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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니쌤 Jan 09. 2024

[북 리뷰] <책 읽고 글쓰기>, 나민애

지속가능한 서평 쓰기를 원한다면

 

한줄평


 <책 읽고 글쓰기>를 읽은 독자들은 추후 서평이든 토론이든 책과 관련한 모든 콘텐츠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다양한 독자들의 흥미와 수준, 목적을 고려하여 서평의 기초를 알려주는 이론서인 동시에 여러 가지 꿀팁들을 알려주는 실용서가 되기도 하는 하이브리드 서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단순히 서평 쓰기를 넘어서  <좋은 독서>라는 전제하에 책을 감상하고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기 때문에 책을 좋아하고, 책과 독서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디딤돌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며 서평을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전문적인 서평을 쓸 수 있을까?' 4년간 서평을 쓰면서 내가 고민한 두 가지 지점이다. 인터넷 공간에 올리는 책 소개는 이 두 가지의 접점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 글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거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은 덜어내고, 대중적인 서평을 배우고 싶었다. 연수를 통해 만나게 된 <책 읽고 글쓰기>는 나에게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었다.



서지 정보

지은이: 나민애

책에 있는 작가 설명


발행일: 2020년 3월 20일 (1쇄), 2023년 5월 30일(6쇄)

출판사: (주)서울 문화사

분량: 221p

가격: 정가 13,000원



책의 흐름과 요약 그리고 특징

책의 목차

 <책 읽고 글쓰기>는 말 그대로 책을 읽고 쓰는 글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그중에서도 독후 활동인 '서평'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작가는 서평 쓰기의 마인드부터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 서평의 기본 형식, 장르와 목적에 따른 서평 쓰기 방법과 형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 중간중간 서평 쓰기에 대한 실전 꿀팁들이 있으며, 제일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전에서 예시 서평을 살펴보며 보다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는 훈련을 하게 해 주며 마무리된다.

 이 책의 장점을 꼽자면 읽기 쉽고 분량이 짧다. 짧고 간결한 문체로 썼기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유치하거나 뻔한 내용은 아니고 정말 실용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제목을 보고 '글쓰기 (특히 서평)'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본다면 매우 유익한 책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중요한 부분은 궁서체로 표현한다던지, 큰 따옴표로 따로 표기를 해두어서 중요한 포인트에 집중하게 쉽게 편집되어있다. 책은 틈날 때마다 볼만한 책이기에 이런 편집을 통해 추후 필요할 때 빠르게 훑어 읽기를 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A/S가 훌륭한 책이다.


서평의 체급



 작가는 서평을 쓰는 사람을 '서평러'라고 지칭한다. 그리고 서평러들은 서평의 체급, 즉 분량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위에서 말했듯 나는 그동안 서평의 길이에 대해 큰 고민을 했었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해도 내 서평을 인터넷으로 읽기란 귀찮을만한 길이였다.

 <책 읽고 글쓰기>를 읽으니 내가 '서평의 체급'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가는 제일 먼저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분량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분량은 서평을 쓰는 목적에 따라 다름을 가장 먼저 역설한다. 나는 지금껏 인터넷이라는 공통의 공간에서 소통하고자 했던 나의 목적과는 맞지 않는 서평을 쓰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가장 첫 부분이 나에게 가장 와닿은 부분이었다.


블로그 서평의 기본 조건


 다음으로 도움 되었던 부분은 블로그 서평의 기본 조건에 관한 내용이다. 작가는 책에서 블로그 서평의 기본 조건 3가지를 제시한다. 적당한 분량, 읽기 쉬운 내용과 문장, 핵심적인 한방. 이 세 가지를 책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에 블로그 서평의 제목부터 마지막까지 구성과 순서, 작성법까지 알려주니 매우 실용적이고 좋았다.


 서평의 핵심은 '내 생각 쓰기'

 다만 분량과 내용을 줄인다 해도 절대 줄이면 안되는 것이 있다. 나만의 시각으로 책을 바라보는 '분석' 작업이다. 그런데 서평러들은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쓰는 데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우리가 '정답 찾기'에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서평이 어려운 사람들은 책 분석에 대한 '정답'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책에 대한 분석의 정답은 자신만이 확신할 수 있다. 그래도 판단이 두렵다면 판단에 이르는 근거를 찾아야 한다. 이 때 직접 인용을 할 부분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가장 쉽게 판단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직접 인용 외에도 2가지의 무기를 더 소개한다. '왜 이 부분이 재밌지?' , '작가는 왜 이 단어를 사용했지?', '왜 작가는 이런 설정을 했지?' 등의 '왜' 질문은 서평의 논리성을 높여준다. 그리고 책의 구조적 특징이나 문체적 특징 등을 파악할 때는 '어떻게'라는 무기를 추천한다.


  아무리 내용을 줄이고 읽기 쉽게 쓴다고 해도 좋은 서평의 핵심은 '자신만의 관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겠다.


지속 가능한 서평 쓰기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장 도움 받았던 부분은 '지속가능한 서평'이었다. 그동안 나는 '지속 불가능한' 서평들을 써왔다. 사실 전업 작가가 아닌 내가 어려운 책들을 모두 읽고 분석해서 그것을 설명한다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내가 들인 노력에 비해 딱히 돌아오는 반응도 거의 없다 보니 스스로 힘에 부쳐서 생각만 정리하고 미루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서평에서 어떻게 힘을 빼는 줄 알게 되어서 주기적으로 업로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과 지속성인데 그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앞으로 꾸준히 지속 가능한 서평 쓰기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마치며

 <책 읽고 글쓰기>를 읽은 독자들은 추후 서평이든 토론이든 책과 관련한 모든 콘텐츠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다양한 독자들의 흥미와 수준, 목적을 고려하여 서평의 기초를 알려주는 이론서인 동시에 여러 가지 꿀팁들을 알려주는 실용서가 되기도 하는 하이브리드 서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단순히 서평 쓰기를 넘어서  <좋은 독서>라는 전제하에 책을 감상하고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기 때문에 책을 좋아하고, 책과 독서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디딤돌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 <책 읽고 글쓰기>는 우리가 진정한 교양인이 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책이다. 독서를 넘어서 영화, 음악, 공연 등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모든 문화적 콘텐츠들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줄 수 있다. 왜냐하면 책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문화 콘텐츠의 가치를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자들의 교양이 넓어지고, 시야가 확장시켜 주는 현대인의 교양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왜 작가의 강의가 서울대의 인기 교양강의가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서평을 쓰고자 하는 독자들, 독서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독자들, 문화 콘텐츠를 제대로 향유하고 싶은 독자들, 교양을 넓히고 싶은 독자들, 서울대 특강을 책으로 만나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아니,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가볍게 읽어도 좋은 책임을 소개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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