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이야기를 멈췄다. 이유는 잠깐 뉴욕을 다녀오고 집안 큰 어르신의 부음이 있기도 해서.. 그런저런 이유로 이곳을 찾지 않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지난 기억들을 적어본다.
현재, 영국에서 아니..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그래피티 기반 작가를 말하라면, 당연 <뱅크시:Banksy>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뱅크시의 기반인 곳이 런던의 '쇼디치' 혹은 '브릭레인'인 곳이다. 뭐 이곳은 다른 글에서도 많이 찾아 볼 수 있듯 사방이 그래피티로 덧칠해져 있다. 물론, 이곳을 더욱 핫하게 한것은 뱅크시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 그림을 보기위해 골목 여기저기를 찾아 헤맸다. 나는 길치기에 사실 굉장히 찾기 쉬운 표지판들이 많이 있음에도 길치는 런던에서도 헤메기는 했다. 하여간.. 이 그림.. 뭐 사실 처음에는 어쩔지 모르지만 지금은 뱅크시라는 이름을 뺀다면 그냥 거리의 그래피티 그 이상도 아닐 수 있다. 이름이 주는 힘이랄까.. 그런게 크다. 하여간 영국은 그래피티 프로모션을 통해 뉴욕 이상의 작가 '뱅크시'라는 사람을 전세계에 내 놓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 쇼디치거리.. 브릭레인..그게 뭐든.. 이곳에는 수 많은 그래피티가 널려있다. 몇 장을 소개해보면..
이렇게 쓰레기통 뒤에서 키스하는 연인들을 볼 수 있었다. 검은 색 옷을 입고 아쉬움인지 열정적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애정행각을 하고 있다. ^^.. 그리고 또..
상당히 입체적인 그녀를 만날수도 있었다. 회화적인 감성이 물씬 풍기는 그런 그녀가 길거리에 큰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전단지, 광고물과 혼합되어 마치 현대미술의 어떤 무엇인가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거리의 모습이다. .. 어쩌면 이런 모습들도 누군가에게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걸었다. 참.. 예술적 기반이라는 것은 엉뚱한 형태에서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성한 성화에서 시작된 회화의 영역은 이제는 그냥 거리에서 잡다한 전단지까지 다양하게 확장되어 가고 있다.
이곳 거리풍경은 이런 모습이다. 정말 그래피티로 온 거리가 가득차 있다. 재밌기도 하면서 좀 퇴락한 느낌의 거리기도 하다. 물론, 중간중간 아주 힙한 장소들도 있고.. 하여간 번쩍번쩍한 장소는 아니다. 현실적으로 상권이 무너진 거리를 그래티피로 가득 체웠다고나 할까..
그리고 문득.. 한 상점이 폐업한 상태에서 유리창에 신문지 가득 붙여.. 내부를 못보게 한 곳이 있었는데.. 그 자체가 무슨 현대미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이 상당히 이색적이라는 생각도 들고...하여간 그랬다. 아이러니 라면.. 임대료가 높아진 지역에서는 이렇게 퇴락해가는 곳들이 가난한 예술가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근거지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결국 이들덕에 거리를 살아나지만.. 다시 예술가들은 떠냐야 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기는 한다. 젠틀리피케이션..뭐 그런 것일수 있다. 한국도 그런 현상이 상당하다.. 아마도 여기도 관광객이 많이 오기에 상점은 비싸고..그래서 일정부분 슬럼화가 되는 모습같기도 했다. 아닐수도 있고..
이곳 쇼디치 혹은 브릭레인을 예술적 거리로 생각해서 방문한다면.. 거리감이 있을 것이다. 그냥 그래피티로 가득찬 거리라 생각하고 온다면.. 큰 문제가 없다. 그게 이색적인 장소가 충분히 될수 있는 곳이다. 어찌하건 이곳은 많은 그래피티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행동하게 하는 캠퍼스 같은 곳이기는 하다. 갑작스럽지만 한국의 웹툰도 우리나라에서는 창의적 회화기반 중 하나가 되어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랬다. 참고로 이 거리에는 길거리 음식을 먹을 만한 곳이 상당히 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고가도로 옆으로 길게 늘어선 푸드트럭이 상당히 많다.
뭐.. 푸드코트 같은 곳도 있고.. 그 유명한 런던베이글의 명소도 이 근처에 있다. 거리를 걷다보면, 열심히 스프레이를 휘젔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