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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or fati May 17. 2024

나의 인생 전반전 회고 2

30 대 초반 - 현재

30대 - 초반

나의 30대 초반에 가장 큰 이벤트는 결혼과 출산이며, 이어지는 퇴사와 이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드라마틱한 경험이 있는데, 변리사로서 수습기간을 보내게 된 직장이 대학 신입생 시절에 변리사라는 직업을 직접 눈앞에서 확인하고 싶어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그 특허 법인이었다.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 대학 후배의 소개를 받은 지금의 아내를 만나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무난한 인생을 살아가는 듯했지만, 불현듯 나의 10년 20년 이후의 삶이 너무 명확하게 그려지는 동시에, 그렇게 살기는 싫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어졌다.  


그것은 바로 늘 가슴에 품고 있었던 내 학창 시절의 불만(= 교육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새로운 대안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었다.  
그렇게 약 2 년 정도의 특허 사무소(법인)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학교밖 교육(대안교육) 시장조사를 위해, 성공적인 홈스쿨링 가정도 방문하고, 한 대안학교 교장님과도 면담하고, 국내 최대 학교밖 청소년 커뮤니티(네이버 카페)의 매니저도 만나고 직접 행사에도 참여해 보았다.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혼을 한 직후이기도 한 상황이라 현실을 무시하고 갈 수 없어, 그 일은 후 일로 미루고, 이후 인하우스 변리사로 약 3년 2개월 간 근무하게 된다.


그 기간 동안, 인하우스 변리사로서 IP 교육, 국내외 기술 마케팅, 기술이전 등의 다양한 경험도 쌓을 수 있었고, 주도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조직 내에서는 매년 수많은 IP(특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지만, 이를 기록하는 수준의 기초적인 시스템이 있을 뿐, 검색을 위한 기능은 매우 빈약했다.  당시 조직의 성과 창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 원하는 시점에 찾고자 하는 IP(특허)를 정확하고 빠르게 검색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이를 위한 내부 DB의 색인 작업과 검색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제안하고 완성하였다.


30대 - 중반

늘 그래왔듯, 무난하고 안정적인 환경은 오히려 변화에 대한 나의 내적인 동기를 더 자극하게 된 것 같다.

그 시점에 공교롭게도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의가 일었고, 우연찮게 지원하게 된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하게 되어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애 처음 창업을 하게 되고, 또 여러 가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심적으로 부담도 크고 스트레스도 컸던 시기이기도 하다.


초기 단계에서 외주 개발을 통한 MVP 개발과정에서의 시행착오, 내부 직원 채용과 관리에 대한 여러 가지 경험들, 외부 지원사업, 자금 조달, 마케팅, 영업 등 결과적으로 돌이켜 보면 너무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굉장히 큰 비용을 지불했던 시간이었다.

사업 자체로 수익이 충분치 않아서, 프리랜서로 특허 업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30대 - 후반

그렇게 약 3년 안 되는 시간 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가, 회사 메인 서비스가 IT 서비스였음에도, 내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너무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개발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낮엔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 직장인반으로 운영했던 웹 개발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였다.  2 ~ 3개월 간의 짧은 코스였지만, 개발(프로그래밍) 분야가 비전공자로서 예상했던 장벽보다 훨씬 낮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롭게 도전해서 배워볼 만한 지식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영어나 다른 언어들처럼 특정 영역이나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범용스킬이고, 오는 미래 시대에는 이를 아는 만큼 내가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선택지와 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당시의 회사는 더 이상 내가 기대했던 성장을 이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 폐업을 하고, 그즈음 경험했던 프로그래밍 관련 교육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또 한 번 과감한 결심을 하게 된다.


바로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해 보는 것이었다.

이미 나이로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늦은 나이, 당시 국내에서 붐이 일어나고 있었던 부트캠프 형식의 교육을 통해 뒤늦게 비전공자 출신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어느덧 만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2번의 이직을 통해 현재 회사에서 1년 3개월 간 개발자로 재직하고 있다.


40대 - 새로운 도전

그렇게 새로운 커리어 영역에서의 어느 정도 경력을 쌓고 있던 즈음, 만 40세가 되는 올해 최근 새로운 제안을 받게 되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함께 공부했던 인연으로 알게 된 노무사 형으로부터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 순간 첫 창업때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점이 보완된 지금 다시 창업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느껴졌다.

고민이 많았지만 스스로 얼마나 나아졌고 개선되었는 지를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져 제안을 받아들이고 곧 합류예정이다.


이후의 삶

당시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일이나 결정들이 그 동안 인생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이후의 삶도 평안하거나 안정적인 삶과는 거리가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니 씁슬한 미소가 지어진다.


이와 별개로 궁극적으로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은 소박하지만 자유로운 삶, 내가 원하는 책을 읽고, 내 생각에 대한 글을 쓰고, 그 생각과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적당히 나눌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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