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워킹맘의 살림 02
휴식인가 집안일인가_평일 연차의 고민
다음주엔 새로운 부서로 출근하게 된다.
이전 부서와 신규 부서 사이에 낸 이틀의 연차.
평일도 주말처럼, 주말도 평일처럼
매일이 의무 도장깨기의 연속인 워킹맘에게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고 나는 집에 있는 낮 시간은
다섯살 손에 쥔 막대사탕처럼 달콤한 유혹이다.
사실 이 날은
평소 못잔 늘어지는 아침 늦잠도 자야 하고
평소 예쁘게 못 묶어주었던 딸래미 머리도 심혈을 기울여 땋아주어야 하고
평소 등원 못 시켜줬으니 어린이집 이층 놀이방까지 같이 올라가 하이파이브도 여러번 해주고
못했던 유튜브 구독 포스팅 정주행,
미뤄두었던 눈썹 정리,
쌓아두었던 택배 풀기 등등을 하고 나면
하원까지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단 두세 시간 정도.
그마저도 어 하다 보면 순식간에 흘러
어제 퇴근 시간에 야무지게 다짐했던 밀린 살림 깨끗하게 하고 눈부신 집안 즐기기 같은 건
한낱 데이드림에 불과하다.
그냥 회사 출근했던 날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집을 허둥지둥 나서서
그나마 연장반 안 하고 전업주부 엄마를 가진 친구들과 같은 시간에 하원해주기 위해
어린이집으로 달려가곤 한다.
나 오늘 종일 뭐했지? ㅠㅠ 하면서...
뭐 하긴,
평소에 못했던 '휴식'을 했지.
잘했어. 스스로 토닥토닥.
내일은 이틀 연차의 마지막 날, 내일만은 최소한 6시간은 확보해서
그래도 남편 들어왔을 때 "어? 평소랑 다르네?" 소리를 한번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