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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Aug 27. 2018

영화를 살린 클래식 #40

음악 영화 이야기 4. 영화 클라라, 세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매달 세번째 주에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여성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 로베르트 슈만의 삼각 관계를 그리고 있는 영화 '클라라 (Geliebte Clara)', 그 세번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저번 시간에도 예고하였듯, 오늘은 슈만의 선택에 따른 음악적 장벽과 고뇌, 그리고 클라라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잘 드러내는 작품을 준비하였는데요.

그 작품은 바로 슈만의 교향곡 3번인 '라인 교향곡 작품번호 97 (Symphony No.3 in E flat Major, Op.97 'Rheinische')'입니다.



레너드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 1918~1990]이 지휘하고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라인 교향곡 [출처: 유튜브]


슈만은 1829년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유학길에 오르던 중, 프랑크푸르트에 들리게 되었는데요.

이 때, 마인 강의 경치에 큰 감명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랑은 마인 강을 넘어 라인 강을 비롯한 독일의 경치와 애국심까지 이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슈만은 코블렌츠, 쾰른, 마인츠 등의 라인 지방을 여행하고 난 후인 1850년,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겸 음악 감독의 자리를 승락하고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게 된 것을 계기로 작곡된 작품이 바로 이 '라인 교향곡'입니다.



라인 강의 풍경 [출처: 구글 이미지]



슈만은 1850년 11월부터 약 2달간 '라인 교향곡'을 작곡하였으며, 라인 지방의 민중적인 요소를 집어넣어 '라인 강'으로 상징되어지는 독일인의 자부심을 보여주려 노력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슈만이 작곡한 4개의 교향곡 중 마지막 작품이며, 1851년 2월, 뒤셀도르프에서 슈만의 지휘로 초연되었습니다.


1악장 '활기차게 (Lebhaft)', 2악장 '스케르초-아주 온화하게 (Scherzo-Sehr Maessig)', 3악장 '빠르지 않게 (Nicht Schnell)', 4악장 '장엄하게 (Feierlich)', 5악장 '활기차게 (Lebhaft)'로 구성된 라인 교향곡은 라인 지방의 도시 '본 (Bonn)'에서 태어난 슈만의 워너비 작곡가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입니다.


1악장 베토벤의 3번 교향곡 '영웅 (Symphony No.3 in E flat Major, Op.55 'Eroica')'의 주제와 비슷한 음악적 흐름을 가지고 있으며, 5악장은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 (Symphony No.6 in F Major, Op.68 'Pastorale')'과 닮은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클라라에 등장하는 라인 교향곡의 초연 장면 [출처: 영화 클라라]



영화 '클라라 (Geliebte Clara)'에서는 슈만이 라인 교향곡 1악장을 완성시키고, 2악장을 작곡하는 중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 자리를 수락하고 1악장을 리허설을 하는 상황이 초반에 등장합니다.


성격상 리더로써의 부족함이 큰 슈만이 작곡에 대한 중압감과 클라라에 대한 질투와 브람스의 등장에 의한 삼각 관계 등 다양한 스트레스 때문에 결국 두통과 환청 등 정신 질환에 시달리는 장면이 오케스트라의 리허설 도중의 불협 음들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결국 2악장을 작곡하러 가야한다며 오케스트라 리허설 도중 집으로 돌아가버린 슈만 대신, 당시 여성에게는 금기되어있던 지휘자의 자리에 올라가 훌륭하게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이끌어 낸 클라라의 모습을 영화 속에 등장시키며 이 음악가 부부의 갈등과 슈만에게 묻혀있지만 뛰어난 음악가였던 클라라의 대범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라인 교향곡을 완성시킨 슈만은 클라라와 함께 공동 지휘를 하며 성공적인 초연 공연을 마치게 됩니다.

이 부분은 감독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장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클라라 속에서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이끌고 있는 클라라 [출처: 구글]



슈만이 떠도는 생활을 청산하고 정착을 위해 선택한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 지휘자 겸 음악 감독의 자리, 그리고 그 곳에서 마주친 음악적 장벽, 그리고 작곡에 대한 스트레스에 브람스, 클라라에 대한 질투까지..

이중, 사중고를 시달리던 슈만이 결국 클라라의 도움으로 곡을 완성시키고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지만, 결국 가족력인 정신 질환이 발병하는 계기가 되는 음악으로 영화 '클라라' 속에서 그려진 작품이 바로 이 슈만의 라인 교향곡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젊은 브람스의 매력이 도드라지는 작품으로 영화 클라라에 등장하여 그 매력을 뽐내고 있는 작품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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