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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Oct 18. 2018

영화를 살린 클래식 #41

[Spin Off] 광고 속의 클래식 02.LG 시그니처와 바흐 프렐류드

안녕하세요. 매달 3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들을 주제로한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영화나 만화 영화 속에 등장하는 클래식이 아닌, 번외 편으로 'CF 속에 등장하는 클래식 명곡'을 오랜만에 선보이려고 합니다.


광고 속의 클래식, 그 두번째 주인공은 바로 'LG 시그니처 - Kitche Suite' 광고에 등장하는 클래식 작품인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중 전주곡입니다.



LG Signature - Kitchen Suite 광고 [출처: 유튜브]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음악의 아버지'란 별명을 지니고 있는 독일의 위대한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이죠.


바흐는 2세기에 거쳐 50명이 넘는 음악가를 탄생시킨 음악가 집안인 바흐 가문에서도 독보적인 음악가였는데요.

그의  수많은 작품 중 '6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 Suites for Cello Solo, BWV 1007-1012)'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로 작품들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으며, 바이올린, 비올라, 더블베이스, 클래식 기타, 클라리넷, 피아노 등 다른 많은 악기들을 위한 버젼으로 편곡되며 현재까지도 많이 사랑받고 연주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 [출처: 위키페디아]



하지만 이 작품은 정확하게 언제 작곡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바흐의 원본 악보조차 유실되었을 정도로 그 당시에 철저하게 외면받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1717년부터 1723년 사이, 바흐가 30대 때 작곡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는 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작품은 당시 악기로는 구현하기 불가능하였던 어려운 테크닉과 화성들의 이유로 사랑받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만 되고 있습니다.



카잘스가 연주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출처: 유튜브]



그러나 스페인의 위대한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Pablo Casals, 1876-1973)'가 13세였던 1889년, 바르셀로나의 헌책방에서 이 악보를 발견하였고, 35년이 지난 후인 1925년에 전곡을 녹음하여 음반으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카잘스의 바흐 음반이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이 작품은 유명세를 타게되었고, 현재는 첼로 연주자들의 필수 연주 작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안나 막달레나 바흐의 초상 [출처: 구글 이미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현재 바흐의 두번째 부인이었던 '안나 막달레나 빌케-바흐 (Anna Magdalena Wilcke Bach, 1701-1760)'의 사본만이 원본으로 남아 있는데요.


궁정 트럼펫 연주자의 딸이자 소프라노였으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바흐에게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안나 막달레나 (물론 13명의 자녀를 안겨주며 다른 쪽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긴 했겠죠??ㅎㅎ),

그녀의 사본만이 남아있는 이 무반주 첼로 모음곡들은 안나 막달레나가 작곡하여 남편의 이름으로 발표한 몇몇 작품들 중 하나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답니다.


6개의 첼로 모음곡은 각각 

1. 전주곡/프렐류드 (Prelude)

2. 알라망드 (Allemande)

3. 쿠랑트 (Courante)

4. 사라방드 (Sarabande)

5. 갈랑트 (Galanteries) - 모음곡 1번, 2번 : 미뉴에트 (Menuet) / 모음곡 3번, 4번 : 부레 (Bouree) / 모음곡 5번, 6번 : 가보트 (Gavotte)

6. 지그 (Gigue)

위와 같은 구조로 6개의 악장이 순서대로 짜여져 있습니다.



안나 막달레나의 필사본 '프렐류드' [출처: 구글 이미지]



그 중 LG 시그니처 부엌 가구 선전의 배경으로 쓰여진 작품은 6개의 모음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기도 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Suite for Cello Solo No.1 in G Major, BWV.1007)' 중 첫번째 곡인 '전주곡/프렐류드 (Prelude)'입니다.


이 작품은 본 광고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 각종 방송 등에 자주 등장하여 우리 귀에 매우 익숙한 작품인데요.

전곡이 모두 16분음표의 나열로만 이루어진 작품으로, 바흐의 화성 진행의 완벽미를 느낄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우아한 작품입니다.


'공간을 작품으로, 삶을 예술로'란 광고 문구와 함께 어우러져 'Bach Suite'에서 'Kitchen Suite'으로 선이 아름답고 고급진 가구를 빛내주는 역할을 톡톡하게 잘해 내고 있는 '광고 속의 클래식' 명곡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중 첫번째 곡 '프렐류드'였습니다.



필자가 클래식 특강 중 비올라로 연주하는 바흐의 '프렐류드'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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