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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닥훈씨, 세상 쓰잘 때기 없는 맥!

by 졸린닥훈씨

오늘 아침, 부인에게 한소리를 들었다. '세상 쓰잘때기 없는 맥'.. 이라는 소리다.


음.. 나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맥을 사용해서 일을 해왔다. 위의 배경사진이 내 작업 책상 모습이다. 다.. 맥이다. 20대 후반부터 디자인을 하고 미술 및 시각적인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맥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엄청난 시간이 흘렀다. 무려 20년은 훨씬 넘은 것 같은데...


부인의 한 소리는 여전히 20년이 넘은 시점에서도 유효하다.


'맥은 한국에서 무용지물인 경우가 상당하다!'..


한국에서 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개인의 작업 공간 이상을 넘어가기가 여전히 어렵다. 물론,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는 큰 무리는 없지만, '일반적인'.. 이라는 중요한 지점에서는 맥은 중국째 짝퉁 PC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우선.. 맥으로는 국가민원서류 발급에 일부 제한된다. 다행이 정부24는 가능하지만, 법원행정 서류는 발급이 불가능하다. 등기부등본 같은 중요서류는 윈도우 PC로 해야한다.


바로 이부분에서 오늘 아침 부인에게 한소리를 들은 것이다.


"부인 등기부등본 하나 출력해서 보내줘!"

"나 바빠.. 자기 걸로 하면 되자나?"

"어... 어... 음. 맥은 지원이 안돼..(시무룩)"

"뭐..!.. 가격은 몇배로 비싸면서.. 세상 쓰잘때기 없는 맥 이군.. 알았어.. 나 시간 될때 출력해 보내줄께.."


그러고는 나갔다. .. 힝~~~...이다.

사실 맥의 구매비용은 일반 윈도우 고사양 기준으로 많게는 3배를 넘어간다. 그리고 내 맥은 올해 초, 지난 구형 맥을 처분하고 새것으로 다시 셋팅했다. 비용이 상당했다.. 이리저리 사양 맞추다 보니.. 말할 수 없는 가격이 되어버렸고.. 볼드모트도 아니고.. 하여간.. 그래서 부인의 눈총을 엄청받았는데..


법원 등기부등본 하나를 출력 못한다.


사실 이 외에도..맥으로는 주식거래도 못한다. 우리나라 증권회사중에서 맥을 지원하는 거래기능을 가진 회사는 없다. 그나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지원되어서.. 별도의 기기를 구매해야 주식매매가 가능하다. 그 외에도 대학민원서류 발급도 맥에서는 안된다.


뭐 하여간.. 안되는 게 생각외로 많은 것이 한국 맥 유저의 현실이다. 뭐..그래서 어쩔수 없이 윈도우 노트북하나를 서브로 두고는 있다만.. 상당히 불편하다. 왔다갔다가... 그리고 정말 불필요한 중복사용이기도 하고..


물론, 이는 한국기업이나 정부탓이면서 또한 애플의 문제기도 하다. 사용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국내는 애플 입장에서 맥 분야는 돈이 크게 안되니.. 사용성에 적극대응하지 않는다. 뭐.. 앱등이들의 문제일 뿐이기는 하다. 이걸로 정부를 탓하기는 미안하고.. 기업 역시 수익과 거리가 있고.. 애플놈들도 미온적으로 이리 살아왔으니..


개인적인 욕 먹기로 위축되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그뿐이다.

다만.. 오늘 아침 부인의 "세상 쓰잘 때기 없는 맥" 이라는 표현이 강렬하게 다가 와.. 문득 글을 써본다.

뭐.. 어쩌란 건 없다. 그냥 아님말고니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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