 '오션스 8' 포스터 [출처: 영화 오피셜 사이트 'www.oceans8movie.com']



영화 '오션스 8'은 '스티븐 소더버그 (Steven Andrew Soderbergh, 1963~)' 감독이 연출한 '오션스 일레븐 (Ocean's Eleven)', '오션스 12 (Ocean's Twelve)', '오션스 13 (Ocean's Thirteen)', 이렇게 일명 '오션스 트릴로지 (Ocean's Trilogy)'로 불리는 3편의 시리즈 작품의 '스핀 오프 (Spin-Off, 본편에서 파생된 작품)' 영화입니다.


오션스 트릴로지가 '조지 클루니 (George Timothy Clooney, 1961~)'와 브래드 피트 (William Bradley 'Brad' Pitt, 1963)', '맷 데이먼 (Mattew 'Matt' Paige Damon, 1970~)'을 주축으로 한 남성들의 도둑 영화였다면 '오션스 8'은 여자들이 모여 크게 도둑질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내용입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여주인공들, 왼쪽에서부터 오콰피나, 새라 폴슨, 산드라 블록, 리한나, 민디 캘링 [출처: 구글]



'헝거 게임 (The Hunger Game)', '플레전트빌 (Pleasantville)', '씨비스킷 (Seabiscuit)'으로 유명한 '개리 로스 (Gary Ross, 1956~)'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헐리우드 유명 여배우들의 총집합이라 보아도 무색할 것입니다.


영화 '스피드 (Speed)', '미스 에이전트 (Miss Agent)', '그래비티 (Grvity)' 등으로 유명한 '산드라 블록 (Sandra Annette Bullock, 1964~)'가 주인공인 '데비 오션 (Dabbie Ocean)' 역을 맡았으며,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등의 영화로 우리에게 낯이 익은 '케이트 블랑쳇 (Cate Blanchett, 1969~)'이 데비의 파트너이자 보이쉬한 매력의 '루 (Lou)' 역할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e wears Prada)', '프린세스 다이어리 (The Princess Diaries)'로 눈부신 미모를 뽐내고 있는 '앤 해서웨이 (Anne Jacqueline Hathaway, 1982~)'가 '다프네 크루거 (Daphne Kluger)' 역을 맡고 있습니다.


또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해리포터 (Harry Potter)' 시리즈,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줬던 잉글랜드 출신 배우 '헬레나 보넘 카터 (Helena Bonham Carter, 1966~)'이 디자이너 '로즈 바일 (Rose Weil) 역을 맡고 있으며,

영화 '노예 12년 (12 years a Slvae)', '캐롤 (Carol)' 등에서 연기력을 뽐내었던 '새라 폴슨 (Sarah Paulson, 1975~)'이 '태미 (Tammy)' 역을 연기하였습니다.



오션스 8의 여배우들이 입었던 드레스들 [출처: 구글 이미지]



그 외에도..

시트콤 '민디 프로젝트 (Mindy Project)', 시트콤 '오피스 (Office)'에 출연한 코미디언 겸 배우 '민디 캘링 (Mindy Kaling, 1979~)'이 '아미타 (Amita)'를,

미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 '리한나 (Robyn Rihanna Fenty, 1988~)'이 해커 '나인 볼 (Nine Ball)' 역을,

마지막으로 중국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의 래퍼이자 코미디언 '오콰피나 (Awkwafina, 1988~)'가 소매치기 '콘스탄스 (Constance)' 역을 맡아 열연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캐스팅으로 중무장한 영화 '오션스 8'은 화려한 볼거리와 패션, 그리고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다양한 매력으로 영화를 장식하며, 요즘 유행하는 '걸 크러쉬 (Girl Crush, 같은 여자가 봐도 멋있는 여자들, 그들의 패션과 행동..)'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오션스 8'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까르띠에의 목걸이 '투생 (Toussant)' [출처: 구글 이미지]



전 애인 '클로드 베커 (Claude Becker, 리차드 아미티지 [Richard Armitage, 1971~]가 연기)'의 배신으로 인해 5년여의 시간동안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가석방으로 풀려난 '데비 오션',

그녀는 풀려나자마자 자신의 동료 '루'를 만나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미국의 최대 패션 파티 '매트 갈라 (Met Gala)'에 참석하는 유명 인사 '다프네 크루거'가 착용할 예정인 유명 귀금속 회사 '까르띠에 (Cartier)'의 1500억원 상당의 목걸이 '투생 (Toussant)'을 훔칠 계획을 세웁니다.


데비가 5년동안 감옥 속에서 세운 계획에 맞춰 해커, 소매치기, 드레스 디자이너, 파티 플래너, 보석 감별사까지 다양한 직종 (?!)의 여자들이 완벽한 도둑질을 위해 모이게 됩니다.

그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 까요?

그들의 계획 중간에 끼어든 데비의 전 애인 클로드 베커! 데비는 그와의 악연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요?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연주하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출처: 유튜브]



오션스 일레븐에서 드뷔시의 달빛이 등장하여 아름다운 엔딩을 장식했다면,

이번 오션스 8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낯이 익은 선율이 데비와 클로드 베커의 회상 장면 등에 등장하며 반가움을 자아내는데요.


그 작품은 바로 음악의 아버지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그 유명한 오르간 작품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565)'입니다.



바흐의 초상 [출처: 위키페디아]



그 전 곡의 연주 형식을 모방하여 들려주는 바로크 기악 음악의 형식인 '푸가 (Fugue)'가 나타나는 거의 최초의 음악인 이 작품은 1708년 바흐가 24세의 나이에 작곡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곡가의 명성보다 당시 유행하였던 오르간 즉흥 연주의 대가로 더 유명세를 타고있던 젊은 시절의 바흐가 작곡한 이 웅장하며 극적인 토카타와 아름다운 푸가의 양식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는 바흐가 작곡하였던 250여곡의 오르간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바흐의 원본 악보 [출처: 구글 이미지]



그렇기에 영국의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Leopold Anthony Stokowski, 1882~1977)'에 의한 관현악을 위한 편곡을 비롯, 바이올린과 기타 다른 악기들의 솔로 연주로도 많이 편곡되어 연주되어지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밀림의 성자'란 별명을 가졌던 독일 출신의 프랑스 의사이자 오르가니스트 '알베르트 슈바이처 (Albert Schweitzer, 1875~1965)'가 이 작품을 앨범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영화 '오션스 8'에서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의 오리지널 버젼이 나오지는 않는데요..



다니엘 펨버튼의 '푸가 라단조' [출처: Water Tower Music 유튜브 채널 중 'https://www.youtube.com/watch?v=Ib7dvw5oCps']



'카운슬러 (The Counselor)', '맨 프롬 엉클 (Man from U.N.C.L.E)', '스티브 잡스 (Steve Jobs)' 등의 영화 음악을 맡았던 영국 출신의 작곡가 '다니엘 펨버튼 (Daniel Pemberton, 1977~)'이 오션스 8의 음악 감독을 맡으며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새롭게 편곡하였습니다.


'푸가 라단조 (Fugue in d minor)'란 제목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이 음악은 오션스 트릴로지 OST에서부터 등장한 세련되면서도 은밀한 분위기를 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 적절하게 스며들어 트랜디한 분위기로 새로 태어난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를 원곡과 비교하며 감상한다면 영화에서 아름다운 패션과 배우들의 모습들만큼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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