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면, 아니 가지 않아도.
작가라고 불러주니 고마운 브런치.
고향은, 태어난 곳이다. 그러나 머무르다 보면 그 곳이 고향이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태어나지도 않고 가보지도 않았지만, 말만 들었는데도,
고향이 된다.
나에게는 안동이 그랬었다. 이제야 몇번 가봤지만...
내 큰집은 날 때 부터 대구였다. 하지만 어려서 갔던 큰집에선 손님들이 많이 오셨었고,
오는 손님마다 안동말로 안동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손님 주안상을 봐오시면, 옆에서 얌체같이 꼭 산적고기만 골라 집어 먹던 애새기였던 나는, 말은 잘 못하지만
알아듣기는 거의 안동 네이티브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가, 우리 동네말을 들으면 편안하다.
경북 내륙 방언의 특이한 어미는 "껴" 가 있다. "까"로 끝나는 말을 "껴"로 말한다.
안동에서 전학같던 큰 형님은 학교에서 애들이 말을 못 알아 먹는다고, 대구 깍쟁이라고 불렀었다.
우리 엄마도 경주집안에서 태어난 서울 사람이었고, 우리 아부지는 안동 토박이셨다.
그래서 안동에 성묘하러 처음 갔을 때, 그리고
안동역이 폐쇄되고, 급수탑 구경하고 시장에 국밥먹으러 갔을 때도 꼭 와본 기분이 들었다.
안동역에서 노래는 별로지만 ;-) , 가수 아저씨랑 제목은 참 마음에 든다.
태화동에 흐르는 낙동강 이야기만 들었지만, 두어번밖에 못 가본 낙동강변을 가면 왠지모르게 푸근하다.
그 태화동에서 흘러온 물이 여기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한강보다 따뜻하고 푸근하다.
물론 사람도 없어서 더 고즈넉하고, 길에 돌아가신 뱀이나 지렁이도 많지만 ㅎㅎㅎ
요즘 인구 99.9%의 사람이 잘못된 곳에서 살고 있다는 광고가 뜨는데, 뭐 틀린 말은 아니지 ㅎ
무슨 무슨 정보를 집어 넣으면 본인에게 맞는 곳을 추천해 준다고 하는데,
이런 연유로 AI를 써보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아무튼 결국에는 안동으로 가게 될 것만 같다.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